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오늘은 감당하기 어렵고 내일은 다가올까 두렵고
전강산 지음 / 강한별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게 인생은 너무 어렵고 쓰기만 해


아, 정말 많은 청춘들이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행복감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모두들 소중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별인데 많은 청춘들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하루를 아둥바둥 살아간다. 그럼에도 인정받기 어렵고, 실패했을 때는 열심히 노력하는 나를 알아주지 않는 사회의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비난의 화살을 나에게 돌려 결국은 힘든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낸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 책은 에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를 알지 못함에도 그의 경험을 가까이에서 읽을 수 있었는데, 저자 역시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사람이었다. 고스펙에 좋은 학교도 다니고 있어서 당연히 탄탄대로를 걸어 대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으나, 자신에게 붙은 '불합격'이라는 단어는 지난날의 자신을 모두 부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 그리고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믿음이 매우 강한 사람이기에 실패를 받아 들이기를 힘들어했다.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누구나 각자의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을 버티며 산다.

누가 뭐래도 내 사연이 나한텐 가장 힘든 거다.

그러니 꿈을 잃어버리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18

꿈을 잃어버린 채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던 나날들. 평범해지고 싶은 사람들. 평범해지는 게 어려운 사람들.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

누군가는 평범한데 자기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걸 비웃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무리 그대로 각박한 세상인데 내가 나 좀 사랑해주면 어떤가. 내가 내 자신 좀 괜찮다고, 너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고 얘기해주면 어떤가. 내가 나한테 스스로 거는 주문에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개인적으로 무너지면 그런 식으로 괜찮아, 너 특별한 사람이야. 다시 재기할 수 있어, 라며 내 자신을 다독거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저자의 태도가 잘 이해됐다. 20대 이후에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야기가 특별한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여 낯섬 대신 익숙한 느낌을 가지고 읽을 수 있을 책이었다.


누군가 내가 실패하거나, 남들이 봤을 때 한심한 결정을 했을 때


괜찮아, 수고 많았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네가 널 위해서 용기낸 걸 알아.

네가 내게 알려줬던 것처럼 너도 네탓하지 말고 너를 칭찬해줘.

p.173

이렇게 얘기해줬다면, 작년의 나는 후회와 슬픔 속에 살지 않았을텐데. 내 선택을 자책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나도 나에게 스스로 주문을 걸어야겠다.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는 나 뿐인데, 내가 나를 미워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내게 주어진 젊음이 얼마 남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 남았는지 보다 내가 스스로를 위해 애썼던 젊은 날을 기억하기로 한다. 그래. 올해의 젊음이 누군가의 젊음에 비해 보잘 것없어 보여도, 크게 아파하지 말자. 어쩔 수 없다. 난 나의 젊음을 내 방식대로 보내고 있는 거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나를 위한 최선인 것 같다.

p.211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음들에게!

뭐가 꼭 되지 않아도 괜찮고, 실패에 지나친 자책과 후회를 할 필요도 없으며, 사회가 나를 잡아먹게 놔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암울하고 나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도 행복한 날들은 언제나 생기며, 생각을 전환해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삶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내 취향을 하나씩 알아가는 건 너무 중요한 일이라며. 소중한 나의 젊음, 나의 행복을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것과 비교하며 살지 말았으면 한다. 각자의 젊음은 너무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그 빛들이 계속해서 빛났으면 좋겠다.

많은 위로를, 아주 담담하게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 내면 속 어두운 면, 남에게는 알려주지 않은 나의 마음속을 다 털린 기분이 든다. 그래도 날 알아주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에세이다. 생각보다 저자의 문체가 꾹꾹 눌러쓴 일기장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묵직한 기분이 들어서 꽤 마음에 들었다. 에세이지만, 저자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보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삶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정리>

1. 에세이

2. 젊은 사람들의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



<추천>

1.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2. 위로가 필요하신 분

3. 실패와 후회의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오늘은감당하기어렵고내일은다가올까두렵고, 전강산, 강한별, 강한별출판사, 강한별서포터즈, 책리뷰, 책읽기, 독후감, 서평, 에세이, 위로, 공감, 힐링, 공감, 일상, 좋은글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것들은 왜 이렇게 우리를 지치게 만들까?


살다 보면 지치는 일이 참 많다. 그게 어떤 분야든 간에 마음이 지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고민을 당신을 지치게 만드는가?

학업 문제, 나의 인생 문제, 자존감, 대인관계, 사랑...

하나로 답이 정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마음 졸이고 우리들은 아파하고 몇 날 며칠을 울기도 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위로의 말만 건네는 책은 아니었다.

