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있는 그림 - 고통과 환희를 넘나든 예술가 32인의 이야기
이은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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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녹아들어 있는 도슨트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그리고 그런 작가들의 그림들. 예를 들어 <모나리자>, <별이 빛나는 밤>,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작품들은 너무나도 친숙하고 제목만 들어도 그림이 저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림들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는가? 작가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미술관 도슨트에게 듣지 않는 이상은 그저 이러한 그림이구나, 이러한 색감을 가졌구나 정도의 감상에서 그칠 테지만, 그림에 대해서 깊게 알아가면 갈 수록 그림이 점점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림의 사연을 읽는 것은 작가를 이해한다는 것이고, 작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완전한 그림에의 이해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미있기도 하다. 예술에 그다지 조예가 있는 편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전율을 느끼고 가슴 깊이 느낀 경험은 쉽게 얻지 못했지만, 그림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그림이 특별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단순히 그림 감상에서 멈추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도서. 바로「사연 있는 그림」이다.

도슨트.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일컫는 말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보면 그림 옆에서 그림을 설명하는 도슨트와 그 도슨트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듣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도슨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미술관에 직접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왜냐. 이 책 한권에 이미 다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활자임에도 옆에서 생생하게 그림을 설명하는 도슨트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다. 책에는 총 32명의 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32인 이외에도 이 책에 실리지 않은 예술가들의 삶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혹은 다른 그림들을 알아보고 싶거나. 


소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인 듯 한데 무슨 회장님? 이 책은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림에 얽혀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경매, 당시의 그림이 받았던 평가, 예술 사조 등 흥미롭고 다양한 지식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내가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긴장할 필요 없다. 모르는 개념에 대해 줄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이런 일이 있었다~ 식의 스토리텔링을 전개해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장 두 장 읽어가다 보면 너무나 재미있어서 빨리 다음 장을 넘기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 작품들도 이렇게 수록해두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의 어떤 부분은 어떤 것을 상징하고... 하면 다시 책장을 펄럭이며 그림을 자세히 뜯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 책은 작가의 유명한 작품만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더욱 다양한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조금 덜 유명한 작품들이 주인공이 되어 당당히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은 그림 뒤에 감쳐진 이야기에도 한 번 집중해달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면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정보.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고, 책에 있는 그림을 보고 있다 보면 그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 박물관에 대한 소개를 함께 수록해두었다. 주소, 운영, 요금, 홈피까지 상세히 적어두었으니 내가 여행 가려고 하는 지역에 해당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다면 잊지 말고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혹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탐방하는 여행을 꾸리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디지털로만 봤던 그림을 실제 육안에 담는다는 것은 상상보다 짜릿한 경험일 것이다. 

또한 미술사조에 많이 등장하지 않는 여성 화가들의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새롭게 알아가면 좋겠다. 책 속에서는 독자의 생각을 묻는, 심도 있는 질문들이 꽤나 많아서 읽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예술에 대해 각자가 가진 생각이 궁금해졌다.

미술 작품과 함께 고요하게, 교양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책 속에서 좋았던 문장들로 마무리하겠다.


미술 그까짓 것, 몰라도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을 테다. 무용하기 짝이 없는 미술, 깊이 있게 알 필요가 뭐가 있냐고.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예술을 알아간다는 건, 허기진 영혼의 곳간을 채워나가는 일이라고. 세상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궁극에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작품 속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잘 모르던 작가도 어느새 나의 '최애' 작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p.7

예술은 우리의 위장이 아니라 허기진 영혼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한다. 예술가로 산다는 건 매일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다. 하루하루 용기를 내는 일이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중단하지 않는 삶이다. 고통과 환희를 넘나들며 명작을 탄생시킨 예술가들의 사연을 통해 독자들의 삶의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독일 미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한 말을 잊지 말자.

