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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불꽃을 쫓다 ㅣ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평점 :
신나는 시대극 보면 딱 좋을 새해입니다. “설자은, 불꽃을 쫓다.” /도서제공 @munhakdongne 문학동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2월 독파 예정 도서!
독파일정 : @dokpa_challenge
1권, “금성으로 돌아오다” 2월16일~22일
2권, “불꽃을 쫓다” 2월23일~28일
정세랑작가와 편집자가 참여하는 줌토크 : 2월 24일 7시 30분
시리즈 2편인 “불꽃을 쫓다”는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남장여자 설자은이 왕의 명을 받아 나라의 요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빠 대신 남장하고 유학도 가는 호쾌한 여 탐정이야기 라는 배경 설정만 봐도 재밌을 것 같죠? 네, 재밌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통일신라라고 부르지만 하나로 묶이지 못했던 당시 정치 상황이 녹아있습니다. 신라가 아니었던 사람들은 부러 충성을 증명하려 잔혹하게 굴었고 사람이 죽고 다쳤지만 똘똘 뭉친 집단은 신라 관리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죠. 그래서 주인공은 그들에 속한 하나를 통해 정보를 얻어내고 사실을 밝혀냅니다.
“따로 일어나는 듯 보이는 일들을 하나로 꿰는 것이 내 소임이다.”
설자은이 남정네 행세를 얼마나 잘했으면 치정에도 얽힙니다. 주인공에게 (특 여자임) 연을 빼앗겼다 이를 가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왕이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녀만큼은 속일 수 없었던 주인공은 사실을 알려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명운을 건 비밀을 털어놓자 위로를 받는 건 주인공이죠. 넘으라고 방 옆으로 지은 낮은 담을 넘어 고백하러 가던 날, 먼저 상대방을 한 품에 알고 목 놓아 운 건 주인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그녀를 위해 더 서럽게요.
“흡족한 채로 오랜만에 따뜻한 방에서 잠들었다. 안장에 멍든 몸이 하룻밤 만에 나을 것 같은 깊은 잠이었다.”
“성정이 원래 저런 걸 모르고 따랐나? 잠잠한 듯 제멋대로인 성정인 걸 모르고 친우가 되었나? 거푸 태어나야 고쳐질 못난 부분은 받아들여 주는 게 친우지. 그 나이를 먹고도 몰라?”
설자은은 여인들을 지켜냅니다. 왕의 판단을 읽고, 왕의 신하들의 떨쳐진 손을 알아내고, 자신이 믿고 따르고 좋았던 사람의 목을 베어내더라도요. 자은의 동료인 인곤이 다음 편에선 멋진 석탑을, 길한 탑을 쌓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이만 총총.
스토리 구성도 재미있지만 문장이 참 좋습니다. 아무래도 시대극이어서 용어가 좀 나오는 편이고 지명도 복잡하고 해서 딱 긴장하고 읽었는데 가독성이 아주 좋습니다. 시대극 못보시는 분들께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