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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5년 5월
평점 :
외로워도 슬퍼도 우리는 그림을 보며 멍을 때려 봅시다. “응원하는 책”/도서제공 허밍버드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무려 팔로워가 85만!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worry__lines 의 "Worry Lines: You're Doing Really Well Given the Circumstances"의 한글판입니다. 글씨 얼마 안 되는데 한글판이 왜 필요하냐고 하신다면, 하찮고 소심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는 우리에게는 언제나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글이 있어서 더 예쁩니다.
“당신이 매일 최선을 다하는 걸 제가 여기서 지켜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작가를 만나고 이 책을 만나고 나면 응원받는 기분이 됩니다.
이 책의 삽화 스타일을 블롭이라고 부르는데요. 성별이나 인종이 드러나지 않는 중립적인 스타일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귀여운 그림체입니다. 이 책을 받고 오늘까지 일에 시달리느라 바쁨을 인간으로 형상화한 상태로 살고 있었는데요. “최대한 빈틈없이 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저는 다 보고 있었어요.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요.”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울컥할 뻔했다니까요.
“감정과 자아를 따로 떼어놓을 순 없어요.”
우리는 살면서 냉정하기를 요구받죠. 어른이니까, 회사에서는 그러면 안 되니까. 아니 그런데 슬픔은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오는 거라고요! 그걸 어떻게 냉정하게 건너뛰죠? 내 자아는 감정과 혼연일체인데요?
단단하지 않고 쉽게 바스러지며, 쉽게 부러져버리는 쿠키지만 달고 부드럽고 얇은, 겉은 단단해도 속은 연한 촉촉한 쿠키라면 나는 완벽한 존재입니다. 삶이란 정신 차리고 흥분했다가 다시 진정하는 일의 연속이지만 우리는 다들 그렇게 살아가죠.
방해하는 것들을 모두 치우고, 결국 책상 정돈까지 하고 나면 하루가 끝나버리는 아무것도 안한 날의 그림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요. 그런 날 우리도 있으니까요. 진짜 힘든 날에는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 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요. 우리. 다 괜찮으니까.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움에 가득 차 희망보다 걱정이 더 많은 어둡고 엉망인 존재지만 “무해한 낙관주의”를 가지고 살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