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대전
산제이 굽타 지음, 박은영 옮김, 이재갑 감수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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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산제이 굽타는 CNN 수석 의학 전문 기자로 베스트셀러 <킵 샤프>를 썼다. 그는 의학 분야 최고의 영예인 미국 국립 의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포브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에모리 의과 대학의 신경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산제이 굽타는 2020년 새해를 맞아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한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다가오는 새해를 자축하며 와인을 마시던 중 코폴라 감독이 중국에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산제이 굽타 역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뀌어버릴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50개의 주가 있다는 건… 50개의 서로 다른 지침을 따르는 50개의 서로 다른 보건 당국이 있다는 의미죠."

p.15

미국이 코로나19 초기에 한국과 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했던 이유를 나타낸 문장이다. 책 중간에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는 부분이 나온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 선제 검사가 꼭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시스템 적으로 쉽지 않아 초기에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며, 한국의 시스템을 부러워하는 부분이 나온다.

파우치 박사는 바이러스의 입을 빌려 코로나19가 완벽에 가깝게 인간에게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당신을 감염시킬 겁니다. 단, 감염된 사람 중 다수에게 증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나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 즉 무증상 감염자들을 이용해 확산을 최대화할 겁니다. 전파자 역할로는 이 사람들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 그들은 크게 아프지 않을 테고, 슈퍼 전파자 행가를 벌여 친구들까지 감염시킬 겁니다. 물론 취약자들도 잊지 않고 찾아갈 겁니다. 취약자들을 죽인다고 해서 인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까. 나로서는 감염시킬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p.148

건강한 사람은 전파에 이용하고, 취약한 사람은 죽음으로 이끄는 숙주 없이 홀로는 살아갈 수 없는 이것이 바로 바이러스인 것이다.

2020년 1월 바이러스 코드가 공개되고 3시간 후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일제히 진단 검사와 백신 개발에 나섰다. 그중 파우치 박사는 중대 결정을 내린다.

"저는 직원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돈 걱정은 내가 합니다. 가서 할 일 해주세요.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p.151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2020년 1월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63일 만에 임상 1상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60일 만에 백신을 만들고 63일 만에 임상시험을 했다니 이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의 발전 속도가 무섭게 느껴졌다.

'만약 인간이 바이러스라면?'

인간은 자신들을 순순히 받아주는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을 숙주로 삼은 덕분에 자원을 마음껏 쓰며 살고 있다. 인간은 숙주를 죽음 직전까지 내몰았다가 자아를 상실한 숙주를 껍데기만 남긴 채 살려둔다. 인간은 지구 온난화라는 형태로 발열을 일으키고, 바이러스가 몸의 면역 체계를 천천히 망가뜨리듯이 지구의 방어 능력을 점차로 마비시킨다. 급기야 인간은 인근 행성 중에서 화성 같은 새로운 숙주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p.199

인간을 바이러스라고 생각해 보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작가 산제이 굽타가 던지고 싶은 진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지구에는 인간이 공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낌없이 주는 숙주와 같은 지구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격 태세를 갖추고 나타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들의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공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PROOF'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P : 미리 계획해라. (다시는 방심하다가 허를 찔려선 안 된다.)

시야를 넓힐 것, 가치 있고 믿을 만한 정보의 출처를 찾을 것, 즉각적으로 팬데믹 모드에 들어갈 준비를 할 것.

R : 뇌 속의 위험을 재고하고 재구성해라. (불확실성을 평가하고 보이지 않는 위협을 처리한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나중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으며, 백신 접종을 보류하면 우리를 붙들고 늘어질 더 많은 변종들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O : 건강 상태를 최적화해라 (팬데믹 방어를 위해 신체를 단련한다.)

망가지기 전에 고쳐라. 미리 내다봐라. 건강을 최적화해라.

O : 가족생활을 체계화해라. (약간의 변화로 일상을 새롭게 사는 법을 배운다.)

인간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워라벨을 찾는다.

F : 미래를 위해 싸워라. (당신의 건강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학의 발전 속도는 빠르고 백신의 계발 속도도 그에 못지않으니 제발 백신을 불신하지 말고 맞아서 다른 돌연변이에 대비하라고 저자 산제이 굽타는 계속 이야기한다.

