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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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비평은 용감한 사람들의 장르다_정세랑]

“대중문화 비평은 용감한 사람들의 장르다.”
_정세랑, 책의 추천사

책의 뒤표지에 있던,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글이었다. 이 말이 이 책을 가장 짧게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평이라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는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글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에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이라니. 기대도 되는 한편 나도 정신을 잘 차리고 읽어야겠다 싶었다. 비평글을 읽다보면 자칫하다가 나의 의견보다는 저자의 의견으로 쏠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목차부터 압권이었다. 어서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저자가 책에서 대중문화 비평은 1절을 넘어서 2절, 3절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 말에 동의한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으로 도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클리셰’적 이야기들부터 시작해서 혐오, 젠더 이슈 등 최근 많은 화제가 되는 주제들을 가감없이 꺼낸다. 그렇기에 해당 주제에 관심이 많다면, 나도 대중매체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알게 모르게 불편한 것들이 많았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매체들로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더하는 방식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꽤나 대중매체를 많이 접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는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대조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겠다. 비평이라고 하면 딱딱하게 느껴져서 읽기 싫은 마음이 먼저 들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작정하고 딱딱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저 친구에게 내 생각은 이렇다, 의견을 피력하는 느낌? 그렇기에 읽기 전부터 피로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대중매체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고 넘어갔던 문제들에 대해 꼬집고 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동안은 웃어넘긴 것들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들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내지 저건 옳은 얘기인 것 같다고 느끼게 만든다. 왠지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자면 그동안 나의 세계가 지나치게 편협했다는 것, 지나치게 무던하게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느꼈다.

지금까지는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지금부터는 민감하게 살아보자고. 민감하다, 예민하다,가 피곤하게 만드는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민함이 새로운 세계를 점차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를 꼬아서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쉽게 넘겼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보자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앞으로 더욱 자유롭게 비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평을 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글과 의견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바람의 한 흐름을 탔다고 믿는다.

“향유와 매혹의 즐거움 속 틈틈이, 질문과 고민의 돌부리가 숨어 있습니다. 때때로 거추장스럽지만, 한 박자 쉬어다며 생각을 확장할 때는 꼭 필요한 지연의 순간이죠. 해당 도서는 그중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이고, 섬세하고 사려 깊은 당신의 발에 차인 참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호기심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상과 해석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늘어놓았으몈 좋겠다. 모두가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의의를 손상하지 않으며 더 좋은 곳에 함께 이를 수 있도록, 미디어의 자기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

<정리>

1. 대중문화 비평글
2. 다양하고 폭넓은 고찰
3. 딱딱하지 않은 내용

<추천>

1. 비평글을 좋아하시는 분
2. 스스로 예민하고, 민감하다고 느끼시는 분
3. 나의 세계를 새롭게 넓히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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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
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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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은 뉴욕에서 살 수 있어


한 번쯤은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도시, 뉴욕. 그런 뉴욕에서 산 지 5년차인 유튜버 '하루데이'가 한 자 한자 적어내려 간 에세이이다. 실제 경험자의 에세이와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뉴욕의 풍경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지만, 뉴욕 여행을 당장 떠나고 싶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 주의해서 봐야 한다. 많은 사진들은 뉴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저자의 따스하고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유의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의 사진들이 더욱 뉴욕으로 끌어당기는 듯하다. 뉴욕은 화려한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 책을 읽은 후 부터는 뉴욕이 숨겨진 보석 같은 면이 많다고 느꼈다.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곳. 실제로 저자가 뉴욕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

저자는 책 중간 중간 자신이 살면서 얻은 노하우들, 혹은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같은 것들을 소소하게 팁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뉴욕의 유명한 곳들 뿐 아니라 뉴욕에 살지 않는다면 쉽게 알지 못하는 뉴욕만의 매력들을 쏙쏙 소개해준다. 따라서 뉴욕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거나 아니면 뉴욕에서 사는 것을 고려해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지에서 직접 겪고 터득한 이 팁들을 미리 읽어본 후에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점점 뉴요커(?)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뉴욕의 단점들과 평범해보이지만 뉴욕만의 문화를 제대로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소를 온전히 사랑하기까지는 그 장소의 단점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과하게 좋은 평만을 남기며 환상을 심어주지 않았고, 현실적인 뉴욕의 모습, 날 것 그대로를 드러냈다. 환상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면 조금 안타깝지만, 이것도 뉴욕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

덕분에 나중에 유럽에 놀러가게 된다면 할 것들을 아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뻔하게 놀다오지 않고 싶어졌다. 나도 저자처럼 나만의 시선을 통해서 뉴욕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충분히 우리를 뉴욕을 끌어다 줄 힘이 있다. 읽으면서 일상의 힐링과 여행의 꿈을 함께 꿀 수 있을 것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아침 9시에 여유롭게 걸을 날을 상상하며.



