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김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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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후위기라는 단어는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가 되었다. 기상이변, 빈번해지는 가뭄과 홍수의 연이은 재앙을 접하며 우리는 '기후위기'를 쉽게 말하곤 한다. 이제 기후위기는 이 세상의 표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여기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의 저자이자 나무 탐험가인 마거릿 D. 로우먼은 사라져가는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학자이자 숲지킴이이다. 더 숲이 나빠지기 전에 우리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의 저자의 마거릿 D. 로우먼을 뭐라고 소개할까. 나는 그녀를 나무에게 선택받은 과학자라고 말하고 싶다. 나무를 사랑하는 천성, 어려서부터 식물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거릿 D. 로우먼은 자연이 놀이터이자 친구였다. 누군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연에 둘러싸여 꽃과 식물을 채집하며 어떤 식물인지 스스로 배우는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천상 과학자였다.


자연을 탐험하면서

평온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면

나는 현장 생물학자를 직업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 나무였다. 대부분 고독이었다.

대부분 야생화였고, 나뭇잎이었고,

자연의 작동 원리를 궁금해하는 호기심이었다.


나무를 사랑했고 자연이 하나의 놀이터이자 학습터인 저자가 현장 생물학을 선택한 건 당연한 이치였다. 그녀에게는 이 당연한 선택이 저자가 자란 1950년대에는 결코 당연한 선택이 될 수 없었던 시대였다. 과학계, 특히 생명과학 분야인 생물학에 여성은 전무후무했던 시대, 저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 그리고 온갖 성추행을 견디며 공부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사랑은 상대방을 알고 싶어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취향, 기쁨과 슬픔 등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무와 식물을 알고 싶기에 무엇이 나무를 해치고 나무가 언제 행복해하는지 현장 탐험을 시작한다. 그 궁금증이 이어져 미국 윌리엄스 대학교에서 다시 먼 호주로 오게 한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나뭇잎을 관찰하며 알게 된다. 나무를 보려면 나무 우듬지, 즉 나무의 상층부 또한 제대로 보아야 함을. 이제까지 나무 중간 부분까지만 이루어졌던 관찰 범위는 결국 사람의 엄지 발가락만 보고 병명을 진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알게 되고 저자는 나무의 우듬지를 향해 연구를 시작하는 첫 번째 과학자가 된다. 나무에 오르기 위해 슬링샷을 만들고 장비를 만든다.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더 잘 알기 위해 우듬지 통로까지 만들며 나무의 탐험을 더욱 확대해간다.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에서 저자는 많은 나무를 소개시켜준다. 코치우드, 유칼립투스, 거인가시나무, 적나왕나무 등등 수많은 나무를 소개하며 그 나무의 특징을 이야기하며 호주와 미국을 넘어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 나무와 숲을 지키기 위한 저자의 여정은 매우 다급하게 느껴지게 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기후위기'. 이 기후위기가 조금씩 생태계 다양성을 파괴되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음에 저자는 고령의 나이에도 숲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숲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의 힘을 강조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무와 가까이 할 기회를 얻고 나무를 경외하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할 것을 말한다. 그 경외심과 사랑이 나무를 지키는 데 관심을 갖게 하며 우리의 소비 등이 나무를 살리기 위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내가 될 수 있고 여러분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 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는 초대장이다.

저자는 묻는다.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숲 지킴이에 함께 해 줄 수 있겠느냐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어느 새 저자에게 Yes라고 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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