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 보여줄게 100세의 박력, 100세의 해피엔드 인생법
사토 아이코 지음, 장지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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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고 보면 인생도 별것 아니랍니다.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도서제공 위즈덤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노년의 삶의 안내서 No! 모든 연령을 위한 인생안내서 YES!

- 착하게 다 잘될 거야 No! 고난은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 YES!


전쟁을 겪고, 남편의 회사는 도산하고, 결혼을 두 번 하고, 듣기만 해도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거침없이 살아내며 40세에 데뷔해서 100세까지 끊임없이 쓰고 있는 사토 아이코 언니는 “인생은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면 돼”라고 말합니다. 100세 시대라지만 이렇게 기세좋은 노년은 흔하지 않죠. 우리나라의 백세 대표주자 밀라논나 언니랑 언제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두분의 대화 궁금하지 않나요?


“화가 나면 기운이 난다. 이런 점은 완전 사토 가문의 유전자다. 작가였던 아버지인 사토 고로쿠도 그랬다. 그의 거친 피를, 자녀 중에 내가 제일 진하게 물려받은 것 같다. 파란만장한 인생이었다. 전남편에게 원망도 뭣도 없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힘껏 살다가‘아, 재미있었다’하고 죽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 아닐까.”


“다른 사람을 흉내 낸 밑그림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어긋난 채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아이에게 엉뚱한 화풀이를 하고, 남편에게 환멸을 느낀다며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하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애초에 행복의 밑그림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불행한 삶은 막을 수 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하는 나이. 즐기는 일들을 하나씩 놓아야 하는 나이지만 작가는 절대 삶을 내려놓지 않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포기할 수 없다의 기세! 쿵쾅쿵쾅 무대를 가로지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사토씨를 상상해보면 기쁨과 행복은 내면이 단단한 사람의 것이구나 싶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여자들의 능력이 향상돼서 이젠 남자가 능력이 없으면 살림하는 셔터맨이어도 된다거나. 남자들이 좋아한다며 길게 머리를 기르는 젊은 여성들을 보며 여성의 지적 수준이 이렇게 높아졌는데 남자의 관심에 신경 쓰는 여성은 더 늘어난 거 같다며 한탄하거나, 여기저기서 얻어맞으며 경험해야 ‘나답게’가 되니 젊은 사람들은 그냥 미숙함을 인정하라거나. 꼰대 같으면서도 개방적인 것 같으면서도 해탈하기도, 열정적이기도 한 그녀의 에세이들은 단짠단짠 그 자체죠.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토언니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거 같아요. 잡지사들이 그녀에게 제안하는 칼럼의 주제들도 그런 편이거든요. 어른으로서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라는 거죠. 그 기대를 깡그리 무너뜨리고 심약한 편집자와 논쟁을 벌이는 내용을 보면 음... 역시 기세가 장수의 비결! 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삶은 기세인 거 같아요. “나는 항상 해피.”라고 외우면 그 기세를 닮을 수 있을까요?

즐겁게 사는 데 나이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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