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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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어야 할 세계사의 의문들의 해답이 바로 여기에>

박신영작가님은 한국의 애트우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칼럼의 댓글란을 타오르게 하고, 지금 우리가 정당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왜장화를신었을까

마녀사냥이 기득권세력의 유지를 위해 필요했던 희생양이었다는 사실은 지금은 우리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입견이 만든 여성에 대한 편견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꼽는 이 책의 최고의 챕터는 <빵 굽던 할머니는 진짜 마녀였을까>였습니다.

- 109쪽
- 가족 중에 성인 남성이 없는 여성은 영주에게 토지를 임대받지 못했기에 공유지인 숲속에 살았다. 고대로부터 전해진 지식을 이용해 찾아오는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대가를 받았다. 그러다 마을에 문제가 생기면 화풀이 대상이 되어, 누명을 쓰고 마녀로 몰리곤 했다. 유럽에 크리스트교가 전파되면서 고대 켈트족이나 게르만족의 민간요법은 마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
-115쪽
-귀부인과 마리아 숭배등 성녀 숭배의 이면에는 마녀 탄압이 있다. 여성을 성녀와 마녀로 나누어 길들이는 것은 여성 혐오의 대표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격적인 마녀사냥이 벌어지기 전 12세기부터 마녀를 태울 화형대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 지역사회는 종교적 경제적 사회적인 적을 마녀로 몰아 제거했다. 주로 결혼하지 않았거나 나이가 많거나 남편 없는 여성, 의지할 데 없는 하층 여성이 마녀로 몰렸다.

남성 없이 혼자 사는 여성을 위험한 존재로 표현하고 입맛에 맞게 처분하는 것으로 여성에 대한 가스라이팅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던 중세에 대한 작가님의 분석을 보면 눈알이 뜨겁고 뒷목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한숨이 나옵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도 능력 있는 여성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잘못된 편견을 가진 친오빠를 [교정]해서 아내와 자녀에게 [똑바르게] 처신하도록 고쳐서 쓰고 계신 작가님의 칼럼들을 볼 때마다 아직도 이 사회는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작가님 같은 적극적이고 파워풀한 여성리더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면, 이유는 하나입니다. 기득권세력인 가부장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 작가님의 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서평단으로 받았지만 온라인 서점마다 한 권 씩 두 권 사서 선물하려고 합니다. 절판하시면 출판사 앞에서 1인 시위 하려구요. 출간 1주년 기념 양장본을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이렇게 고급진 책은 양장으로도 만나고 싶거든요.

- 바틀비와 책키라웃을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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