코로나19의 초기부터 각국은 어떻게 반응해오고 백신은 어떻게 개발되어 왔는지? 지도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코로나19에 대해 떠도는 가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 책을 냈다는 걸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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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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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의 장편소설 『방학』의 배경은 결핵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다. 결핵이란 병은 공기 중 전파 감염 염려가 크기 때문에 결핵 환자끼리도 구분을 한다. 나을 가능성이 있는 1차와 가능성이 희박한 2차로 나뉘는데 2차는 슈퍼결핵균 감염자로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상태의 사람을 말한다.

주인공 건수는 중2 여름방학이 끝나던 날, 학교에 가지 않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간다. 아빠를 보기 위해서가 아닌 입원을 하기 위해서다. 입원 수속을 마치고 3년 만에 아빠를 만났지만, 함께 입원한지 보름 만에 아빠는 죽음을 맞이한다.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땐 청소년문학이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갔다. 주인공 나이도 중2, 표지를 감싸고 있는 띠에는 '어떤 약도 듣지 않는 병에 걸린 소년과 소녀. 하지만 그 병을 치료해 줄 신약 임상시험에 둘 중 한 사람만 뽑힌다면…'이라는 문구 때문에 청소년문학으로 단정 짓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100쪽이 넘는 동안 소녀는 출연하지 않았고, 주인공 건수의 생각, 말, 행동 모두가 중2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슈퍼 결핵균'을 가지고 있어 약도 쓸 수 없는 상태를 알고 나서 갑자기 철이 들었다기에도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건수의 행동과 생각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해되지 않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 알 수 있었다. 작가 최설은 2009년 30대에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병원)에 살고 있었다. 작가 역시 소설 속 건수처럼 듣는 약이 하나도 없어 죽기로 되어 있었기에 그냥 죽기 아쉬워 쓰게 된 글이라고 한다. 처음 제목은 <소년의 일생>. 작가가 30대에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의 주인공 나이가 중2였던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청소년문학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나 보다.

소설이 중반으로 들어갈 때 즈음 소녀 강희가 등장한다. 그녀도 건수와 마찬가지로 슈퍼 결핵균을 가지고 있어 언제 치료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툭툭 내뱉는 말은 겉으로는 상처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파서 힘든데 나 아닌 타인 때문에 더는 아프지 말자고 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처럼 들려 찡했다.

"그거야 모르죠. 균에 국기가 달린 것도 아닌데" p.64

균에 이름이 적힌 것도 아니니까요. p.86

마음은 병들면 가슴만 얼어붙지만 폐는 병들면 온 세상이 얼어붙는다. p.124

건강하면 착해지기도 쉽지. p.195

가르쳐주고 싶으니까. 건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착해질 수 있다는걸." p.229

우리 어른들도 결국 나이 먹은 소년 소녀일 뿐이니까. p.223

건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착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이 소설은 제기한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 퍼지기 시작했을 땐 추적을 통해 누구로 인해 감염되었고, 누구에게 전파했는지까지 모두 밝혀내며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 바빴다. 내 주변에서 코로나19를 겪은 몇몇은 이야기한다. 코로나19가 주변 사람을 정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최설의 장편소설 『방학』은 성장소설과는 거리가 먼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의 2년 140일 동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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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 - 39가지 논제로 ‘과학 토론, 수행 평가’ 완전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3
남숙경.이승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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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남숙경은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에서 토론 지도를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토론 전문학원 'K 디베이트 코칭센터 일산 서구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저자 이승경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했었고, 결혼 후 본격적인 토론 교육을 시작해 현재는 토론과 논술을 지도하는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 중이다.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두 저자는 과학 토론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실전 과학 토론 개요서, 어떻게 써야 할까? 과학 토론 개요서 실전처럼 따라 써 보기.

PART 2. 최근 4년간 전국 학교별 기출 논제 살펴보기

PART 3. 과학 토론 대회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PART 1에서는 지구 온난화, 쓰레기, 인공 지능, 미세 먼지, 물 부족, 바이러스 이렇게 6개를 논제로 과학 토론 개요서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논제 6. 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STEP 01. 바이러스로 인해 어떤 일이 생기고 있을까?

