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지구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지구의 모든 것 나의 첫 번째 과학 이야기
스테파니 만카 쉬틀러 지음, 박은진 옮김 / 미래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첫 번째 지구 이야기』의 작가 스테파니 만카 쉬틀러 박사는 생물학자이자 작가, 기업가 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종을 연구하는 그녀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학자들'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과학자들'에서는 야생동물 생물학자들을 지도하기도 하고, 야생동물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일반인에게 야생동물의 보존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지구는 날마다 놀라움을 선사하고 경외심에 숨을 멎게 하는 아름다운 행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그런 지구에게 이 책을 바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나의 첫 번째 지구 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책에는 지구 내부, 지구 표면, 육지, 화산, 나무와 식물, 물, 바다, 대기, 오존층, 지구의 궤도, 달, 조수, 기후, 날씨, 열은 날씨를 어떻게 만들까요? 기압, 습기, 구름에 대한 내용이 한 장에서 두 장에 걸쳐 설명되어 있다.


많은 내용이 담겨있지는 않고, 용어를 설명하는 정도와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정도로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대륙은 판 구조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들은 아주 천천히 움직여요. 두 지각판이 서로 밀어내면 땅이 솟아올라 산맥을 이룬답니다. 반대로 두 지각판이 서로 멀어지면 밑에 있는 맨틀이 밀려 올라가 새로운 지각이 생겨나요. p.15


판 구조론 : 지구 표면의 거대한 판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서 지형을 만드는 과정. p.63


대륙을 예로 든다면 대륙은 판 구조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판 구조론에 대한 내용은 같은 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다.


내가 중학생 때 배운 판 구조론을 어린이, 특히 초등 저학년이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책에서는 판 구조론에 대한 내용을 말하지 않고, 붉은색으로 표시해 두었다. 그리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용어들을 책의 제일 뒷부분 용어집 부분에서 한 번에 설명한다.


과학 용어를 쓰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 용어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미국삼나무인 레드우드 나무예요. 키가 어찌나 큰 집 19채를 차곡차곡 쌓은 것과 맞먹을 정도로 높은 것도 있답니다. p.21


이렇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문제와 답도 수록하고 있다. 키가 가장 큰 나무는 몇 미터라는 설명보다는 큰 집 19채를 쌓은 높이와 맞먹을 정도라고 설명한 것도 아이들 눈높이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 듯하다.


『나의 첫 번째 지구 이야기』는 심도 있는 과학 책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어떻게 생겼고, 지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걸 우리는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그림과 글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주변 지구환경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유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 혼자 보는 것보다는 과학을 조금이라도 더 배운 형, 누나, 엄마, 아빠와 같이 보며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혼자 보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 웹진 림LIM은 등단 여부 및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연재 플랫폼이다. 림LIM에서는 장·단편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요일마다 하나씩 만날 수 있다.


림LIM에서는 웹진에 연재한 작품 중 일부를 엮어 일 년에 두 권 책을 출간하고 있는데, 2023년 봄을 맞아 젊은 작가 단편집 1 『쿠쉬룩』이 나왔다.


이 책에는 서윤빈 작가의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서혜듬 작가의 영의 존재, 설재인 작가의 이십 프로, 육선민 작가의 돌아오지 않는다, 이혜오 작가의 하나 빼기, 천선란 작가의 쿠쉬룩, 최의택 작가의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 이라는 일곱 작가의 일곱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마지막에는 작가노트가 있어, 작가가 이 글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전청림 작가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동화라는 작품 해설이 들어있다.


내가 너무 꼰대가 된 건가?


이 단편집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다.


30쪽 남짓한 내용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을 한 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가는 왜 이 글을 썼을까?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문해력이 이렇게나 떨어졌던 사람인가?

젊은 세대와의 공감 능력이 이렇게나 떨어지는 사람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해해 보려고 한 작품을 두, 세 번씩 읽었다. '쿠쉬룩'같은 경우는 다섯 번쯤 읽었던 것 같다. 명확히 이해할 수 없던 작품은 마지막에 있는 작품 해설을 통해서야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쿠쉬룩

천선란


천선란 작가의 『쿠쉬룩』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되돌아갈 곳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고향일까?

