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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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듦새로 서평단 경쟁률이 하늘을 뚫었던 그 책. 박완서 작가님이 가장 사랑한 그 작품 <나목> 세계사 컨텐츠 그룹에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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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는 전란 중에 만났던 박수근 화백이 가난하게 살다 죽은 후에야 비싼 값에 팔린 작품들의 처지와 작가의 운명을 보면서 이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이경은 전후를 살아갔던 박완서 작가의 페르소나인 것이죠.

“어쩌다가 계집애만 남겨놓으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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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시기의 한국, 가부장제가 더 단단했던 시기, 전쟁에서 살아남고도 죽었어야 했다는 말을 듣는 딸들. 아무리 똑똑해도 자신의 꿈을 꺾고 팔려나가듯 시집가던 딸들도 사랑하고 열정이 있었다는 것을 제대로 그린 작품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 시대의 여성 작가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품에 목마른 분이라면 나목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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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친이라서 주저되던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서 북받쳤다. 그 놀라운 인색, 무서운 고집,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타인을 그토록 참담하게 만들 권리는 없으리라, 그토록 자혜롭기에 인색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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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먹을 것의 고갈, 그렇지만 팔아먹지 않고는 연명할 도리가 없는 상태, 그런 것이 바로 가난의 생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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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긴 사랑을 설계하고 싶었다. 목이 긴 여자로부터 그를 빼앗아 나에게 몰두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윤리 도덕 따위에 훼방을 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혼신의 힘으로 온갖 도덕적인 것을 배척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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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눈치 보이고 거북한 딸네 집에서 마음 편한 아들네 집으로 홀홀이 가버린 것이다. 그뿐인 것이다. 나는 다만 좀 피곤했다.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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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열정적으로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나자 그녀의 족쇄이자 죄책감이었던 어머니가 사망합니다. 하지만 한번 묶였던 정신은 해방되지 않고 주인공은 윤리와 도덕대로 사랑을 포기합니다. 남의 남편을 빼앗지 못하는 것은 붉은 루즈를 바른 접대부도, 주인공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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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돌봄의 본능과 학대받은 정신으로 인한 미움의 양가감정은 결국 영원히 자유롭지 못할 감옥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주어진 길을 택한 주인공의 먼 미래에서, 나목은 시대가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에게 부여한 삶 자체라는 나목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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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침하고 다 죽어가는 거목처럼 느껴졌던 그림이 세월이 지나 평범한 삶을 사는 주인공의 눈에 나목으로 변화합니다. 옥희도의 <나무와 여인>은 고목에서 봄이 오면 다시 잎이 돋아나고 꽃이 핀다는 희망의 상징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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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딸들에게 삶이 거목처럼 느껴질지라도 세월이 지나면 하나하나가 나목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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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러운 문장들도 막을 수 없는 재미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전소설 좋아하시면 읽어주세요.

<세계사 컨텐츠 그룹 @segyesa_contents_group 에서 제공한 책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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