뉴욕에서 난 정말 시도 때도 없이 걷는다. 체력도 부쩍 늘었다. 하루에 만 보는 기본잉, 주말이면 이만 보를 훌쩍 넘는 날도 많다. 물론 악취와 오물로 악명이 자자한 뉴욕의 대중교통을 피하고자 하는 속셈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걷는 게 그저 즐거워서. 정말 그뿐이다. 골목 하나도 놓칠 수 없다. 뉴욕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직접 발로 걸어야 제맛이다.

p.191



그래서 사람들이 뉴욕에 가서 뭘 하면 좋겠냐고 물을 때마다 꼭 추천하는 게 있다. 하루는 일정을 비우 두고 그저 걸어볼 것. 센트럴파크 바로 아래, 미드타운에서 출발해 맨해튼의 가장 남쪽까지 간다고 해도 12km 남짓의거리이니 쉬엄쉬엄 걸어도 하루면 충분하다. 만약 체력이 받쳐준다면 센트럴파크 근처 동네까지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날 하루만큼은 유명한 곳에 가봐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고 유유자적 거리를 걸으며 자기 마음에 쏙 드는 동네나 골목을 찾았으면 좋겠다. 분명 여행책에 나오지 않는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낼 거라고 믿는다. 볼거리가 풍성한, 수많은 얼굴의 뉴욕이니까.

p.192

이렇게 열심히 계절마다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보니 내가 얼마나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다시금 실감한다. 4년 남짓,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얼마나 더 뉴욕에 살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이 도시를 즐겨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p.236



<정리>

1. 뉴욕살이 에세이

2. 뉴욕의 곳곳을 담은 사진들

3. 저자만의 시선과 보물같은 팁들이 담긴 도서

<추천>

1. 뉴욕에 가기를 희망하시는 분

2. 유튜버 하루데이를 알고 계신 분

3. 뉴욕의 정취를 책으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포터즈 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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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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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은 이걸로 끝!


여행을 가기 위해서 여행지를 알아보고 여행 일정을 하나 하나 짜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귀찮은 일일 것이다. 계획 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끔은 누가 짜 둔 일정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욕망을 쉽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다. 제목부터 그 포부가 느껴진다. <대한민국 전국여행 백과사전> 이라는 문구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었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없는 게 없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국내 여행은 남 부럽지 않게 갔다 올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추천하는 대상이 명확하다. 차를 몰 수 있는 사람이 여행 인원으로 함께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통해 여행 코스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차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대신 다른 교통 수단을 알아봐야 한다. 여행 코스를 똑같이 따라할 수는 있지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있는 지역들로 여행 코스를 짜고 있어서 무진장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코스도 잘 보았으니, 이제 각각의 여행지도 한 번 살펴봐야겠다. 이 책은 지난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을 테지만 정보를 세세하게 담고 있어서 정말 좋다. 차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주차장은 필수이니 주차장에 대한 정보도 포함했고, 입장료가 필요한 곳이라면 입장료 정보도 담고 있다. 또한 우추가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정보들도 알려주고 있어서 여행 준비물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

[More&More]에는 내 생각엔 코스에 전부 넣기 애매한 곳이나 위치 상 가깝지 않은? 곳들을 추가적으로 명시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일반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여행 코스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more&more에서 마음에 드는 곳으로 코스를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의 정해진 코스만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니라 좋았다. 얼마든지 여행자의 취향을 존중해주고 있는 느낌. 

​

여행의 묘미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당연히 먹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익숙한 지역에서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Travel Plus] 에서는 나처럼 먹을 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을 위해 맛집을 추천한다. 식당은 뭐를 파는 지는 알 수 없고, 가게 이름만 기재되어 있다. 궁금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생한 리뷰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맛집 외에 숙소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그리고 SNS 핫플도 보여준다. 여행 가기 전 우리가 모두 고려하는 사항들인데 그걸 한 번에 정리해서 보여주니까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책 한 권으로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 내가 검색해도 모를 만한 곳들 구석구석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여행 계획에 이 책을 포함시켜야 할 이유가 된다. 

​

내가 차를 몰 수 있고 지금 당장 충동적으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코스는 여행객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기 때문에 똑같이 따라하지 않을 수 있는데, 그냥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 드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저자의 추천을 믿고 훌쩍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테마별로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만약 어딘가에서 자고 올 생각은 아니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이 테마별 드라이브 코스를 정독해보면 좋겠다. 