인간은 연어처럼 귀환하고 산란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인가?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이 중첩된다면, 인간의 고향은 미래일 수도 있지 않은가?


인간의 고향이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쿠쉬룩』은 마인드 업로딩 시스템에서 일하는 '엔릴'의 이야기를 다룬다.


엔릴은 휴가 중 회사에서 급하게 부름을 받는다. 마인드 업로딩을 한 사람들이 갑자기 증발했고, 그 어디에서도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증발한 사람 중엔 엔릴의 언니도 포함됐다. 엔릴보다 25살이 많았던 언니는 엔릴에게는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언니를 찾기 위해 엔릴은 네트워크에 자신을 접속한다.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발락에게 엔릴은 증발한 사람들에 대해 물었고, 발락은 대답했다.


찾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삭제되었다, 와 다른 말이었다. 찾을 수 없다는 건, 어딘가에는 있다는 말이었다. P.165


엔릴은 시스템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며 끈질기게 발락에게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묻는다.


"모두 어디 있지?"

"찾을 수 없어."

"아니, 그들은 아직 시스템 안에 있고 너는 그걸 알아. 아는데 감추고 있어."

"찾아지길 원하지 않아. 숨었어, 깊이. 아주 깊이."

"당사자 선택이라는 말인가?" P.169


증발해 버린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이곳에서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식사하고 있다고 발락은 이야기한다.


미래는 위험해.

인간의 미래는 죽음, 불안, 불확실, 절망, 나아지지 않음, 달라지지 않음, 변화하지 않음, 정세의 악화 그런 것들로 가득해. 누구도 미래를 기대하지 않아. 누구도 미래를 바라지 않아. 누구도 미래에서 희망을 느끼지 않아. 인간에게 미래는 그렇다. P.171


미래에서 희망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을 시스템 안에 가두는 증발을 선택했다. 다가오는 내일은 알 수도 없고, 예측도 되지 않지만, 과거는 정답을 정해두고 기다리고 있어 지나온 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불확실함이 없는 각자가 만든 과거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을 선택했다.


엔릴은 그곳에서 언니를 찾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진짜가 아니라고 가짜가 되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그게 가짜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 진짜가 아니라고 가짜인 건 아니야.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가 중요한 거지.'

"끊임없이 상상하고 상상해서, 세계를 만드는 거지. 두려운 것이 없는 완전한 세계를, 그렇게 우주를 만드는 거야, 이곳에서. 그런 이곳이 진짜가 되겠지." p.182


'쿠쉬룩'은 수메르어로 상자를 뜻한다.


작가 천선란은 검고 적막한 전시실에 가득했던, 글자라고 해야 할지 그림이라고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언어에 압도되었던 순간을 글로 남기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는 공포심과 안도감이 존재하는데, 그런 곳에서 느끼는, 내가 아닌 나를, 그렇게 마주하는 낯선 너를, 소슬함을 독자가 느꼈으면 한다고 이야기하며 작가는 글을 마무리 짓는다.


나는 나만의 상자 안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인가?

아니면 과거라는 상자에 갇혀 안식만을 추구하는 사람일까?

나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진실한 사람일까?


『쿠쉬룩』은 어렵게 읽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가 걱정돼 - 바다를 위협하는 7가지 특서 어린이교양 1
조미형 지음, 김수연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가 걱정돼』의 글 작가 조미형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 살면서 길을 따라 걷고 글을 쓴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다시 바다에 서다」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바다가 걱정돼』의 그림작가 김수연은 어린이 문학에 관심이 많아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책을 만들어 세상의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바다가 걱정돼』는 어린이를 위한 환경 도서로 그림의 비중이 많은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책을 다 읽고 그림으로 아이들과 하부르타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기름, 쓰레기, 선크림, 낡은 어구, 폐수, 기후 변화, 해저 개발 이렇게 바다를 위협하는 7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중 첫 번째는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인근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인해 다량의 기름이 유출하여 발생한 국내 최대의 해양오염 사고에 대한 이야기다.


