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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평범한 회사원이 인기 미스터리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도서제공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미스터리작가가 궁금하다면?
-기존 작법서의 설명이 길고 복잡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면?
-미스터리작가를 위한 딱 한 권의 작법서를 고른다면?
전공자였지만 등단하지 못하고 2차 심사까지만 올라가고 매번 낙방. 40대까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던 작가는 “시마다 소지”의 사인회에 갔다가 아우라에 압도당해 망설임 없이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호러를 썼고, 어떤 공모전에도 분량이 맞지 않아 늘렸다가 이런저런 평만 듣고 탈락, 떨어졌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를 노리고 다시 작품을 써서 당선됩니다. 분량을 생각 안 하고 글을 쓰다니 당시에는 초보자 그 자체!
“공모전의 심사평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다음에 쓸 때 지적된 부분을 잘 따르면 되니까요. 요컨대 심사평에는 이렇게 쓰면 수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정말 친절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짧은 칼럼입니다. 최대 4쪽 분량, 보통 2쪽으로 구성된 칼럼은 핵심만 쏙쏙 뽑은 사전 같은 구성입니다. 목차가 아주 상세해서 필요한 부분을 딱 골라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작가마다 다 다른 방식으로 쓴다지만 쓰기로 하고 등단까지의 기간이 2년으로 짧았던 만큼 시간을 단축할 방법들을 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취재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중략) 지나친 취재로 작품을 망치기 보다는 스스로 상상하는 편이 훨씬 유익합니다.”라거나 “이야기의 패턴은 26가지 밖에 없다.” 요즘의 추세인 후던잇과 와이던잇의 차이, 상업출판과 자비출판의 차이까지 초보작가가 궁금할 만한 모든 내용을 실제 경험과 함께 담았습니다.
작법도 작법이지만 “편집자와의 대화 90퍼센트는 잡담”이라거나, “지금 자면 제 작품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소리죠. 그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차례 떠오르고 이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들면 기력도 체력도 지속됩니다.” 같이 작가로 살아내는 법도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세 가지 질병 “어깨 결림, 안구 피로, 치질”을 언급하며 “좋은 의자를 사라!”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의자 정말 중요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작가는 사람을 즐겁게 해야 하는 비즈니스에 몸담고 있으니까요.” “편집자는 클라이언트이고 작가는 하청업자라는 자세만 유지하면 실패할 일은 절대 없습니다.”같은 조언은 기억해두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결론은 언제나 많이 보라는 조언이죠.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끊어집니다.” “TV 나 영화 뭐든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섭취했다면 소재가 바닥납니다. 손이 닿는 한, 모든 걸 흡수하는 게 옳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제일 첫 부분에 작가가 바이블로 삼는 열 권의 미스터리 고전도 남겨두었습니다. SS밴다인과 애거사 크리스티부터 시마다 소지까지. 저는 절반 정도 읽은 책이었는데요. 여러분도 미스터리의 기본인 하우던잇, 후던잇, 와이던잇을 위해 작가가 여러분께 추천하는 책들이니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과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성공한 작가가 그 과정을 오롯이 담은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소설가, 되는 건 쉽다 계속하기가 어렵다.”는 작가님의 말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계속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