나는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를 소개해준 것이 특이했는데, 코로나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고려해서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은 곳은 왠지 조금 불안해 ... 라고 생각한다면 언택트 여행지를 참고해보면 좋겠다. 이곳에 추천된 장소들을 대부분 광활한 야외, 자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마주칠 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자연과 함께 힐링 여행을 떠나볼 수도 있다. 다양한 여행객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이 책.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절대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정리>

1. 전국 일주 코스 가이드북 여행도서

2. 테마별 드라이브 코스 정리

3. 세세한 여행지 정리 & 코스 추천

<추천>

1. 차를 가지고 있으신 분

2. 국내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 분

3. 여행 계획 짜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포터즈 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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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간호사 비자의 마음 처방전
최원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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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에세이의 결합


인스타에서 간호사 이야기로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는 비자 작가의 에세이이다. 인스타에서는 간호사라는 직업적인 면을 볼 수 있었지만, 에세이에서는 간호사로 일하는 모습 이외에도 '최원진'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사적인 경험들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평소에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인스타툰을 먼저 연재했었기 때문에 에세이에도 여러 컷 만화가 등장한다. 귀엽기도 했고, 글로 읽었던 것을 그림으로 다시 한번 읽어 글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 만화를 읽는 느낌도 들어서 좋았다. 글만 읽으면 지루할 때도 있는데 그럴 틈이 없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인스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컷만화가 삽입되어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간호사가 되기 이전의 작가의 이야기, 작가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에서 만날 수 없었던 작가의 모습을 보니, 뭔가 친근한 느낌도 들었고 SNS에서만 볼 때보다 심리적 거리감이 더 가까워진 느낌. 

만화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내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모든 화에 컷만화를 곁들인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 그려낸 것이 과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

내 마음은 누가 위로해 줄까요

이 책은 전 연령 상관없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간호사의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무래도 작가도 간호사로서의 일들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간호사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호사 태움 문제가 많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요즘이다. 가뜩이나 간호사 업종은 열악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태움이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고, 그것을 계속 답습하고 있는 문제를 우리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많은 사람들이 태움과 간호사들의 처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아직도 바뀌어야 할 점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간호사도 아닌 나도 이렇게 느꼈는데 간호사분들은 얼마나 마음 깊이 공감하실지.

간호사들의 힘든 업무 환경과 더불어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말들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덤덤하게 책 한 권에 써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하셨을지 그 깊이는 전부 알 수 없다. 그저 나는 책을 읽으면서 분노를 하고, 당장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분노하는 수밖에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간호사분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

물론 간호사분들께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음, 자신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는, 아직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작가가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온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태까지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사실들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이 청춘들이 읽는다면 정말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말들이 정말 많았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사람이 사람이 건네는 위로였기 때문에 조금 더 가슴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인스타툰을 시작하기 전까지 고민도 많이 하고 확신이 없었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하길 잘했다고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늦지 않았음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 보면 좋겠다.



휘둘리지 말자. 나의 속도로 나아가자. 타인의 말이 나의 삶을 뒤흔들 순 없다는 것을 거듭 인식하자. 어떤 결과가 나에게 닥치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결론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그저 부끄럽지 않게 나의 길을 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p.45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자주 목격하며 우리가 '하루'를 가볍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는 생각처럼 평범하지 않다. 가끔 지나치게 지루하고, 또 진부하게도 느껴지는 반복되는 일상이 절대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토록 불확실한 생에서,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운 좋게 하루를 잘 버틴 거다. 그러니 '오늘'은 행운으로 가득 찬 시간 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힘든 하루였다고 해도, 당신이 무사히 그 하루를 넘겼으니 말이다.

p.62





남과 나를 비교하고 부러워하는 마음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전보다는 그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쏟게 되었다. 나를 인정하고 내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보다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 나만의 속도를 찾으면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도 나아갈 수 있다.

p.179

<정리>

1. 인스타툰을 그리는 '비자' 작가의 에세이

2. 만화+에세이 결합

3 개인적인 경험과 간호사의 경험을 담은 책

4. 마음의 위로를 주는 책

<추천>

1. '비자' 작가를 알고 계신 분

2. 만화나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

3. 간호사 태움 문제에 관심 있으신 분

4. 간호사로 일하고 계신 분&20-30대 청년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포터즈 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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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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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는 건


디지털 노마드.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많아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노마드가 뭘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디지털 노마드를 검색하면, '첨단 기술(Digital)'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나옵니다.

