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 인간창조편 - 딸아 한자 공부는 필요해. 아들아 너도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김꼴 지음, 김끌 그림 / 꿰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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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김 꼴, 그림 작가는 김 끌이다. 처음엔 같은 사람인데 내가 잘 못 봤나? 오타인가? 하는 생각으로 자세히 봤다. 둘은 전혀 다른 사람인 것이 맞다.


작가 김 꼴은 대기업, 벤처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약 25년간 사업기획일을 주로 했다고 한다. 기획서를 더 잘 쓰고 좋아하는 인문 역사서를 더 잘 이해하려고 한문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한자 실력에 비례해서 문해력이 좋아짐을 경험하고 이를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기획하고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필명인 '꼴'은 속에 어던 것을 담고 있는 사물의 겉모양을 이루는 순우리말이다.


그림작가 김 끌은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꾸준히 그려왔지만,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은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삽화가 자신의 첫 작품인 그림 작가 김 끌은 '끌'은 바위나 목각 등에 문자나 그림 등을 새기던 도구로 이를 필명으로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 책에 그림이 없었다면 책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표지부터 위트 있는 그림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1. 사람의 창조한 여와

2. 치유와 구원의 여신, 여와의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

3. 동물과 구분되는 가장 일반적인 사람인

4. 신화 속의 성인의 모습을 닮은 어진 사람인

5. 큰 사람(어른, 거인)의 모습 큰 대

6.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 병부 절

7. 영혼이 거주하는 곳에서 도용을 거쳐 거시기까지 죽은 사람 시

8. 임금의 마음이 가는 특별한 사람 가까운 사람 비

9. 인류의 재창조, 홍수 신화

책은 이렇게 총 9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마다 '신화'를 소개하고, '신화'와 관련 있는 '신화한자'를 설명한다. 그 후 '응용한자'를 설명한다. 작가는 신화부터 신화한자, 응용한자까지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해 연상 작용으로 쉽게 기억했으면 하는 의도로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각장의 마지막은 심화 학습 부분이 있다.


1장에서는 흙으로 사람을 만든 여와에 대한 신화가 소개된다.

신화한자로는 女.

女는 누군가를 안아 주고 달래주는 모습에서 유래한 한자다.

응용한자로는 생명의 젖을 강조한 母(어머니 모),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 여자 乳(젖 유), 어머니(母)가 머리(人)를 매일 손질해서 每(늘 매)일까? …….

이후에도 응용한자는 8개까지 이어진다.


심화 학습에서는 女와 다르게 사용하는 도구로 표현된 남자(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림이 어떻게 변형되어 글자가 되었는지, 한자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한자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렵게 생각되는 게 한자 인 듯하다.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는 한자 공부를 처음 하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한자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우리 집에 있는 6학년 아이가 표지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책을 폈다가 5분도 되지 않아 책을 덮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한자를 배웠거나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김 꼴 작가는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자녀라는 말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학생일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받아보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것 아닌듯하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나도 우리 부모님의 자녀구나!'였다. 자녀를 학생으로 생각했던 내 문해력에 문제가 있음을 아주 잘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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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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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프랑스 천재 작가>로 부상했다.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해 200번의 탈고를 거친 뒤 출간된 『개미』는 지금 읽어도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대학생 때 『개미』를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 됐다.


매번 그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또 어떤 내용일까?'하는 설렘을 안고 책을 펼친다.


『꿀벌의 예언 1』은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의 모험 이야기다. 르네는 퇴행 최면을 통해 과거를 오가다 선행 최면을 시도했고, 미래를 다녀오는 데 성공한다. 르네가 다녀온 미래는 꿀벌이 사라진 30년 뒤의 세상인 2053년이다. 2053년의 지구는 한겨울에도 43도가 넘는 이상 기후에 극심한 식량난, 제3차 세계 대전의 발발까지 끔찍한 모습을 보인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식물이네. 그리고 이 꽃식물의 80퍼센트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야. 그동안 꿀벌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던 거야. p.69


르네는 선행 최면을 성공한 후, 몇 번을 더 시도한다. 그러면서 2053년 지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2053년을 살고 있는 르네 63은 주인공 르네 33에게 지구가 이렇게 된 데는 꿀벌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꽃식물의 80%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꿀벌이 기후 위기로 인해 서서히 사라져가는 동안 기온은 상승해 곡물 생산은 줄게 되고, 지표면의 사막화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은 부족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이 없으니 농사짓는 것은 더 어렵게 되고, 식량이 부족해져 지구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결국 식량 부족이 전쟁을 초래하고 만 것이다.


미래의 르네 63은 현재의 르네에게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에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알려준다. 르네는 소르본 대학의 학장인 알렉상드르와 그의 딸 멜리사와 함께 예언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꿀벌의 예언 1』에서는 알렉상드르와 르네의 관계가 중심 이야기다. 미래를 알기 위해 예언서를 찾는 과정에서 전생을 탐험하며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다는 걸 알았고, 그들은 어떤 때는 라이벌도 되었다가 힘을 합하기도 하며 예언서 찾아다닌다.


