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러의 모든 것 - 이상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호러를 만나다
김봉석 지음 / 상상출판 / 2025년 9월
평점 :
K 호러의 바탕에는 작가들과 감독들을 매혹시킨 고전호러들이 있었죠. “호러의 모든 것”도서제공 상상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저의 최애는 한니발 렉터입니다. 작가님이 고르신 호러캐릭터 열전에는 무려 18번에 있을 정도로 대중에게는 잊혀져가는 캐릭터지만 사람의 얼굴을 열어 뇌를 파먹는 장면은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대로 호러는 보지 않는 분을 제외하고 기억에 남는 호러가 있다면 이 책은 그 추억을 불러올 겁니다.
동화의 잔혹함, 그리고 무형의 존재, 좀비, 그리고 괴담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호러라는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와 영상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그 외에도 호러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꺼내지는 영화들도 있는데요. 저는 흰 페이지의 설명보다 작가의 인사이트가 듬뿍 담긴 cut부분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설마 이건 알지? 싶을 정도로 유명한 호러영화들이 가득합니다. 모르는 영화가 너무 많다면 호러매니아는 아닌 거로 : )
“고딕소설‘드라큘라’,‘프랑켄슈타인’,‘지킬 박사와 하이드’,‘늑대인간’등은 현대 호러물의 시조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에서 꼽아보자면 ‘서브스턴스’를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국내작품인 ‘기기괴괴성형수’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스스로를 혐오하게 만드는 현대사회를 풍자하고 있죠. 평생 다이어트 중인 여성이라면 지나갈 수 없는 영화였다고 해야 할까요...
“호러의 본질은 결국‘보는 것’이고 바디 호러는 그런 욕망을 적나라하게 충족시켜 준다.”
이 책은 호러라는 장르에 입문하는 작가지망생을 위한 책에 가깝습니다. 호러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작품들을 통해 장르가 추구하는 목적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흥행이나 대중성과는 상관없이 소재와 형태 규격에 맞춰 구성된 책입니다. 구색 때문에 호러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일부 국내 작품을 구색으로 끼워 넣어두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가 워스트로 꼽는 작품들이 없어서 더 만족한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인간의 벌거벗은, 세계의 추한 모습 그 자체가 요괴고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