"우리 모두가 다 예술가다."

p.8-9


나는 평화와 고요를 위해, 문명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다. 나는 단순한, 아주 단순한 예술을 하고 싶다.

p.68


이전 작품들이 키치적 대상의 외적 아름다움을 숭배해 보여줬다면, 이제는 고전의 가치와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돌리라고 역설하고 있다.

p.93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이제야 그림을 조금 이해하겠다"라고 전해진다. 평생 그림을 그렸으면서도 늘 겸손한 자세와 열정을 보여준 화가였다.

p.139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p.140



예술가가 직접 그리거나 만든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제작된 기성품을 선택해서 '이것도 예술이다'라고 선언할 때 관객들은 과연 그것을 예술로 인정할 수 있을까. 어쩌면 오늘날까지도 모두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는 않은 문제다. 하지만 역사는 뒤샹의 손을 들어주었다. 변기에서부터 자전거 바퀴, 의자, 옷걸이, 삽, 엽서 등 그가 선택한 수많은 일상의 오브제들은 20세기 최고의 미술 작품으로 추앙받으면서 세계 유명 미술관들에 고이 모셔져 있으니까 말이다.

p.181

<정리>

1. 미술 교양서

2. 미술 작품과 함께 하는 작가, 작품에 관련된 사연들

3. 유명한 미술관, 박물관 소개

4. 도슨트의 설명을 그대로 듣는 듯한 책

<추천>

1.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 관심이 생기는 분

2.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알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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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책이 나를 살린 순간
공백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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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뒷걸음질 친 곳에; 불안함과 불편함을 피해 뒷걸음치던 시절

2부 일상을 읽는 순간; 책과 더불어 얻은 일상의 깨달음

3부 인간이 아닌 존재;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이야기

4부 별일 그리고 별것; 삶 곳곳에서 튀어나온 혐오와 편견

5부 우리가 우리일 때; 타인과 연대


책의 표지, 디자인은 책의 내용과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이다. 사람들은 서점에 들러 책의 표지를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만큼 책의 표지는 책 전체의 분위기를 한 눈에 압축하며 누군가의 시선에 닿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보기만 해도 당장이라도 잡아서 결제를 해야만 한다. 디자인이 예쁜 도서를 많이 봐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예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한 표지이다. 반짝 반짝 홀로그램이 마음을 금세 사로잡는다. 방향을 다르게 돌려보아도 어느 측면이든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조명 아래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표지는 무지개 같기도 한 것이 나의 마음을 쏙 빼았았다. 디자인으로 벌써 책을 반은 먹은 느낌이다. 책의 옆면에 '책이 나를 살린 순간'이라는 문구도 굉장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요소 중에 하나였다. 어떤 책이 어떻게 한 사람을 살렸고,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들었을까 싶었다.


책 내부 디자인도 멋있다.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책의 구성 중 <공백의 책장>이라는 아주 작은 종이가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데 작가가 인용한 도서들의 목록이다. 엽서같기도 한 예쁜 색감의 종이에 책 리스트가 쭉 들어차 있는 것. 아... 이 책 당장 사야 해! 당신이 책 수집가라면 더더욱! 책장에 예쁜 책이 꽂히길 원한다면 더더더욱! 북디자인을 중시한다면 더더더더욱!

당신이 독서광인지 한 번 확인해봅시다.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서가 함께 인용되어 있다. 솔직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등장한 도서들의 목록들을 보고 흥미가 생기지 아니할 수 없다고 본다. 동시에 내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저자가 인용한 도서들 중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몇 권인지 파악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동안의 소소한 재미일 것 같다. 저자가 책의 매력적인 부분만 쏙쏙 골라서 가져왔기 때문에 이 책들이 전부 다 읽고 싶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의 좋은 부분을 넣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들을 읽고 스스로 사유해볼 수 있을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이건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쓰는 부분에 적절한 인용구를 가져오는 것. 저자는 너무 책에 의존을 해 자신의 글이 아닌 타인의 글을 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이야기했지만 원래 창작이란 모방과 한끗의 차이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나쁜 습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많은 책들을 읽고 깊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글에서도 그것이 고스란히 잘 드러난다. 결코 얕지 않은 글. 목차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겠지만, 다양하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보고 생각해봤을 법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그런 부분들이 개인에게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알아가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다. 읽다 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참 많았다. 에세이지만 에세이가 아닌 것 같다. 책들과 함께하는 에세이. 책을 많이 읽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매력과 그 사람 자체가 되어 버리는 것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하나의 취향이 그 자신이 되어 버리는 과정을 책으로써 지켜보고 있으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더 많은 독서를 통해 글에 자유자재로 다양한 도서를 활용하고 싶어졌다. 여러모로 독서를 하게 만드는 책이랄까.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도서이다. 혹시 아는가. 책의 문장이 나를 살릴 지도.



