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와 여인 퀸즈셀렉션
더마냐 지음 / 로크미디어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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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와 여인' 초반 줄거리▶

  고려에서 가장 돈이 많은 상인 황공찬의 딸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노비였기에 여주는 노비로 살아갈 운명이었다. 그런데 황공찬의 정실 자식들이 연이어 죽임을 당하자, 하나 남은 정실 아들 황명을 암살의 위협에서 지키기 위해 여주는 이복 오라비 황명과 함께 시골로 숨어들어 이복 오라비인 '명'이 되어 남자 행세를 하게 된다. 목숨을 끊으러 올라 간 산에서 여주는 남주 윤을 만나게 되고, 둘은 때때로 만나면서 가까워지게 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황공찬이 죽자 여주는 오라비 행세를 하며 본가인 개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남주 윤은 자신이 호위하는 사람이 여주라는 사실을 모른 상태로 여주의 호위를 맡게 된다. 그런데 이 호위가 진정 여주를 무사히 본가로 데려다주기 위한 행렬이 아니라는 것을 둘은 곧 깨닫게 되는데,,



  평점7점. 

  예전에는 남장여자 소재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었는데, 남장여자라는 소재를 쉽게 가져와서 진부하게 써버리는 재미없는 로설을 몇몇 읽다보니, 작품성이 보장된 로설 빼고는 남장여자 소재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다행히 이 소설은 꽤 재밌었고 진부하지 않았다.

  이 책은 대여점에서 빌려봤는데, 책을 빌려보기 전에 소개글과 작가 프로필을 보고 이 책이 얼마나 재밌을지 가늠해보게 된다. '2015년 문피아 주최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이라는 프로필만 봤을 때는 최우수상, 우수상이 아니라 장려상은 입상 끝자락에 있는 상이라는 생각이라 그다지 재미있을 거라 기대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꽤 잘 쓰였고 재밌게 읽은 책이다. 그렇지만 소장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라서 구입은 안 하련다.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이복 오라비를 위해 남장을 하고 오라비 행세를 하는 여주,, 본가까지 여주를 호위하는 남주,, 그 길 위에서 이어지는 자객들의 공격,, 그리고 흑막에 숨어있던 악역을 무찌르는 단순한 구조의 소설일 줄 알았는데, 이 외에 여러가지 '계략'이라는 이 소설만의 특별한 점이 보여서 신선했다.

  '항기'라는 이름의 대행수 남자 조연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머리가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 여주를 남장을 시켜 오라비 행세를 시키고 여주를 미끼로 쓰는 등의 모든 계략을 꾸민 사람이다. 이 사람과 여주, 주변인물들 간의 머리싸움이 꽤 치열하다. 하나의 계략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가 나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략이 계속 나와서 재미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제목이 상당히 단순하고 투박하다는 것이다. 보통 대개의 역사로맨스소설들이 한자어를 결합한 추상적인 제목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무사와 여인'처럼 이렇게 정직한 제목의 역사로맨스소설은 잘 보지를 못했다. 내용이라도 재밌으니 망정이지, 내용이 재미없었다면 제목도 성의 없고 줄거리도 날림인 소설로 기억될 뻔 했다.

  이 소설은 분량이 350쪽이라 별로 두껍지 않은데 책두께만은 450쪽과 비슷해보인다. 350쪽의 책과 450쪽의 책이 똑같은 두께를 가지게 되는 마법과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ㅡㅡ 같은 출판사 책인 해연 작가님의 '페어리 레이디' 때도 페이지 수는 적은데 질 안 좋은 두꺼운 종이 써서 책 두껍게 내더니, 로크미디어는 얇은 책은 다 이렇게 책 내는듯...ㅡㅡ 이 책은 종이질이라도 나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대여점 판매를 노리고 이러나 싶은데 이 출판사 진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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