생각 열기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나타난 코로나19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2020년 3월 중순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확진자 12만 명, 사망자 4,000명이 넘어서자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플루에 이어 세 번째 팬데믹이 선포된 것이다. 우리가 2년 동안 겪은 일을 나열하며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일로 생각을 여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STEP 02. 바이러스란 무엇일까?

생각 확장하기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 자체로서는 살아갈 수 없지만 숙주에 기생하면서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특징과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하는 방법, 바이러스의 증식 과정 등을 나열함으로써 생각을 확장 시킨다.

STEP 03. '바이러스'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무엇일까?

생각 채우기

바이러스 감염병의 종류에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신종플루, 조류 인플루엔자, 지카 바이러스, 에이즈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 하면 생각나는 단어로 면역, 백신, 변이, 슈퍼 전파, 역학 조사, 지역 사회 전파, 팬데믹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토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간다.

STEP 04. 바이러스는 왜 위험할까?

생각 키우기

크기도 작고 혼자서는 살아갈 수도 없는 바이러스가 왜 위험한지에 대해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 대량 증식, 돌연변이 발생, 긴 잠복기를 설명해 왜 위험한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STEP 05. 바이러스 감염병의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 정리하기

step 1~4까지 생각을 열고 키웠으면, step 5에서는 그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이다. 바이러스 감염병의 발생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파괴로 인해 발생한다.

STEP 06. 바이러스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적용할까?

생각 적용하기

그동안 생각을 열고 키워, 정리까지 했으면 이제는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 방안, 그리고 내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는 것이다.

STEP 07. 선택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 구체화하기

내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 가능 한지와 과학 원리를 정리해 보는 것이 7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STEP 08. 개요서 쓰기

위의 7단계로 정리가 되면 이제는 개요서를 써야 한다. 문제 상황과 원인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개요서 쓰기가 끝나게 된다.

PART 1.에서는 6개 주제의 개념 설명과 꼼꼼히 작성한 토론 개요서가 있다.

PART 2.에서는 최근 4년간 전국 학교별 기출 논제 33개가 수록되어 있다. 단, PART 1처럼 꼼꼼히 작성한 개요서가 있는 것이 아닌, 직접 작성해 볼 수 있는 빈 개요서와 내 생각을 적용할 수 있는 표가 수록되어 있다.

PART 3.에서는 과학 토론 대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주제로 그동안 과학 토론 대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요즘은 어떤 논제가 출제되는지? 대회 진행 방식과 평가 기준은 뭔지? 발표 및 질의응답을 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대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간 여건상 참여 팀 전부 토론하기가 힘든 경우는 먼저 개요서 평가로 예선을 치른 뒤 통과한 팀만 토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요서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토론을 해보지도 못하고 탈락할 수 있으므로 과학 토론 대회에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개요서 작성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과학 토론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 중 시간이 되지 않거나 거리상 학원 가기 쉽지 않은 학생에게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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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딩 -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실전 코딩 전략
이철기.최찬경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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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찬경은 KAIST 융·복합 교육 멘터 강사로 이철기는 경기도 영재교육원 융합과학 steam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 코딩 관련 강의를 시작했을 때 교사와 학부모들은 "코딩이 뭐예요?", "코딩을 왜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던졌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질문이 계속되는 것에 의문을 느낀 그들은 이유가 알고 싶어 코딩 관련 국내외 서적을 찾아봤지만, 대부분이 상위 1%만을 위한 책이고, 진짜 코딩이 뭔지를 알려주는 책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작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곳은 코딩인데 실제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20년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99%를 위한 코딩 책을 쓰게 되었다.

코딩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드는 기술적 개념이 절대 아니다. 컴퓨터는 인간의 상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기능적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작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에 직면한 과제와 문제 해결에 관한 미래를 열어갈 창의적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다.

p.224~225

『다빈치 코딩』에서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의 글을 강조한다.

코딩이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드는 기술적 개념이 아니라고…

코딩의 핵심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라고…

책에는 '코딩 삼 형제'의 노트를 예로 들어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방법으로 생각해 나가는지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코딩 삼 형제는 유럽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양을 대표하는 '충무공 이순신', 중동과 미국을 대표하는 '스티브 잡스' 이렇게 세 사람이다.