축구장 1800개의 면적보다 많은 기름이 서해에 쏟아졌고, 태안 바다를 생활의 터전으로 살고 있던 군민들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태안의 바다는 10년 만에 푸른빛을 찾을 수 있었다.


사상 초유의 기름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10 년 만에 오염에서 벗어난 것은 나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 국난 극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고, 이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태안에는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을 세워졌다.


몇 년 전 아이와 태안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에 들른 적이 있었다. 친구네는 태안에 살고 있었기에 그 당시 봉사를 나가서 직접 기름을 닦아냈고, 그때 상황이 얼마나 참담했었는지 기념관을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었다. 크지 않은 기념관이었지만,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태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에 가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름 유출 사고로부터는 10년 만에 벗어났지만, 그때 기름을 닦아낸 흡착포와 마스크, 입고 작업했던 비닐 옷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왔다는 건 123만 명 이상의 비닐 옷과 마스크, 엄청난 양의 흡착포가 쓰레기로 나왔을 텐데, 그 쓰레기들은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 연구진들은 식충 식물의 섬모를 모방해 기름이 들러붙지 않는 뜰채를 개발했어요. 친환경 소재인 레이온과 식물 모시를 사용해 만들었지요. 바닷물은 기름 뜰채를 잘 통과하고, 걸러진 기름은 쉽게 미끄러져요. 또한 수백 번 사용해도 기름 뜰채에는 기름이 들러붙지 않아요. 이 기술은 바다 기름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장갑, 작업복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해요. p.33

보글보글, 지식 더하기 『바다가 걱정돼』



『바다가 걱정돼』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보글보글, 지식 더하기>라는 장이 있다. 쓰레기에 대한 생각으로 갑갑했었는데, 우리나라 연구진들이 기름이 들러붙지 않는 '기름 뜰채'를 개발했고, 이는 수백 번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재로 인한 사고였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도 사람이었고, 앞으로를 대비해 '기름 뜰채'를 개발해 낸 것도 사람이었다.



산호초는 지구 바다 면적의 0.1% 정도를 차지하지만, 바다 생물들의 25%가 산호초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p.78

옥시벤존 성분 한 방울을 올림픽 경기장 규격의 수영장 7개 정도의 분향의 물에 떨어뜨렸을 때 산호와 물고기, 해파리, 성게, 바다거북 등 바다 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어요. p.80

『바다가 걱정돼』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제나 화장품의 성분으로 쓰이는 유기 화합물이다.


바다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문제가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옥시벤존 성분 한 방울이 이렇게나 치명적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얼굴이 허옇게 될 때까지 발랐던 자외선 차단제. 그게 그렇게 바다 생물에 치명적이라는 걸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가 참 부끄러워졌다.


『바다가 걱정돼』는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나와 글 밥이 많지 않고, 그림이 많다. 그래서 금방 읽힌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바다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이를 위한 책으로 나왔지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환경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머리 문해력 - 문해력은 어떻게 당신의 무기가 되는가?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머리 문해력』의 송숙희는 글쓰기 코치이자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부자의 독서법>,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녀는 현재 돈이 되는 글쓰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송숙희 글쓰기센터와 기업과 개인의 콘텐츠 마케팅을 컨설팅하는 아이디어바이러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책은 메타 문해력, 딥 리딩, 딥 씽킹, 딥 라이팅, 읽고 생각하고 쓰는 힘 이렇게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별로 자세한 설명이 있고, 마지막에는 한 페이지로 정리한 '핵심 다시 읽기'가 있어 핵심 내용 파악을 돕는다.

OECD는 문해력을 '문장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사용함으로써,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문해력이 정보기술 위주의 디지털 환경에서 취업, 소득, 건강, 심리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결론을 내렸다. p.20

문해력의 사전적 의미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은 삶의 질까지 좌우한다.

1장을 읽고 나면 이 시대에 문해력이 왜 중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다.

작가는 1장에서 문해력을 넘어 메타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해력 + 정보 분별력 = 메타 문해력

지식과 정보가 귀할 때는 그 자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작가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선 인간의 주의력이 희소자원이라고 한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탈진실의 시대에 반드시 요구되는 능력은 정보를 대하는 방식으로, 정보와 지식을 가리고 걸러내며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럼 메타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비로소 문해력이 만들어지고, 그런 문해력을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본질을 꿰뚫어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 딥 리딩 : 주의 깊게 읽고, 이해하는 힘이 필요하다.