힘든데 형식적인 말만 해주는 글을 읽으면 울화가 치밀 때도 있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해줄 수 있잖아! 라면서.

하지만 이 책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저자 또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고, 무너질 때는 어떻게든 이 악물고 버텨왔던 시간이 있었다. 그런 저자가 자신의 실패담,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담담하게 '알아, 이해해. 나도 그랬어.' 라는 어조로 이야기를 해줘서 더 위로가 됐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 셀 수도 없이 실패한 경험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텐데도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 위로는 인생에 관한 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가 한 번 쯤 고민해봤지만, 남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있겠거니 생각하고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았던 것들.

이제는 속 시원하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나를 지치게 했던 무수히 많은 고민들을 조금은 덜어보자.



왜냐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기 때문에....

무모하고 바보 같아도 무조건 된다고 생각했다.

p.65

내가 수없이 되뇌이던 말이 나와서 너무 슬퍼졌었다.

안된다고 확실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있어도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는다. 정말 나까지 안된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힘이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너무 싫어서 일부러 될거야, 될거야를 주문처럼 외쳤다. 그러면 안된다는 쪽으로 가던 게 유턴해서 되는 쪽으로 갈 것 같아서.

이 모든 말들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같아서, 나는 도무지 지나칠 수 없었다.

-------


성인이 되면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대인관계 같은 거, 나에겐 아무 문제도 안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성인이 되고 나서 외로움을 느낀다.

학교에 있을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집에 혼자만 있어서 그런걸까? 이것 말고도 지칠 게 너무 많은데도, 과도하게 많은 생각과 넘겨짚음, 자신을 깎아내리는 낮은 자존감이 자꾸만 날 갉아먹는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고, 나처럼 타인을 미워하는 대신에 나를 미워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말들 몇가지.



가끔은 단순한 문장이 지나치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있다.

글의 힘.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위로 같은 거 필요 없다고 생각해도, 막상 읽어보면 아픈 곳만 콕콕 건드려서 신경질도 난다. 그래도 아픈 곳을 무시하지 말고 제대로 덮어주는 것이 좋겠다.

지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짧막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이 지친 날 읽어보기를!

<정리>

1. 위로가 되는 에세이

2. 짧지만 굵은 내용

3. 작가의 경험담을 포함한 책

4. 다양한 고민거리들에 대한 이야기

<추천>

1. 많이 지쳐있으신 분

2. 가벼운 책을 읽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세상 살기 참 힘들다. 세상의 풍파를 맞지 않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의 삶의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또한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닐까?

지금 힘든 상황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따스한 말로 나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그것대로 마음의 위안이 된다. 사람이 주는 위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단순한 글 한 글자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글이라는 건 힘을 가지고 있어서 직접 전해듣는 게 아니더라도, 큰 위로가 되고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

굉장히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위로를 해주고 있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라는 책 제목이 이해가 됐다. 읽다 보면 정말 내 아픈 곳을 어떻게 찾아서 이야기를 해주는 건지 신기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지기도 했다.

책은 조금 특이했다.

시집인데,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문체 자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조금 강하게 들었지만, 아픈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에 대한 책인데 직접 내 고민을 들어주고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마치 친구가 '야, 힘내! 너 잘하고 있어!'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글에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도 많이 되고 좋을 것 같았다.

진부하다는 생각은 왜 떨칠 수가 없을까

좋은 책이고, 위로를 건네는 내용이라 각박한 현실에 지쳐있는 현대인이 읽는다면 좋을 내용들이었지만, 나는 사실 조금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너무 워딩이 강할까. 사실 조심스럽다. 책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내가 진부하다고 느끼는 문장조차 몇 날 며칠을 고민해서 쓰신 것일 테니 나의 이런 말들이 저자의 노력을 부정하게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좋게만 포장하지 않는 이유는, 저자분 만의 상상력과 감성이 담긴 그런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이 마음이 주제넘은 것은 알고 있으나 글을 읽기 편하게, 직접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글을 잘쓰시는 분이니, 다음에는 조금 더 양질의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하신 것을 보고 싶다는 나의 자그마한 욕망 때문에, 누군가에게 악평이 될 수 있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우선, 10, 20대가 좋아할 내용들이 많다. 인스타나 카톡 배사에 걸어두고 싶어지는 글. 하나쯤은 갤러리에 저장해두고 슬플 때마다 꺼내보고 그래, 나 잘하고 있는 거야, 하고 마음이 힘든 날 충격완화도 좀 할 수 있는 글들.