혹자는 그를 인류 최초의 초융합적 인간, 혹은 통섭형 인재라고 칭송한다. 그 말이 입증하듯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문제를 융합적·통섭적, 그리고 경험적 실천을 통해 해결했다. 이것이 바로 그만이 가진 탁월한 코딩 역량이다.

p.87

누군가는 이순신 장군이 군인이 아닌 수학자였으면 그가 수학으로 세상을 바꾸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중 해전에서의 첫 승리였던 옥포해전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전술은 말 그대로 수학과 전쟁의 만남이었다.

p.99

창조란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는 것일 뿐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낍니다. 실제로 그들은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뭔가를 보았을 뿐입니다. 시간이 얼마 지난 후 그것은 그들에게 명백해 보였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합성할 수 있었습니다.

p.104

책은 '코딩의 문을 열다', '코딩에 빠지다', '코딩의 눈으로 보다', '코딩을 쓰다' 이렇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 챕터 '코딩을 쓰다'에서는 다빈치 노트를 분석하며 다빈치가 어떻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컴퓨팅적 사고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뿐 아니라 다윈, 에디슨, 반 고흐, 이순신의 난중일기까지 코딩적 사고에 입각해 설명해 놓았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코딩' 프로그램 배우는 게 뭐가 중요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생각이 훨씬 중요하지!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고 나서 알았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코딩'의 정의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다빈치 코딩』은 코딩에 대한 정의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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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 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김형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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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책을 낸 저자 김형철은 그동안 해 온 일만으로 이 책의 마지막 두 장을 채워버린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는 성장과 가치 연구소 소장 겸 큐레이터로 있다.

그는 정부지원사업 심사를 하면서 열정과 절박함이 보여 심사위원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라는 벽을 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자기중심의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것만 가지고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라."

이 말을 강조하고 싶었고,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의 1차 고객은 바로 심사위원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심사위원의 시각(고객의 입장)에서 각자가 마련한 사업계획서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면 합격의 길이 보일 거라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심사위원과 발표장을 이해해야 합격의 길이 보인다.', '합격은 준비에 있다! 심사위원을 감동시킬 준비를 하라.', '심사가 다는 아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이렇게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심사위원의 입장과 마음가짐, 심사장 분위기를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발표할 때는 자기가 준비한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의 관점에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33

논리보다 공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 사업을 준비해왔는지 솔직 담백하게 발표할 때, 심사위원들도 공감합니다. p.43

끝으로 강조할 부분은 항상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하고 난 후에 그에 대한 보완 설명이 이루어지는 발표 습관을 지니 시기 바랍니다. p.44

심사위원과의 논쟁에서 이기고 점수에서 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48

두 번째 챕터에서는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와 준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3요소.

- 시장이 원하는 것

- 내가 좋아하는 것

- 내가 잘하는 것

p.73

10초 안에 심사위원의 눈길을 확보하라.

- 사업계획서 제목은 카피 라이팅이다.

p.83

심사위원이 사업계획서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제목

제목은 첫인상과 같으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콘셉트가 담겨 있는 제목이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한다.

제목을 작성하는 7가지 고려 사항

- 고객의 이익을 생각하라.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켜라.)

- 고객의 공감을 얻어라. (고객에게 말을 건넵니다. 타깃을 정확하게 언급합니다. 허들을 낮춥니다.)

- 심사위원이나 고객의 오감을 자극해라. (좋은 제목은 듣는 순간 머릿속에 선명한 이미지가 떠올라야 합니다.)

-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숫자를 사용하라.

- 심사위원과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라. (낯선 것과 궁금할 때 흥미를 느낍니다.)

- 좋은 제목을 따라 하는 모방 전략을 써라.

-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어본 후 골라라.

p.83~95

사업계획서의 PPT는 눈에 잘 들어오는 제목과 가독성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보다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실행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함을 2장에서 이야기한다.

실행력까지 키우고 났는데도 혹시 합격을 하지 못했다면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3챕터에서 짧게 말하고 있다.

시험을 잘 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지원 사업을 따내려면 심사하는 사람의 의도 파악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저자 김형철은 『정부 지원 사업 합격 노하우』에서 1,000건이 넘게 심사한 심사 의원으로써의 느낌과 생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심사위원은 이렇다.'가 아닌 이렇게 심사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제시해 준 것은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정부 지원 사업 합격 노하우』는 꼭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를 쓰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닌 직장인,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한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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