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문법
박민혁 지음 / 에피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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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야기를 읽는 기쁨기억의문법도서제공 에피케에서 보내 주셨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짓는 행위는 그 대상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존재를 책임지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나는 지금도 믿는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고귀하다는 것을. 마음을 살리는 일은 목숨을 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내가 SNS에서 유니콘파파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거기에 닿아 있다.”

 

오랜만에 무한한 사랑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으로 시작된 관계, 마음을 열었지만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야만 했던 롱디 상황. 서로의 이름의 뜻을 오롯이 알게 된 순간 그에게서 물러났던 공황이라는 어둠. 잘 짜인 로맨스 소설의 일부 같지만 이건 진짜 현실의 누군가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배워서 자라나는 것인가도 생각해봅니다. 그의 모든 사랑의 근원인 어머니, 수많은 곳으로 그를 데려갔던 아버지. 아이들은 부모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운다지요. 그렇게 사랑을 배운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된 작가의 이야기도 빛나고 있었습니다.

 

책의 권두에 그가 출연한 KBS인간극장의 PD가 공개한 작가의 달달하다 못해 이가 썩어버릴 것 같은 이과버전사랑고백도 꼭 읽어두어야 합니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흐르듯 서로 다른 시간을 살던 우리가 결맞은 파동이 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SNS이름에 유니콘 넣으신 거 인정합니다.

 

작가의 마지막 말 조차 글을 읽게 될 모든 분들 역시 부디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되길 기도합니다.”로 끝나는 책. 어느 한구석 사랑이 아닌 것이 없고 구원이 된 이야기라고 적어둡니다.

 

책의 물성도 독특합니다. 긴 수첩판형으로 좌우의 글줄이 짧아 가독성이 좋고 술술 읽힙니다. 책태기가 와서 세상을 판단하지 않고, 어렵지 않고, 화내지 않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물리적으로 잘 읽히고 내용면에서 부드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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