"말은 살아 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

p.28

"믿어지니?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하루가 지나갔다는 것"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그런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미 물 건너갔지만. 언젠가, 언젠가는 말이다.

p.62


체크리스트는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라는 것, 삶의 방점은 하위 목표에 찍혀야 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상위에 찍어야 한다는 것을 수시로 되뇐다. 그러면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닦달하지 않고, 내몰리지 않으면서 한 발짝 더 나가는 힘, 눈앞의 실패에 매몰되지 않는 힘 말이다. 나는 그 힘으로 미래에 닿아보려 한다. 그 미래가 부디 편안하고 찬란하길 바라며.

p.76


식물학자 로빈 윌 키러러는 『향모를 땋으며』에서 슬픔을 씻어내릴 바에는 입는 것이 낫다고 썼다. 외면하지 말고 기어이 오래 슬퍼하라는 의미라고 나는 해석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상처의 기슭을 거닐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울거나 울음을 참으며 버텨야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기꺼이 울면서 길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p.109




나는 이제 '별일 없었다'라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평론가 신형철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폭력의 외연은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고, 작가 목정원은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에서 고통에 대한 감수성은 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겪은 폭력과 고통에 대해 '별일'이라고 말하는 게 그 시작이 될 것이며, 이 넓고 깊음에 기대 우리는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다.

p.143

배움과 익힘이 귀찮아지지 않도록,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나 자신을 계속 담금질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더 부단히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나보다 한발 앞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멋진 모습을 기억해 두고 싶다. 그러면 훗날 늙은 나에게도 언젠가는 편안하고 아늑한 기억이 쌓이지 않을가. 아직 오지 않은 그 미래는 어쩐지 투명하고 말간 빛깔일 것만 같다.

p.183

<정리>

1. 책과 함께하는 에세이

2. 정말 예쁜 북디자인

3. 누군가의 취향과 생각이 가득 담긴 도서

<추천>

1.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

2. 북디자인이 예쁜 도서를 선호하시는 분

3. 독서광/ 다독가

4. 글을 쓰고 계시는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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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할 결심 - 단단한 나를 만드는 28가지 멘탈 관리법
박한평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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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최근 몇 년 간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한 도서들은 위로하는 내용들이 담긴 것들이라는 것을 책을 많이 접하지 않았더라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현상을 난 사람들이 현실에 치여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잘 모르다가 이제서야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타인이 아닌, 자신을 1순위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 좋았다. 

이 도서는 우리에게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려 28가지로 나누어서. 우리는 책의 문장들로 쉽게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내 마음을 한 번 치고 지나간 문장들은 평생 마음에 담아 기억하기도 한다. 이 책은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전부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문장 하나 하나 버릴 것들이 없이 내 마음 가장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인간의 심리에 대해 무척이나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 보면 대부분이 공감되는 내용이고, 어쩜 이렇게 통찰력 있게 쓸 수 있을까 감탄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우리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멘탈적 기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버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고, 자존감을 올리고 싶어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편협하게 여길 수도 있고 마음, 심리와 관련된 부분이라 민감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 신경을 많이 써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멘탈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미디어 매체를 통한 여러 사례를 제시해주어서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기에도 수월하였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 각 챕터마다 작가가 정말로 전달하고 싶은 말은 다른 색깔과 밑줄로 강조해두었다. 한 챕터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는 부분이라고 보아도 좋겠다. 핵심적인 내용이 있어서 하루에 짧게 내용을 읽고 싶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책의 구성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독자가 기억하면 좋을, 멘탈을 위한 수칙들이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정말 다양한 상황에 쓰일 수 있을 조언들이며, 수칙들이 실천하기 어렵지 않고 현실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우리의 멘탈은 다양한 방면에서 상처를 받고, 휘청거릴 수 있다. 그럴 때 자가 치유를 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추천 수칙을 따라하는 것도 쉽고 또 간편하게 나의 멘탈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 책이 정말 멘탈을 지키고픈 사람들을 충분히 고려해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책의 제목처럼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쉬운 듯 하지만 가장 어려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듯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나와의 조우를 통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외압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력한 뿌리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멘탈적으로 힘들다는 판단이 선다면, 정말 망설임 없이 나를 돌보는 것에 치중하기를 추천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나를 가장 사랑스럽게 생각하면 좋겠다. 그것이 어려울 때는 책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평생 마음을 돌보는 데에 지침서가 될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책에서 꼽은 기억에 남을 문장들을 소개하며 마치겠다.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많지만, 대부분 교체가 가능하거나 새로운 것을 구매할 수 있을 것처럼 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정성 들여 돌보지 않으면 금방 녹슬어 버린다는 사실까지도요.