잘 읽으려면 사실이 아닌 느낌대로 정보를 인식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쓰인 대로 읽어야 한다. 또한 글을 읽으며 이것이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분별해 내는 능력과 글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판별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를 살피며 읽어야 한다.

* 딥 씽킹 : 사려 깊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핵심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은 OREO 방식이다.

Opinion 먼저 의견을 주장한다.

Reason 이유를 제시한다.

Example 사례를 제시한다.

Opinion 의견을 강조한다.

결론으로 시작해 이유와 근거로 설득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이다.

* 딥 라이팅 : 배려 깊게 쓰고 전해 의도한 영향력을 미치는 힘.

글은 분명하고, 간결하며, 명확하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데이터에 의존하지 말고, 스토리텔링으로 설득해야 한다.

한 글에서는 단 하나의 주장을 다뤄야 하고, 2W1H( What, Why, How)를 갖춰 내용을 구성하고, 3분 안에 읽히게끔 간결히 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글쓰기는 잘 쓴 글이 될 때까지 고치는 글이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힘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좋은 강의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쓰고, 퇴고하는 행위를 통해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즉, 일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

글쓰기는 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이 당연한 말을 잊어버리고 무작정 글을 쓸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글을 쓰면서도 이걸 왜 쓰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지워버리게 마련이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왜 쓰고 있는지를 알게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경제적인 글쓰기가 아니라는 걸 이 책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내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잘 전달하기 위해선 분명하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누군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그에게 글 쓰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 앞에서 '논리적으로 정리된 주장'을 토대로 어떤 계획을 제시할 수준이 된다면 사람들은 여러분을 인정할 것이고 돈도 주고 기회도 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의 근본에 글쓰기가 있다. - 조던 피터슨

내가 글을 쓴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글을 왜 쓰는지? 무엇을 위해 쓰는지? 이제는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쓰는 게 아닌 읽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명시해두고 이 책에 나온 방법을 응용해 써봐야겠다.

『일머리 문해력』은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맞춤법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맞춤법』의 글 작가 현상길은 초·중·고 국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국어교사 외에도 여러 곳에서 국어 관련 컨설팅을 하며, 시집, 국어 학습자료, 청소년을 위한 독서 자료 등을 다수 출간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맞춤법』의 그림작가 박빛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웹툰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람이 쓰는 말과 글은 그 사람을 그대로 반영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바른 말 고운 말은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고 좋은 인간관계도 만들어 줄 수 있다. 현상길 작가는 어린아이들이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는 식빵 아빠, 슈크림빵 엄마, 밤만쥬 그리, 시나몬롤빵 마리 네 명의 가족이 나온다. 시나몬롤빵 마리는 무언가를 가르쳐 줄 때마다 이해를 잘하지 못하는 동생 그리가 답답해서 매번 소리를 지르는 캐릭터다. 짜증을 내고 있는 마리를 달래며 식빵 아빠와 슈크림빵 엄마는 맞춤법을 문장을 예로 들어가며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에는 ㄱ~ㅎ까지 총 120개 분량의 헷갈리는 맞춤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두었다. 그중 가장 신선했던 것은 200쪽의 '우레'와 '우뢰'다. 밤에 우뢰가 치면 무섭다는 걸 예로 들어 낙뢰, 우뢰를 설명했다.

가끔은 한자어와 연관 지어 '우뢰'로 착각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천둥'과 같은 뜻의 '우레'는 순우리말인 '울에'에서 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라고 쓰는 것이 맞는다고 한다.

어린이 맞춤법 책이라고 가볍게 보아 넘기기엔 그동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단어가 너무 많았다. 헷갈리는 단어 두 개만 놓고 이것 또는 저것이 맞는다고만 하면 또 헷갈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우리가 왜 잘못 알고 있는지? 어떻게 이해를 하면 다시 잊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도 어른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맞춤법』은 처음부터 한 번에 쭉 보는 책이 아닌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몇 장씩 보면 더 좋을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