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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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타인의 시선으로 보게 되면 알게 되는 것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나무 옆 의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소설은 심리치료의 한가지인 “직면”을 소설 속으로 가져온 특별한 작품입니다. 심리치료에서 직면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수의 심리적 요인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외면하고 싶은 나 자신, 잊고 싶은 과거,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만나 받아들이게 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은 이루지 못한 꿈의 자리에 서 있는 전 여자친구를 하필 자신이 어쩔 수 없이 근무하고 있는 미술관의 특집방송에서 만나고, 조폭으로 사는 동안의 흔적을 지우고 싶던 남자는 날개를 달게 됩니다. 아들을 못 미더워했던 국밥집 주인은 아들의 국밥을 맛보게 되죠.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던 것들을 그대로 직면하게 된 사람들은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내 변화합니다.

이들을 위해 단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던 미스터리한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왜 한 개의 작품일까. 그리고 그걸 그리고 만드는 작가는 누구일까. 그 비밀은 타인의 이야기만을 들려주던 작가가 준비한 마지막 전시로 밝혀집니다.

따뜻한 에피소드들을 촘촘히 깔아두신 작가님은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지금 이대로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말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온전히 한 사람만을 위한 미술관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이라는 판타지는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만 없는 것 같은 포모에 빠진 사람들에게 깨끗하게 닦인 거울과 마주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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