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빛 색실이 펼쳐주는 영화 같은 이야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요? “더 중요한 게 뭔지 아느냐?” 수를 놓는 소년 윤승에게 스승은 묻습니다. 그리고 엄하게 화를 냅니다.“왜 수를 놓는지 아는 거다. 그걸 모르면 재주가 있어도 남들에게 휘둘리기만 하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없다.” 어린 윤승에게 주어진 스승의 질문은 인생 그 자체에 대한 질문과도 같습니다. 노예로 선택할 수 없는 삶을 살았던 윤승은 그제야 목숨의 위협을 겪었던 자신의 재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해답을 찾기 시작하지요. 이 이야기는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어린 조선인 노예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실은 바늘귀에 꿰었다가 짧고 긴 흔적을 남기며 모양을 채웁니다. 반드레한 실들은 때로는 겹쳐지고 한 때는 둘로 나뉘어 꼬아서 만든 꼰사가 되어 입체감 있는 무늬들을 만들기도 하지요. 활자로 그려진 아름다운 자수들은 윤승의 손길을 따라 눈앞에서 펼쳐지는 동안 우리는 자수가 완성되기를 응원합니다. 사는 내내 미완성인 우리가 원하는 것이니까요.노예로 살아가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과 바늘을 향해 손을 뻗는 윤승의 자수를 향한 마음, 자신의 옷을 고쳐준 윤승의 소원을 잊지 않고 준비해둔 진씨 부인덕분에 윤승이 누나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끝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승은 앞으로도 이전처럼 누나를 위해 수를 놓을 수 있을 테니까요.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라 이후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던 <수를 놓는 소년> 즐겁게 읽었습니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멘토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