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나가 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해변의 모든 사람에게 젊고 아름다운 엄마의 역할을 과시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 P31
자식이란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이 불행하다고 분노하면서 대체 왜 자기를 낳았느냐고 항의하는 법이다. - P47
여자는 수천 가지 일을 해낸다. 힘겹게 일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공부를 하고, 꿈을 꾸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러다 지쳐쓰러진다. 그러는 동안 가슴은 커지고 질은 부풀어 오른다. 몸 안에 둥그렇게 웅크리고 있는 생명체 때문에 온몸이 욱신거린다. 그 생명체는 나의 것이고 나의 인생이지만 끊임없이 내 몸에서 뛰쳐나가려 한다. - P59
그렇다. 무릇 자식이란 모든 불안의 근원이다. - P67
"우리 아들이 먹고 싶은 게, 이깟 제사 음식이겠니?" - P30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너는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야. - P6
아이들이 남몰래 겪는 아픔은 곧 우리 사회의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의 아픔에귀 기울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P97
코로나시대를 통과하며 겪게 된 정여울 작가의 신작.읽어나가면 느끼게 되는 건 정여울 작가의 깊은 사유.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더 깊어진 그리움과 자신에 대한 성찰. 그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글을 깊게 느끼기 위해 더욱 천천히 읽게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