책을 읽는 동안 아주 어릴 적에 봤던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났다. 장면 하나하나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2권에 있는 예언서의 내용이 정말 궁금하다.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 꿀벌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벌통의 꿀벌은 갑자기 사라졌고, 그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생태계에서 한 종류의 멸종은 그것 하나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생태계에서 먹이사슬 과정에 있는 한 종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다른 생물의 존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식물의 수정을 80% 이상 차지하는 꿀벌의 멸종은 인류와 다른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심각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1. 배우기 위해

2. 경험하기 위해

3.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p.17


주인공 르네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경험하고,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또한 르네는 이 모험을 통해 어떤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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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리 - 꿈꾸는 작은 씨앗들의 모험
브라이언 셀즈닉 지음, 이은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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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셀즈닉은 미국 출신의 화가이자 작가다. 처음부터 어린이 그림책을 그린 것은 아니었고, 디자인 학교를 졸업 후 뉴욕의 한 어린이 서점에서 일하는 동안 떠올린 첫 어린이 그림책 《후디니 상자》를 발표하며 어린이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2017년 브라이언 셀즈닉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공동 제작자인 크리스 멜러단드리가 만나는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두 사람이 브라이언에게 영화 시나리오를 부탁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다.


당시 스필버그 감독은 공룡시대 이전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문득 자신이 자연의 시각에서 자연을 기리는 영화를 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는 말을 했고, 브라이언은 그 시기에는 세상이 식물로 뒤덮여 있었다는 대답을 했다.


그는 감독에게 백악기로 불리는 공룡시대가 끝나는 2억 3천2백만 년 전으로 시점을 옮길 것을 제안했다.


그 시기의 숲이 현재의 숲과 비슷하다는 점이 브라이언에게는 중요했다고 한다.


또한 자연의 시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니만큼 우리 모두가 아파하는 지구를 보호하도록 북돋우는 강력한 환경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에서 본 나무와 식물들 사이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빅 트리』의 주인공은 자라날 곳을 찾는 두 개의 플라타너스 씨앗이다.


머윈과 루이스는 엄마 플라타너스 나무 씨앗 주머니에 들어있던 씨앗이다. 빼곡히 자리 잡고 있던 씨앗 주머니에서 두 씨앗은 평화롭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 불이 났고, 엄마 플라타너스는 자신의 씨앗 주머니에 들어있던 씨앗을 있는 힘을 다해 멀리 보낸다. 자유의 몸이 된 머윈과 루이스의 모험이 시작된다.


"나의 역할은 다른 식물들이 자라게 돕는 일이거든, 그게 내 운명이야." 낙엽이 말했다.

"그러니 난 최선을 다해 너희를 도울 거야. 하지만 너희도 너희의 역할과 운명을 깨달아야 해."

"우리도 우리의 역할과 운명을 알아!" 머윈이 소리쳤다.

"우린 저 아름다운 산으로 가서 엄마 말씀대로 우리가 자라기에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

"하지만 만약… 너희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역할과 운명이 너희에게 주어졌다면?" 낙엽이 말했다.

p.274, 275


머윈과 루이스는 모험을 하며 다양한 생물들을 만난다.


머윈은 엄마의 말을 따르기 위해 자라기 안전한 곳을 찾아 아름다운 산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태초의 소리가 들리는 루이스의 생각은 좀 달랐다.


루이스는 자신에게 들리는 태초의 목소리는 자신들이 뭔가를 돕기를 원하고 있고, 우리가 세상을 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난 루이스에게만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란다. 난 모든 이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하지만 그걸 들을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지."

"그래, 하지만 그중 아무도 실제로는 내 말을 듣지 못했어. 다들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을 때가 많았거든."

p.435


시간이 지나며 머윈에게도 태초의 목소리가 들린다.


옛날 옛적, 아주 오래된 숲에 두 개의 작은 씨앗이 살았단다. 엄마 나무는 씨앗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주겠다고 말했어. 뿌리는 언제나 나의 자리인 집이 되어 주고, 날개는 아주 용감하게 나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지…."

p.501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모두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식물들은 실제로 소통할 수 있고, 전령사들도 존재하고, 과학자들도 물속에서 고유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숲은 실제로 무수히 많은 나무들이 제각각 알아서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숲의 구성원들은 서로 의존하고 생존을 도우며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작가 브라이언은 2년에 걸쳐 스필버그, 멜러단드리와 함께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거의 멈추면서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고,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빅 트리』는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흑백 그림을 보며 이 장면이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얼마나 멋진 장면이 탄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입장에서 쓴 자연 세계의 이야기 『빅 트리』는 그림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머릿속에 장면이 계속 그려지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언젠가는 꼭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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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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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희는 FM 음악 프로그램과 KBS, MBC에서 13년 동안 방송 원고를 썼던 작가다.


