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도시 - 지금 여기의 두려움이
김동식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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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호러일까? 문학적 호러일까?> 공포를 표방한 소설들을 보면 읽기전에 둘 중 어느 쪽일까 궁금해집니다.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는다(문학적 호러) 파국으로 향한다(장르적호러)에 가깝습니다. 구전 설화들로 만들어진 전설의 고향시리즈는 문학적인 호러에 가깝죠. 망각의 도시는 어느 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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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에 김동식 작가님이 계실 때부터 장르적호러라고 생각했지만 두 가지 작품이 섞여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문학적인 호러, 잡념과 망상으로 흐르는 혼돈의 서사를 그린 작품이 많은 편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상상해보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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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장 : 동네 사람들의 이기심이 만든 무속난장판
도깨비 불 : 상상 속 친구를 통해 벌어지는 꿈과 현실의 혼돈.
가사: 가사도우미의 시각에서 본 이상한 관계.
율곡: 오랜만에 고향 율곡에 돌아가서 맞닥뜨리게 된 고향 소멸
흑설탕의 마지막 용도에 관하여: 흑설탕중독 살인.
그들은 내게 속하고 나는 그들에게 속하고: 빌라의 층간 벽간소음
남들이 못 보는 것: 가스라이팅하는 귀신
또: 전세사기와 행복주택 퇴소일자를 앞둔 두 사람.
재미: 주술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아이의 주술마무리
멜론: 임신이 만드는 정신과 육체의 변화.
제가 도와 드릴게요: 자살도구광고를 보게 된 여자.
포클랜드의 개: 사냥꾼과 동물보호를 하는 딸.
혈액, 순환: 대화
금의 기분: 금이빨
소문이 전설이 될 때까지: 이상한 바닷가마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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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작품들을 적어놓고 보니 소재나 제목도 음습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으세요? 전체적으로는 도시에 사는 사람과 도시 자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인데요. 빌라의 층간 벽간 소음 이야기가 저에게는 실감 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층간소음을 겪었을 때, 방송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소음을 녹음한 적이 있는데요. 위층 딸과 아버지가 저희 집이 소음을 내고 있다고 발을 구르는 장면이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층 새*들 왜 저러는 거야.” 하면서 발을 구르고 물건을 던지는 장면이 생생했죠. 그날은 다른 층에 이사 온 집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아파트에 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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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으로 보여주거나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는 감각이 느껴지는 작품이 많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귀로 들리거나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작품들이어서 신선했습니다. 시적이거나 문학적인 표현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맞는 호러 선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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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최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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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의 도서제공을 통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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