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머니 어른한테도 나타나주세요!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도서제공 푸른숲주니어에서 보내주셨습니다.아이들의 마음을 듣고 처방을 건네주는 의사 삼신의 이야기입니다. 삼신할머니는 말하죠. “보이지 않아도 아픈 건 진짜니까요.”라고. 우리가 미래를 담보로, 혹은 어른이 원해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보여주는 판타지동화입니다. 아이들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특별한데요. 고통이 아이들의 신체의 변형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그 변형을 가까운 사람만 알아보는 게 독특한 점이고요. 똑부러진 아이들한테는 “무난해져라.” 열심히 하는 아이에게는 “더 열심히 해라.” 얌전한 아이에게는 “개성을 가져라.”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어른들의 말에 아이들은 흔들리고 상처받으며 자라납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그게 모두가 준희에게 바라는 바니까.”“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누구 목소리도 아닌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해요. 말 안 듣는 청개구리가 되더라도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나를 강요하는 것들에 반항하고 싶어 청개구리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개굴개굴 울어 병’ 뾰족한 마음이 자라나는 “덧니” 상처받은 마음으로 잘 안 보이는 사람이 되는 “무색증”예민하고 규칙을 지키려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칼날두드러기”“자기 색깔을 바꾸려 하니 문제가 되죠. 다른 아이들이 가진 색깔이 부럽던가요?”‘엉망진창이 된 그림을 완벽하게 완성하고 싶었다. 그래야 누군가 말해 줄 것 같았다.”잘했어, 유림아.“하고’“예민한 성격은 예리한 칼 같은 거예요. 칼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맛있는 요리를 하거나 멋진 작품을 만드는 데 쓰일 수도 있죠.”아이들이 약점을 드러내고, 마음을 소리내어 말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씩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삼신할머니처럼 그렇게 귀하게 아이들을 보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세상에 태어날 때 점지해주신 삼신할머니가 아이들이 자라는 내내 지켜보고 있다는 따뜻한 설정이 제일 좋았다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