p.12


꼭 기억하세요. 당신의 안에서 당신이 직접 발견하고 인정한 당신이 당신의 진짜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스스로의 모습을 직접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발견한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주체적으로 채워나가는 사람이 행복을 내면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p.61


낮은 자존감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더 괜찮은 척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실제로도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충분히 근사하지만, 종종 마음이 흔들릴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자존감과 낮은 자존감, 이 두 가지 상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꼭 자신을 한 가지 상태로만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p.76


저는 당신이 스스로에게 충분히 다정하고, 언제나 상냥했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을 들볶고 괴롭히는 대신,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며 오랫동안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행복은 바로 그 온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p.186


"나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었네."

자신이 즐겨 하거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애정'의 라벨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색이 바래지 않도록 커버를 씌워주는 것만으로도 그 대상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지니게 됩니다. 그렇게 모여진 것들을 취향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자신만의 취향을 지닌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p.212-213

<정리>

1. 멘탈 관리 비법 28가지를 알려주는 도서

2. 도움이 되는 멘탈 관리 지침서

3.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

4. 나를 사랑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도서

<추천>

1. 멘탈 관리를 하고 싶으신 분

2. 나를 사랑하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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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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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비평은 용감한 사람들의 장르다_정세랑]

“대중문화 비평은 용감한 사람들의 장르다.”
_정세랑, 책의 추천사

책의 뒤표지에 있던,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글이었다. 이 말이 이 책을 가장 짧게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평이라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는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글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에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이라니. 기대도 되는 한편 나도 정신을 잘 차리고 읽어야겠다 싶었다. 비평글을 읽다보면 자칫하다가 나의 의견보다는 저자의 의견으로 쏠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목차부터 압권이었다. 어서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저자가 책에서 대중문화 비평은 1절을 넘어서 2절, 3절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 말에 동의한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으로 도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클리셰’적 이야기들부터 시작해서 혐오, 젠더 이슈 등 최근 많은 화제가 되는 주제들을 가감없이 꺼낸다. 그렇기에 해당 주제에 관심이 많다면, 나도 대중매체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알게 모르게 불편한 것들이 많았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매체들로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더하는 방식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꽤나 대중매체를 많이 접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는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대조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겠다. 비평이라고 하면 딱딱하게 느껴져서 읽기 싫은 마음이 먼저 들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작정하고 딱딱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저 친구에게 내 생각은 이렇다, 의견을 피력하는 느낌? 그렇기에 읽기 전부터 피로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대중매체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고 넘어갔던 문제들에 대해 꼬집고 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동안은 웃어넘긴 것들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들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내지 저건 옳은 얘기인 것 같다고 느끼게 만든다. 왠지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자면 그동안 나의 세계가 지나치게 편협했다는 것, 지나치게 무던하게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느꼈다.

지금까지는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지금부터는 민감하게 살아보자고. 민감하다, 예민하다,가 피곤하게 만드는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민함이 새로운 세계를 점차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를 꼬아서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쉽게 넘겼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보자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앞으로 더욱 자유롭게 비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평을 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글과 의견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바람의 한 흐름을 탔다고 믿는다.

