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 꽃피는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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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꿰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한 줄 한 줄 손으로 그려낸 책. 책의 모든 부분이 예술작품인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동네마다 아주 오래된 빵집이 하나쯤 있습니다. 저는 장블랑제리 권역에 삽니다. 대전은 성심당의 도시죠. 이렇게 오래되고 유명한 빵집은 한국에서는 대형화에 성공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체인점은 안내지만 기업화되는 한국식의 생존전략입니다. 이렇게 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혼자서 빵을 만들 체력이 없기 때문이죠. 책 속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나이가 들자 빵을 굽는 대신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살기 위해 사업가에게 빵집을 넘깁니다.

그리고는 공장제 빵에 점령된 디스토피아 엔딩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빵을 굽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빵이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는 직접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총총.

이 책은 전통적인 식사 빵의 세계를 다룹니다. 집 집마다, 지역마다, 나라마다 천연발효종의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합니다. 빵 맛도 빵집마다 다른 게 정상이죠. 책도 그렇습니다. 모두 똑같은 국배판, 모두 똑같은 정사각에 가까운 판형의 그림책, 조금만 길게 만들려고 해도 종이의 효율이 가로막고 제본은 본드로 붙여야 일정을 맞출 수 있는,

이 책에서는 빵이 규격화되고 효율적인 세상의 결과물이 되었지만 우리는 책이 엇비슷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책 정리를 하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효율이란, 획일화란 결국 비슷비슷한 맛을 참고 먹어야만 하는 공장제 빵 같은 거라는 걸 말이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수에즈 운하를 타고 왔을 책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건, 맛있는 건 결코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을요. 우리가 모두 각자 다른 것처럼요.

ㅡ 꽃피는책 에서 보내주셨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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