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선 - 뱃님 오시는 날
요시무라 아키라 지음, 송영경 옮김 / 북로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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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서 그 마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습니까? “파선” 북로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마을호러
-감염호러
-생존에 권선징악은 없다.

주인공은 마을에서 드디어 소금굽기를 하게 된, 한 명의 어른이 된 소년 이사쿠입니다. 그에게는 고용 하인으로 3년간 마을을 떠난 아버지가 부탁한 대리 가장으로서의 임무가 있습니다. 가족을 잘 지키는 것이죠. 그래서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 굶어죽지 않고 동생들과 어머니와 함께 살아있는 것이 목표니까요. 하지만 모든 사건의 진행에 그의 선택지는 없습니다. 마을이라는 공동체와 함께할 뿐입니다. 주인공은 뱃님의 의미도 잘 모르고, 주인공의 어머니는 논리적인 판단 없이 촌장의 말을 그대로 따릅니다. 심지어 촌장 자신을 포함해 살아남은 병자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 죽으라는데 그걸 또 따라갑니다. 결국 아버지가 지키라고 명한 가족은 하나도 남지 않고 주인공 홀로 아버지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 소년이 가장의 역할을 맡아 성장해 홀로 남는 이야기의 배경에는 공포를 통한 지배가 있습니다. 가난이라는 공포에 침식된 마을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촌장의 말에 따라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정치에서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뱃님을 통해 여유가 생겨도, 그들은 촌장의 명령에 따라 소금을 짊어지고 옆마을로 향합니다. 그들이 가난하지 않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죠. 이런 절대적인 믿음과 복종은 가난과 함께 입력된 뿌리 깊은 세뇌에서 나옵니다. 그들에게는 판단능력이 없고 배고픔은 명령을 받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인간은 자신이 살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디스토피아의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과거의 역사에서 나왔죠. 마을 전체가 근친으로 형성된 한 가계이고 그 마을 사람들은 여행자를 먹고 살았다는 기록은 사람이 사람을 먹는 일이 단순히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파선은 그러한 패턴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타인을 희생시켜 먹고 살았던 어딘가는 과연 이야기 속 허구일까요? 

인간의 잔혹함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고 살고 있을까요? 인간은 도덕적인 존재일까요? 두껍지 않지만, 의미는 무거운 미스터리였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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