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약 금지 -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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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외국에 살면 사는 곳을 어떻게 보게 될까. 한국 요약 금지라는 강조형 제목에는 무엇이 숨어있을까 궁금해졌다. TV에서 보던 한국어를 한국 사람 만큼 잘하는 외국인 콜린 마샬은 왜 요약하지 말라고 했을까.

“이건 제가 알던 K가 아닌데요.”

여기서 그가 말하는 낯선 K는 시골이다. 언론과 외국에서 알고 있는 한국은 “도시 중심의 개발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그리 발전하지 않은” 도시형 한국이다. 그래서 오래 한국에 살고 있는 저자는 <한국기행>영상 속 촌(시골)에 있는 훌륭한 음식을 조금이라도 일찍 맛보고 싶어 한다.

서울에 산지 10년이 되어가는 그는 “한국만의 분위기가 무엇이었는지 여전히 고민”중이다. 역시 10년쯤 살았다는 건 그도 한국을 사랑한다는 증명이구나 싶었다. 그는 호순이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맛을 잃은 지금을 안타까워하고 한국자동차가 미국과 유럽차를 믹스한 것처럼 너무 세계화되는 것을 함께 고민한다. 찐사랑이다.

물론, 외국인이라는 입장에서 보았기에 설명해 주고 싶은 것들도 생긴다 <고객 우선주의 친절 기본 장착>이 의무인 제과점이나 카페의 종업원이 잘못된 문법을 적극적으로 고쳐주면 어떨까 생각하는 것(고객의 말에 토를 달면 잘리는 문화를 모른다) 한글 창제 이전부터 한자를 혼용해 사용하느라 표기와 뜻을 다개국어로 사용하는 이름들이 오래된 문화라는 점(SUZIE, 처음부터 영어로 지은 이름이지만 wisest in the world 나 an outstanding wisdom의 뜻을 가진 한자표기를 가지고 있고 수지로 읽는 3개 국어형 이름은 70년대부터 있었고 망고, 안나등의 실명을 가진 사람도 한자표기가 있다는 점)같은 것들이다.

한국어 공부가 어려운 이유로 조사를 꼽는 그에게 한국인도 틀린다고 그 인터넷 밈들은 35세 이상의 한국인도 다 모른다고 고백하며 같이 한탄하고 싶었고, 강남스타일의 싸이는 패러디와 은유로 세상을 비판하지만, 봉춘호의 기생충과 빗대면 현실의 ‘박사장네 아들’이라는 점도 귀띔해주고 싶어졌다.

어차피 떠날 외국인이 쓴 책을 보고 적극적으로 TMI를 방출하고 싶어진 건 처음이다. 그가 띄엄띄엄 보지 않고 한국을 깊게, 오래, 열심히 보고 있어서다. 그의 호기심을 채워줄 두권의 책 제주를 깊게 볼 수 있는 <신비 섬 제주 유산>과 지하철과 대중교통으로 다니며 한국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는 <역세권>을 추천한다. 더 오래 한국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진짜 역사가 담긴 좋은 책을 소개해주면 어떨까 한다.

<어크로스ABC로 어크로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라니. 어크로스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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