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ㅣ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오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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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에 멈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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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밤에만 착해진다고 했을까?

밤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조금 더 착해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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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전해주는 밤의 이미지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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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밤에 가능한 일들에 대해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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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아침과 낮에는 모든 것이 비춰지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머뭇거리게 된다. 하지만 어스름한 달빛과 불빛에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다. 상대방에게 안부를 전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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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낮은 깊어지지 못한다. 오로지 밤을 깊다고 말할 수 있다.

그 깊음 속에 우리는 좀 더 상대방을 생각하고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고 달뜰 수 있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에서 시인이 전해주는 밤에 대한 단어 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단어는 '흑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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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답게 시인은 한밤 중 홀로 울고 있던 친구와 함께 우는 경험을 소환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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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흑흑' 우는가.


비로소 혼자여서 우는 사람이 있고

혼자라서 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혼자의 사연은 함께일 때 몸집을 키운다.

검디검은 밤,

흑화 흑이 만나 흑흑이 되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 울 때만이 흑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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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흑 黑 이 만나 흑흑이 되듯, 함께 울 때 목이 멜 정도로 흑흑 소리를 내며 울 수 있다.

혼자 일 때 숨죽여 흐느끼거나 눈물을 삼키지만 함께 일 때 흑흑 마음껏 울 수 있다.

밤의 어둠을 눈물 소리에 이입하여 표현한 시인의 문장의 향연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마음이 '무르고' 심정이 '무른'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

무르고 여린 사람들이 '무르익기' 위해서 견뎌야 하는 밤을 시인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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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밤은 깊음의 시간 뿐만 아니라 버텨냄의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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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지 못한 '무르다'의 상태가 '무르익다'의 상태까지 견뎌내야 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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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밤은 인내의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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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떠오르는 단어들. 속삭이다, 흐르다, 깊다, 서성이다 등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시인이기에 들려주는 한 편의 단어들의 향연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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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무르다'와 '무르익다'

흐느낌의 '느끼다'와 '늘키다' 의 의미

시인이기에 적확한 언어 사용으로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켜 이 에세이안에 시인의 장기를 마음껏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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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울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안부를 전할 수 있고 속삭일 수 있는 밤.

그러므로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은 옳다.

우리는 밤에 깊어질 수 있고 더 아낄 수 있으니 밤에는 마음껏 착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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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밤이 다가온다.

이 필사에세이를 읽고 나면 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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