[전자책]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
패트릭 허치슨 지음, 유혜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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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꿈꾸던 나만의 성 짓기.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도서제공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성인이 되면 세상을 비판하며 살아가는 히피처럼 살줄 알았던 작가지망생이자 저널리스트 지망생입니다. 이십대 중반이 되자 친구들은 연금과 투자와 주택을 인생계획에 넣기 시작하지만 주인공은 그들을 배신자라고 생각합니다. 여자 친구가 집을 사는 과정을 지켜보지 않았다면 오두막조차, 그의 인생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두막을 7500달러도 없었고, 깍기로 마음먹었던 것도 원주인이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바로 잊어버릴 정도니 그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어느새, 객관적으로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험심만 가진 어느 집 아들이 그의 전 재산, 심지어 엄마에게 빌린 돈이 가치를 다하는지 그를 응원하게 됩니다. 물론 생활력 없음의 끝판왕인 주인공이 화목난로 값을 깍는데도 실패하는 장면이 되면 그러려니 하면서요.

 

이 공간은 주말 동안 군소리 없이 무급 노동을 바칠 마음씨 좋은 친구들의 손 위에서 탄생하고 발전할 예정이었다. (중략) 친구들에게는 또 다른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현실에서 비롯하는 짜릿함이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배우다 만 기술을 터득하면서 우리만의 요새를 건설하고 집을 짓는 법을 다시 배워나갈 터였다.”

 

곰에 대한 공포가 쾌변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중에는 비워두었던 집의 침입흔적에 공포에 떨기도 하면서, 집은 천천히 아늑한 우리 집이 되어 갑니다. DIY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홈디포에서도 화목난로 굴뚝은 찾아낼 수 없었고, 관련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SNS를 보다보면 잘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해서 마음을 흔듭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오두막은 변해갑니다. '사무실, 책상, 컴퓨터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있는 그와, 독자인 우리들에게 터널 끝이 되어주면서요.

 

솔직히 말하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즐겼던 것 같다. 강박이 집중력과 호기심을 일깨웠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는 항상 성장통이 뒤따랐다.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목적이 있는 배움이었다. 내게는 최종목표가 있었다. 어딘가에 답이 존재했다. 충분히 노력하면 나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서 앞으로 몇 년은 암흑의 숲에서 오두막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부디 그러기를 바랐다.”

 

문제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하나도 모르는 주인공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체크리스트에서 기초 보수를 지울 때 까지 몇 년이나 걸렸으니까요. 이야기를 읽는 우리는 그럼에도 모험의 끝까지 그를 따라가게 됩니다. 우리의 꿈도 그의 꿈처럼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책의 끄트머리쯤 와도 문제는 계속됩니다. 이번엔 지붕의 누수죠. 건축에 자신감이 붙은 주인공이 전부 갈아엎을 때가 왔다.’고 선언하면 아 새로운 모험을 기대하게 됩니다. 끝이 없지만 그건 삶이니까 그렇습니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낙후된 동네에 버려진 오두막을 사서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겪은 좌충우돌 모험담이라고 대답했다. 삶의 목적을 찾아 헤매던 중 오두막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고 더 나아가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부분은 설명에서 슬그머니 빼버리곤 했다.”

 

패트릭은 인생은 그다지 영화 같지 않고, 잘 될 거라는 느낌이 드는 감동적인 순간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드물어 변화의 시간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조용하고 끈질긴 목소리를 듣고 키워낸다면 이 책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적어두었습니다. 여러분의 조용하고 끈질긴 목소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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