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김재경 옮김 / 미래의창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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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유명한 '주인과 강아지' 비유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비유를 애용했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전설적인 증권투자자이다. 주식, 외화, 채권, 실물까지 손을 대지 않은 것이 없다. 두 번의 파산을 경험했으며 젊었을 때 이미 일을 안 해도 살 수 있을 만큼의 자산을 축적하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평생 투자자로 살았다.

 이 시리즈 세 권을 모두 읽어 보았는데 사실 내용이 비슷해 한 권만 읽어도 코스톨라니의 경험을 전수받기는 충분하다. 그가 투자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바로 대중의 '심리'이다. 동일한 사건도 대중의 심리에 따라 악재로 작용했다가 어느 날은 호재가 되기도 한다. 또 심리와 합께 장세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금의 유동성이다. 투기 자금이 몰리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돈을 얻으려면 대중과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사실 말이 쉽지 직접 해 보면 아주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코스톨라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려면 사람이 조금 건방져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웃음이 났다)
 "훗, 바보들. 너희들은 그리로 가라. 난 이쪽으로 간다." 처음 증권거래소에 간 날 그 곳의 분주한 모습이 바보 같아 보여서 냉소적인 생각으로 약세장에 돈을 걸면서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물론 첫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코스톨라니는 단지 돈 때문에 투자를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계획했던 대로 큰 수익이 났을 때 자신의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는 생각 때문에 더 기뻐했던 사람이다. 서문에서 표현한 대로 주식투자는 그에게 있어 "지적인 유희"였을 뿐이다.

 그는 매우 유머러스한 사람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각종 바보스러운 짓에 대한 코믹한 비유에 혼자 실실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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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국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의 세계를 탐험하다
칼 짐머 지음, 이석인 옮김 / 궁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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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의대 교양 과목을 들은 적이 있다. 하루는 강의 내용이 기생충학이었다. 그 때 받은 인상은 기생충이 상당히 징그럽지만 생명력이 굉장하다는 것이었다. 수업의 내용은 (의대교수님의 수업이다 보니) 기생충 감염과 치료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런 목적이 아니다. 기생충에 대한 편견을 깨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흔히 기생충이 굉장히 하등한 동물이고 남의 몸에 편하게 얹혀 사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기생하는 삶이 결코 편한 방식이 아니며, 고로 기생충들은 고도의 생명전략을 구사할 줄 아는 상당히 진화된 존재라고 한다.

놀라웠던 내용 몇 가지. 하나는 어떤 기생충의 유충이 숙주를 갈아타기 위해 숙주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각종 자기면역 질병의 원인이 기생충 박멸 때문일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또한 기생충의 생김새나 기생 형태 등이 괴수영화의 모델이 되기도 한단다.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몸이나 인격을 앗아가는 내용의 영화 몇 작품을 예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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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시조 여행
이광식 지음 / 가람기획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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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에 국어 시간에 시조를 배우면서 참 독특하고 매력있는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매끄럽게 들어맞는 운율, 탄성을 자아냈던 비유와 함축, 옛스러운 단어...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관조적인 자세와 여유도 느낄 수 있다.

흔히들 우리네 공통 정서로 '한'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연에 빗대어 담담하게 혹은 오히려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나 맘에 든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다시 시조를 읽고 싶었으나 학교 시절 국어책은 다 버린 뒤였고 결국 알라딘에서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은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 이상으로 굉장히 많은 작품을 수록하고 있고 관련된 역사나 인물에 대한 설명과 사진까지 곁들여서 꽤 두껍다. 첨가된 설명은 시조를 지은 사람의 연대기, 시조을 지을 당시의 심정과 역사적 배경 등으로 시조의 함축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생들이 남긴 작품들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같은 여자로서 그 당시 파란만장했던 그녀들의 삶에 깊게 공감하고 동정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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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지음 / 세경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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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손으로 번역을 해 보리라는 결심을 하고 이 책으로 공부 중 ^^

이주에 한 챕터 씩 나가는데 직장생활과 병행하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하려니 그다지 여유롭진 않다.

번역가 안정효 선생님은 상당히 충실한 번역을 강조하시는 분인 듯.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과제를 했다가 뒤에서 선생님의 야단을 맞고 혼자 민망해질 때가 종종 있다.

마지막 챕터까지 끝내고 나면 상당히 내 자신이 발전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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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내 운명 - 번역이 좋아 번역가로 살아가는 6人6色
이종인 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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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들이 어떤 직업 정신으로 살아가고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서 번역가들 인터뷰를 잘 찾아보는데,

이 책은 번역가들이 직접 번역이나 번역가의 삶, 개인적인 경험 등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떻게 번역가의 길에 입문하게 됐는지, 인생에서 번역이란 무엇인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의역과 직역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

번역료 잘 받는 법, 번역하면서 힘들었던 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 등 재미있고 나름 유익하네요.

그런데 저자들의 출신이나 분야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문학 번역 쪽에 치중돼 있고 저자 대부분이 외국어/외국문학 전공자이더군요.

완전히 출판, 문학과는 다른 일 하다 번역으로 들어서신 분도 이종인 씨 외에는 없었고요.

(근데 김춘미님 글은 읽기가 힘들더군요. 현학적이고 일본 직역문스러운 문체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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