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옮겨 다니며 일하는 젊은 층의 방식이 여기저기 떠돌았던 유목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p.8

더 이상 회사 사무실에서만 일을 하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 그것을 따로 지칭하는 단어까지 생겼다. 디지털 노마드. 코로나 시대를 맞은 후 디지털 노마드의 숫자는 늘어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단어를 몰랐을 때 새로운 IT 관련 직종이 등장했나? 싶었다. 뜻을 알게 되었을 때는 조금 놀랐지만. 사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언젠가는 회사가 아닌, 나만의 공간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한 지역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그저 내가 가는 어디든 내 일터가 되고, 상사 없이 나 혼자 온전히 꾸리는 나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에 딱 맞는 말이 생겼다는 걸 왜 몰랐을까.

내가 이 책을 흥미 있게 읽었던 것도 나의 취향과 꿈이 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남편은 사진을 찍고 아내는 글을 쓴다. 이것조차도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부부가 함께 8년째 세계를 여행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것도 놀라운데, 각자가 좋아하는 것이 서로 언제나 함께 있으면서도 가능한 것이라니. 원래부터 사진을 찍고 글을 쓰셨던 것이 아니라 퇴사를 하신 후 시작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은 두 분이 부러웠다. 이렇게 여행지에서 찍은 생생한 사진들도 책 구석구석 보석처럼 삽입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여행지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한 관광지들이 아니다. 처음 보는 생소한 곳이거나, 왜 그런 곳을 여행하지? 싶은 곳들도 많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그런 낭만적인 도시들만 여행을 하는 것이 더 비현실적으로 여겨진다. 가감없이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그 안에는 한 치의 꾸밈도 없다. 꾸밈 없이 수수해서 더 좋다. 부드럽게 읽어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가 낯설지 않았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오면서 축적한 지식들을 공유해준다. 내가 만약에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고 있다면, 8년차 선배들의 경험을 나눠받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하지만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현실적으로 디지털 노마드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들을 진솔하게 풀어내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이 좋아보일 수 있다. 답답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내 능력과 디지털 기기만 있다면 어디서든 일을 하고 돈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로 들어가자면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괴로운 일도 모두 선택한 사람이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로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어쩌면 정상적인 범주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 압박감. 그 모든 것들이 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유난스럽지 않게, 덤덤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낭만과 환상을 심어주기만 하는 책이 아닌, 솔직한 감상을 들을 수 있었기에 더욱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책에 '디지털 노마드'로 만들어 드려요! 당신도 할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 따위의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을 해야 한다'로 들리는 8년 차 디지털 노마드 부부의 삶을 담았습니다.

p.10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청춘들에게

에세이지만 단순한 여행 에세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이 도서를 통해 그들이 여태까지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고민들과, 지금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어쩌면 우리의 많은 청춘들이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계속해서 드는 의심과 시시때때로 싸우기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새롭게 생긴 목표들은 앞으로의 인생을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두 사람도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겠지만 이제는 불안함과 함께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간다. 그것은 꽤나 큰 용기를 준다고 생각한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소소하지만 작은 위로랄까. 한 권의 책에 많은 내용들과 볼거리들 덕분에 정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이 다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책은 마무리 되고, 그들의 이야기 또한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말이다.

​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걸어가보도록 하자.


어떤 선택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삶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해서, 무모하게만 보이던 선택 덕에 여행하는 삶이 조금씩 만들어졌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이벤트였던 세계 여행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니 문득 신기할 때도 있고, 가끔은 꿈인가 싶기도 하다. 바라는 것이라면 지금처럼 하고 싶은 여행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면서 자유롭게 사는 것. 남편과 오래도록 사이좋게 여행하며 건강하게 늙는 것. 그뿐이다.

p.35


하지만 이런 불안도 잘 구슬리고 다독이면 결국 지나간다. 그러니 왔을 때 너무 깊이 잠식되지 말 것.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잘 지나가길 기다리고, 불안보다는 오늘의 행복에 더 많이 집중할 것이다. 의심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다.

"가끔 불안할 때도 있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p.262



우리 삶도, 우리 여행처럼 조금은 심심한 듯 잔잔한 산책길 같길 희망한다. '자연스럽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우리 앞에 놓인 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지금껏 그랬듯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우리만의 길을 걸어가 보려 한다.

p.267

<정리>

1. 여행 에세이

2. 두 부부의 디지털 노마드 삶을 담은 에세이

3. 소박하지만 부드러운 문체

4. 청년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

<추천>

1.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

2. 메밀꽃 부부를 알고 계시는 분

3. 디지털 노마드 삶에 관심이 있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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