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옛시조 여행
이광식 지음 / 가람기획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학교 다닐 적에 국어 시간에 시조를 배우면서 참 독특하고 매력있는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매끄럽게 들어맞는 운율, 탄성을 자아냈던 비유와 함축, 옛스러운 단어...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관조적인 자세와 여유도 느낄 수 있다.
흔히들 우리네 공통 정서로 '한'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연에 빗대어 담담하게 혹은 오히려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나 맘에 든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다시 시조를 읽고 싶었으나 학교 시절 국어책은 다 버린 뒤였고 결국 알라딘에서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은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 이상으로 굉장히 많은 작품을 수록하고 있고 관련된 역사나 인물에 대한 설명과 사진까지 곁들여서 꽤 두껍다. 첨가된 설명은 시조를 지은 사람의 연대기, 시조을 지을 당시의 심정과 역사적 배경 등으로 시조의 함축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생들이 남긴 작품들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같은 여자로서 그 당시 파란만장했던 그녀들의 삶에 깊게 공감하고 동정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