방송일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찾아가는 단행본 작업에 매료된 후 꾸준히 책을 쓰고 있던 작가는 다정다감한 수다쟁이 아이와 함께 살면서 '어린이란 가장 먼저 행복을 발견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며 저마다의 빛깔과 이야기를 가진 작은 존재들에 관해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작가는 글을 모으기 시작했다.


여리지만 용감하고,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똑똑하지만 외롭고, 제멋대로지만 다정하고, 어설프지만 당당한 어린이들을 관찰하며 어린이들의 말을 부지런히 옮겨 적으며 글감을 모았고, 모인 글이 『어린이의 말』이란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엄마, 이 쿠키는 눈을 감고 먹으면 꼭 구름을 먹는 것 같아."

다섯 살 때 생애 처음으로 머랭 쿠키를 먹은 우리 집 어린이의 소감을 기억한다. p.6

작가의 말 중


책은 우리가 사랑한 어린이, 이토록 작고 외롭고 빛나는 너의 말, 반짝이지만 초라하고 웃기지만 슬펐던, 어린이는 다 알고 있다, 너와 함께 한 번 더 사는 날들 이렇게 총 5장으로 되어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아이의 글쓰기 숙제 제목을 본 순간, '에이, 설마' 했다.

"엄. 마. 보. 스."

"가끔은 친절하지만 내가 말을 안 들으면 분노의 화신이 되어 흑화 된다. 솔직히 이 '괴물'의 대처 방법은 없다. 아주 '강력'하기 때문이다." p.172~173


이 부분을 읽는데, 빵~터졌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할 수 있을까?

가끔은 친절한 엄마, 아주 강력해서 대처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엄마, 우리 집에도 적용될 거라는 생각에 미치자 마냥 재미있게만 읽히지는 않는 문장이었다.


내가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던 것은 아이는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의 행복을 표현할 줄 아는 존재이고, 그런 아이가 우리 집에도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책에는 "맞아, 우리 아이도 저랬었지!"라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몇 년 전 아이와 둘이 자전거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국밥이 뭔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아이와 부산에 있는 돼지국밥집에 도착했다. 국밥을 먹어 본 아이는 자전거 여행을 할 때마다 가장 먹고 싶은 메뉴로 국밥을 꼽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한 이야기가 잊히지 않는다.

"우리 엄마는 국밥처럼 든든해!"


책을 읽는 동안 아이의 말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나도 저랬지? 그랬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라는 반성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말』은 책과 집에 있는 아이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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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불복종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8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황선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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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적 초월주의 철학자이자 자연주의 문학자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내면의 풍요로움, 검소한 삶, 자급자족의 삶을 강조하였다. 소로의 작품 '월든'을 보면 왜 자신을 이렇게 묘사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던 소로는 정부에 저항하는 뜻으로 인두세 납부를 거부한다. 그 결과로 그는 투옥당한다. 소로가 투옥당한 사실을 알게 된 친척이 다음 날 세금을 대신 내주고 나서 그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단 하루 동안의 수감생활이었지만, 그 경험은 소로의 시각에 큰 변화를 주었다. 소로는 자기가 살던 마을, 주, 나라를 보는 바뀐 시각을 이 책 『시민 불복종』에 담았다.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p.6

하지만 시민으로서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과 달리 정부가 당장 없어지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당장 나아지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p.8

소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정부는 존중할 가치가 있는 정부다.

정부가 나아지려면 어떤 정부가 존중할 만한 정부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고, 그것이 바로 존중할 가치가 있는 정부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한 걸을 나아가는 길이라고 소로는 이야기한다.

소로의 이 이야기는 사소하게 생각하자면, 개인한테도 적용된다.

'나 내일부터 다이어트할 거야! 또는 올해 계획은 자격증을 따는 거야!'라고 주변인들에게 말을 하면 왠지 꼭 해야 할 것 같은 동기 부여를 받게 된다.

정부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던 소로는 시민, 개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우리가 사람이 되고 나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을 정의만큼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유일한 의무는 언제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p.9

법을 정의만큼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든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가 있다고 강조한다. 얼마 전 홍콩에서 시위가 일어났고, 정부가 강제진압하는 데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사건이 있다. 현재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60~70년대 우리나라의 사정도 다르진 않았다.

책을 읽다 보면 직설적인 화법에 통쾌함이 느껴지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크게 자리 잡는다.

19세기 초에 소로는 당시의 정부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존중할 가치가 있는 정부가 탄생하길 바랐는데,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존중할 가치가 있는 정부를 아직 찾고 있다는 생각에 갑갑해졌다.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제대로 삶을 살아나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리즈는 접하기 어려운 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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