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프렌드
데이비드 바디엘 지음, 김송이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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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데이비드 바디엘은 영국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전에 TV, 라디오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이자 코미디 프로그램 대본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처음 쓴 어린이 소설 '완벽한 부모 찾기'로 폭스사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책에는 3020년에서 온 핍@256X#YY.3_7과 2019년 천재 발명가 라훌, 앵무새와 고양이가 등장한다. 미래에 살고 있는 핍의 과학자 부모님이 실험을 하다 사고로 작은 불이 나 연기 때문에 집을 빠져나오면서 핍 대신 로봇 핍 2를 데리고 나갔고, 핍은 그동안 부모님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실험실에 들어가 여기저기를 살피다 블랙홀 같은 검은 구멍이 있어 호기심에 손을 넣어보고 얼굴을 디밀어보다 그대로 빨려 들어 2019년 천재 발명가 라훌의 집에 도착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착해서 나온 곳이 화장실 변기라는 설정은 역시 코미디언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3020년, 하늘은 붉은색으로 건물 밖은 온도가 너무 높아 나갈 수 없고, 학교는 1:1 개인 로봇 교사와 온라인으로 수업으로 이뤄지기에 직접 만날 수 있는 친구는 고양이와 앵무새가 전부인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핍의 이야기가 나온다. 핍 2라는 핍과 같은 모습을 한 로봇이 밥, 청소, 친구의 역할까지 모두 한다는 설정.

21세기 역사 시간에 로봇 교사가 21세기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했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나가는 것을 최고의 방법으로 생각했던 시기였다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앞으로 비대면 사회가 계속 커져나가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같이 노는 즐거움을 모르고 크는 지금의 아이들이 더 안타까워 보였다.

고양이, 앵무새 같은 동물들도 사람만큼 말할 수 있어 자신의 생각을 다 말하고, 닭들의 Y 지구 공격, 재무 장관에 소 선출, 나가지 않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중력 감소 부츠를 신고 날아다니는 등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 280장에 이르는 책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마지막 핍과 라훌이 헤어지기 전 중력 부츠를 신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른인 나는 알라딘과 E.T가 생각나지만,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 궁금해진다.

읽기 전엔 두께가 있고, 글씨가 작아 초등 3~4학년이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4학년 아이도 1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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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 - 우리가 사소한 일에 흥분하는 이유
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에바 분더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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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른스트프리트 하나슈 & 에바 분더러 두 독일인이 지은 책을 김현정이 옮겼다.

독일 속담에 "모든 모기를 코끼리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 있다. 이 속담은 작은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생각이 들 때 비판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유 없이 일을 지나치게 부풀리거나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 쓰인다.

살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경험을 한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아무것도 아닌 일에 참을 수 없는 화가 나는 걸까?' 나도 모르게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식구들은 항상 양말을 뒤집어 벗어놓는데, 대부분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어떤 날은 참기 힘들 때가 있다. 버럭 화를 내면 가족들은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매일 그러는데 오늘은 엄마 기분이 안 좋은가? 하며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처럼 겉보기에 사소한 일로 생겨나는 불쾌감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질적인 원인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이런 상황들엔 숨은 감정이 있고, 당신의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욕구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모기 같은 작은 일들이 인정, 이해, 자기결정과 같은 기본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코끼리처럼 크게 화를 낸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며 과거 어느 순간 어느 부분의 욕구가 결핍되었는지를 잘 살펴 알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코끼리가 되어버린 흥분의 원인을 모기에서 찾고, 흥분의 계기가 된 모기를 과거 욕구의 결핍인 코끼리와 결부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에서 찾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곳곳에 자신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들을 두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모기와 코끼리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코끼리, 당신의 기본욕구를 알고 있는가, 당신의 코끼리를 발견하라,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방법 이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앞 부분은 흔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고, 뒤에는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상황에 점수를 매겨 결과를 분석해 놓은 부분이 있어 내가 몰랐던 나를 알 수 있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마음 편히 나에게 더 집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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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 감정적으로 독립된 아이로 키우는 법
조우관 지음 / 경향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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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관련된 책들은 일 년에도 몇 권씩 출간되고, 우리 집에도 몇 권이 꽂혀있다.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부모가 성장해 감에 따라 혹은 아이의 성장발달 단계에 따라 전에 읽었을 땐 눈에 들어오지 않던 내용들이 다시 보면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하는 부분들이 생겨 꾸준히 두고 보는 편이다.

이 책은 심리적 자원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 내 아이의 정서 경고등 알아차리기, 엄마도 아이도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시간,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일상의 기술 이렇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 중 '시험 때면 알던 것도 틀리는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란 부분이 좀 새롭게 와닿았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정서지능에서 찾았다고 한다.