“향유와 매혹의 즐거움 속 틈틈이, 질문과 고민의 돌부리가 숨어 있습니다. 때때로 거추장스럽지만, 한 박자 쉬어다며 생각을 확장할 때는 꼭 필요한 지연의 순간이죠. 해당 도서는 그중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이고, 섬세하고 사려 깊은 당신의 발에 차인 참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호기심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상과 해석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늘어놓았으몈 좋겠다. 모두가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의의를 손상하지 않으며 더 좋은 곳에 함께 이를 수 있도록, 미디어의 자기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

<정리>

1. 대중문화 비평글
2. 다양하고 폭넓은 고찰
3. 딱딱하지 않은 내용

<추천>

1. 비평글을 좋아하시는 분
2. 스스로 예민하고, 민감하다고 느끼시는 분
3. 나의 세계를 새롭게 넓히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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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
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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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은 뉴욕에서 살 수 있어


한 번쯤은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도시, 뉴욕. 그런 뉴욕에서 산 지 5년차인 유튜버 '하루데이'가 한 자 한자 적어내려 간 에세이이다. 실제 경험자의 에세이와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뉴욕의 풍경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지만, 뉴욕 여행을 당장 떠나고 싶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 주의해서 봐야 한다. 많은 사진들은 뉴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저자의 따스하고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유의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의 사진들이 더욱 뉴욕으로 끌어당기는 듯하다. 뉴욕은 화려한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 책을 읽은 후 부터는 뉴욕이 숨겨진 보석 같은 면이 많다고 느꼈다.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곳. 실제로 저자가 뉴욕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책 중간 중간 자신이 살면서 얻은 노하우들, 혹은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같은 것들을 소소하게 팁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뉴욕의 유명한 곳들 뿐 아니라 뉴욕에 살지 않는다면 쉽게 알지 못하는 뉴욕만의 매력들을 쏙쏙 소개해준다. 따라서 뉴욕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거나 아니면 뉴욕에서 사는 것을 고려해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지에서 직접 겪고 터득한 이 팁들을 미리 읽어본 후에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점점 뉴요커(?)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뉴욕의 단점들과 평범해보이지만 뉴욕만의 문화를 제대로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소를 온전히 사랑하기까지는 그 장소의 단점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과하게 좋은 평만을 남기며 환상을 심어주지 않았고, 현실적인 뉴욕의 모습, 날 것 그대로를 드러냈다. 환상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면 조금 안타깝지만, 이것도 뉴욕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덕분에 나중에 유럽에 놀러가게 된다면 할 것들을 아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뻔하게 놀다오지 않고 싶어졌다. 나도 저자처럼 나만의 시선을 통해서 뉴욕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충분히 우리를 뉴욕을 끌어다 줄 힘이 있다. 읽으면서 일상의 힐링과 여행의 꿈을 함께 꿀 수 있을 것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아침 9시에 여유롭게 걸을 날을 상상하며.



뉴욕에서 난 정말 시도 때도 없이 걷는다. 체력도 부쩍 늘었다. 하루에 만 보는 기본잉, 주말이면 이만 보를 훌쩍 넘는 날도 많다. 물론 악취와 오물로 악명이 자자한 뉴욕의 대중교통을 피하고자 하는 속셈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걷는 게 그저 즐거워서. 정말 그뿐이다. 골목 하나도 놓칠 수 없다. 뉴욕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직접 발로 걸어야 제맛이다.

p.191



그래서 사람들이 뉴욕에 가서 뭘 하면 좋겠냐고 물을 때마다 꼭 추천하는 게 있다. 하루는 일정을 비우 두고 그저 걸어볼 것. 센트럴파크 바로 아래, 미드타운에서 출발해 맨해튼의 가장 남쪽까지 간다고 해도 12km 남짓의거리이니 쉬엄쉬엄 걸어도 하루면 충분하다. 만약 체력이 받쳐준다면 센트럴파크 근처 동네까지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날 하루만큼은 유명한 곳에 가봐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고 유유자적 거리를 걸으며 자기 마음에 쏙 드는 동네나 골목을 찾았으면 좋겠다. 분명 여행책에 나오지 않는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낼 거라고 믿는다. 볼거리가 풍성한, 수많은 얼굴의 뉴욕이니까.

p.192

이렇게 열심히 계절마다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보니 내가 얼마나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다시금 실감한다. 4년 남짓,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얼마나 더 뉴욕에 살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이 도시를 즐겨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p.236



<정리>

1. 뉴욕살이 에세이

2. 뉴욕의 곳곳을 담은 사진들

3. 저자만의 시선과 보물같은 팁들이 담긴 도서

<추천>

1. 뉴욕에 가기를 희망하시는 분

2. 유튜버 하루데이를 알고 계신 분

3. 뉴욕의 정취를 책으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포터즈 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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