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화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상상의 장이기도 합니다. 물성과 표현의 방식이 특별한 그림책 “어느 날 똑똑” /도서제공 북극곰에서 보내주셨습니다.-글씨 없는 그림책-그림으로 대사를 상상해보기-작가의 의도가 어디에 숨었나 찾아보기이 책은 “그린다” 라는 그림의 한계를 뛰어넘어 소재를 조합해 “조형물”이라는 예술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최근에 바느질, 실물 인형등을 이용한 다양한 소재가 그림책에 시도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사용된 소재의 물성도 중요하죠. 이 책은 환경이라는 큰 주제를 골판지와 신문지라는 딱 맞는 소재를 이용해 그림과 결합시킨 꼴라쥬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어느 날, 혼자서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던 아이에게 북극곰이 찾아오고 함께 즐겁게 지냅니다. 그런데 북극곰은 엄마에겐 보이지 않죠. 우리가 사는 환경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북극곰은 아이와 엄마와 한 공간에 있지만, 엄마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술래잡기하듯 이곳저곳에 숨어있던 북극곰은 자신을 알아보는 아이와 외출도 하죠. 시간은 결국 유한합니다. 때가 되자, 북극곰은 사라집니다.글씨가 없지만 읽어야 할 것은 많습니다. 북극곰을 그린 신문지는 모두 환경기사들입니다. 그래피티처럼 배경에 그려진 상징들도 비닐봉투를 비롯한 쓰레기들을 빼놓지 않습니다. 앞바다까지 떠밀려온 얼음은 너무 작고, 그래도 북극곰은 떠나야 합니다.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여주죠.구체적인 대사로 말하지 않아도 환경문제가 얼마나 가까이 있고 시급한지 말하는 그림책으로 어린이는 상상하며, 어른은 예술적인 감각을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