정서지능이란?

정서가 주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이러한 정보를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다니엘 골먼이라는 심리학자는 정서지능에 동기의 개념을 포함하고, 좌절 상황에서도 개인을 동기화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능력,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며, 정서지능은 인지 지능을 넘어서는 영역의 지능이라 할 수 있고, 성공의 80%를 정서지능이 좌우한다고 했다. (p.95)

평소에는 잘 풀던 문제도 시험을 보면 꼭 틀려오는 아이가 있다. 나도 그게 항상 궁금했다. 왜 시험이 아닌 문제는 풀면서 똑같은 문제를 시험을 보면 틀려오는지... 왜 시험 보기 전엔 배나 머리가 아픈 아이들이 왜 많은지?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고, 아이가 강해지면 충분히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책에서 정서지능이란 말로 정의를 내렸다.

다른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지금 내겐 정서지능이란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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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캠핑
이소원 지음 / 알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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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하는 사람을 요즘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캠핑 인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더 줄어들어 각박한 세상에 대한 탈출구로 캠핑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 이소원은 캠핑 5년 차에 이 책을 펴냈다. 캠핑 고수는 아니지만, 그동안 캠핑을 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들과 5년간 캠핑을 다니면서 쌓아왔던 노하우, 캠핑 가서 간단하지만 멋스럽게 상 차리기 등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가지 이야기로 꾸며놓았다.

캠핑을 하려면 우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첫 캠핑은 지인 찬스를 쓰라고 추천한다.

이 부분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내 주변에도 15년 차 캠핑 고수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우리에게 캠핑을 하고 싶으면 일단 자기네가 하고 있는 곳에 와서 한 번 같이 해보고 시작하라고 권했다. 자고 가고 싶지 않으면 그냥 와서 저녁때까지 있다 가라고 해서 한두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우리는 캠핑과 맞지 않는 걸로 판단돼 캠핑의 꿈은 접은 지 오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식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캠핑 음식은 많은 조리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많기에 집에서 해먹기도 좋을 것 같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다.

작가 이소원은 캠핑 가기 전 재료 준비하는 법부터 어떻게 짐을 꾸리는지까지 아주 자세히 책에 설명하고 있지만, 집에서 캠핑음식을 해먹는 데는 짐을 꾸리는 것까지 필요 없기에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보다 많이 포함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고, 하루 세끼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꽤 유용한 팁을 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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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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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상권은 작가가 된 뒤에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지만, 처음엔 주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 앞잡이 노릇을 한 조선인 사냥꾼들에게 죽어간 호랑이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의 민족의식이 강하다 보니 당연히 그런 책엔 관심이 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 책을 쓰기로 작정하고, 그동안 호랑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픈 호랑이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후 호랑이 이야기로 되어있다.

조선시대 이전 우리나라엔 일 년에 1500마리가 넘는 호랑이를 사냥하고도 개체 수가 유지되어 오고 있을 만큼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동물원에 가야지만 볼 수 있는 호랑이가 매년 1500마리씩 사냥 당하면서도 개체 수를 유지할 만큼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작가 이상권은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 많던 호랑이를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멸종시켰다고 알고 있는데, 그건 냉정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며 일본 사람들이 조선인 포수들을 앞세워서 멸종시킨 것은 맞지만, 일제강점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조선 호랑이는 개체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었고, 조선 호랑이의 멸망사에서 우리 조상들의 책임이 크다며 그런 내용을 솔직하게 책에 담고 있다.

그 많던 호랑이가 조선시대 산을 개척해 농지를 개간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역을 많이 빼앗겼으며, 사람들은 호피를 최고의 상품으로 치고, 잡힌 호랑이는 가죽부터 뼈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최고의 상품이었기에 그 당시 호랑이를 잡는 것을 지금의 로또 1등과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냥을 했다.

그런 와중에 중국은 조선에게 더 많은 호랑이 가죽을 상납하라 하고, 일본인들도 호랑이 가죽을 최고의 상품으로 치는 등 주변국들에서조차 조선 호랑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로또처럼 생각되는 호랑이 사냥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호랑이 개체 수는 그렇게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었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한국 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공습으로 인해 산 골짜기까지 비행기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등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호랑이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호랑이가 있었다는 것과 그에 못지않게 표범이 살았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표범을 호랑이의 암컷으로 생각했고, 호랑이와 표범을 굳이 구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표범하면 왠지 아프리카에 살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렇게 많은 표범들이 살고 있었다니 정말 내가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호랑이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우리의 옛이야기는 호랑이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작가 이상권은 이 책을 썼다고 했는데, 덕분에 우리가 그 많던 호랑이를 멸종시키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새삼 알았다.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멸종되지 않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우리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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