하지만 저자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거나 특별한 내용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꼭 위로의 말을 주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어떠한 내용에서 위로를 얻기도 하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슬그머니 흘려넣은 내용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의 의도가 대놓고 하는 위로지만, 조금 더 특별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시가 흔한 수식구와 비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아 이 점은 그래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시가 사실은 쉬운 거라는 거라는 인식을 줄 수 있고, 남녀노소 읽기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양면성을 가지는 부분일 것 같다. 접하기 쉬움 / 참신성.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냐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하다.


너무 비판만 한 것 같아서 지울까도 고민했지만, 나의 감상을 굳이 지우고 싶지 않았고 내 개인적인 감상이 정답도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내 삶이 별로일지라도

너무 미워하면 안 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삶이

잘되지 않기를 바란 적이 없기 때문에

(중략)

내 삶이 별로일지라도, 글배우



<정리>

1. 시집

2. 위로를 전하는 책

<추천>

1. 위로가 필요하신 분

2. 가벼운 책을 읽고 싶으신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권주리 지음 / 강한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사랑에는 장애(disorder)가 있나요, 아니면 장애(obstacle)가 있나요?



장애(disorder)와 장애(obstacle).

장애(disorder)은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애를 의미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 팔이 한 쪽 없는 것, 말을 하지 못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장애(obstacle)은 물리적인 장애를 뜻한다. 결혼을 하고자 하나 집안의 반대로 인해 하지 못하는 경우, 너무 멀리 있어서 만나지 못하는 경우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당신의 사랑에는 두 가지의 장애 중 어떤 것이 문제가 되겠는가?

우리는 신체적 장애는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 나의 연인이라면? 나의 배우자라면? 혹은 나의 아들, 동생, 엄마, 아빠 등 나의 가족이라면? 우리는 과연 아무 조건 없이 그 사람을 그대로 보고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신의 사랑에는 두 가지의 장애 중 어떤 것이 문제가 될 것 같은가?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어떤 모습이던지



저자인 권주리씨는 현재 남편이신 박항승 씨와의 첫만남부터 결혼 후 아이를 낳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따스한 에세이 속에 담아내고 있다. 박항승 씨는 팔과 다리 한 쪽이 없으신 장애인이셨기 때문에 저자는 첫 만남을 매우 망설였다고 한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게, 장애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하면 일반 사람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도 있고, 타인의 시선에서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해도 쉽사리 사귈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고민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굉장히 성숙한 사람일 것이고.

그녀의 현실적인 고민들, 장애를 가진 사람과의 연애를 담은 이 책은 저자가 처음부터 항승 씨를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가볍게 장애는 사랑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가장 보통의 일반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끝에서는 나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나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장애인과 사귀는 것에 대해 더 당당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듯"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처음엔 그 사람을 찾아가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곰곰이 따져 보니 그게 맞았다. 나는 일부러 더 당당한 척했다. 나의 선택에 대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항승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더 당당하게 행동했다.


편견 어린 시선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사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아니라 그냥 항승과 주리의 사랑이라고.

둘에게는 아팠던 기억이 될 일을 덤덤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글을 써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 아픈 일을 겪어야 했으며, 그 마음을 둘이서 치료해야 했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의 무수한 시선들을 견뎌야 했을까.

이렇게 말하는 나는 과연 한 번도 나와 다른 사람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보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나는 이들의 사랑이 애틋하며, 조금이라도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시선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이라도 주리와 항승의 이야기를 읽어본다면 내가 그 동안 너무 편견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들도 보통 연인들처럼 밥을 먹고 데이트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신체의 일부분이 없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으나, 그들은 불편함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인간 대 인간으로, 우리는 그들을 이상하게 볼 필요도, 불쌍하게 볼 필요도 없다.

아니 오히려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는 우리를 더 불쌍히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불가항력이다. 아무도 답을 알 수 없지만, 그 위험한 모험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장애(disorder)보다 장애(obstacle)이 존재하는 것 같다.


 



외부의 결함에 굴하지 않고 한 사람을 사랑하는 주리, 그리고 그녀의 내면의 가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항승.

그들의 앞에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둘은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바로 이 둘처럼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에세이였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 항승씨와 주리씨의 성숙한 내면에 반하게 되고, 나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정리>

1. 에세이

2. 저자와 남편의 이야기를 진솔히 담아낸 책

3. 사랑에 장애는 문제가 될까?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

<추천>

1.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

2. 사랑이 뭔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3. 저자와 항승 씨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

4.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고 싶으신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