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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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본능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였고 향후 이를 근거로 남김으로써 후대의 정신의학자들에게 귀감으로 삼기 훌륭한 롤모델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과 심리 상담가 박상미 공동으로 집필되었으며, 이들이 함께 집필하게 된 데에는 빅터프랭클의 의미치료에 큰 의미를 두고 이를 실천하는 데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각각의 저자가 한 파트씩을 담당하고, 마지막 파트는 두 저자 간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 형식으로 전개된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빅터 프랭클이 인간의 선함과 의지를 깨달을 수 있었던 수용소에서의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며, 로고스와 의미치료란 무엇인지, 의미치료가 기존의 심리치료와 비교하여 다른 점을 소개한다. 간략하게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례들을 통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도 공감할 만한 소재들을 제시하고 일독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간의 고민과 불안이 약간은 해소되는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실제 치료에서 사용되는 듯해 보이는 상담 기법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알아채도록 유도하여, 나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선택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조언한다. 현재 나를 옭아매는 고민과 불안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에 불과하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라면, 혼자 끙끙 앓는 것에 지쳐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독해보기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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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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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라는 이 책을 일독하며 크게 분류하여 두가지 내용으로 나누어보면,  첫 번째는 현재 불어닥친 코로나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고, 두 번째 주제로는 인구와 세대수의 변화, 재개발 재건축, gtx 등의 기반시설 정비와 건설을 통한 ‘멀지만 가까운’ 미래 투자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정책의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에서도 집값 상승과 저금리 기조유지는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본적 지침을 숙지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전세계를 휩쓴 강력한 팬데믹은 다시 한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모임과 쇼핑 등의 외부활동 자제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경제적 타격을 안겨주었고, 이는 곧 일부 임대사업자들의 임대료 대폭 인하와 같은 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타격을 입은 세입자들은 버거움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임대사업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지켜보며 구분상업건물 투자 리스크에 대한 데이터를 하나 얻은 셈이다. 하지만 저자는 장기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외부적 요소들에 대해 매수자의 증감과 소유자의 보유세 전가 등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가격 하락이 오히려 매입의 절호의 찬스이며, 반등에 걸리는 시간 또한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며, 향후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을 세부지역으로 나누어 부동산 투자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차근차근 짚어준다. 


저자의 향후 10년간의 미래를 내다보는 기준에는, 인구 변화와 새로운 교통망의 신설이 크게 작용한다고 느껴졌다. 소규모 또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공급되는 주택의 구조 변화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인데, 저자가 단독주택을 기반으로 한 도시형생활주택 투자에 대한 여러 세부적 포인트를 핵심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소유자가 주거하며 세입자를 들이는 다가구, 다세대 주택에 대한 투자도 안정적 노후를 위한 대책으로 눈여겨볼만 하다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주로 준주거지역 또는 상업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향후 투자대상으로서의 입지는 환금성뿐만 아니라 보유와 양도 시의 세율 면에서도 일반주거지역의 주택에 비해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소형가구를 대상으로 한 투자처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점을 환기시켜준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사용승인 후 30년이 훌쩍 넘는 노후 아파트들이 늘어나며, 이에 대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로망도 부풀어가는 시기이다. 지자체와 조합간의 끊임없는 쟁점 속에 건폐율을 포기하고 용적률을 최대치로 높인 브랜드 아파트로 거듭날지에 대한 부분도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GTX 건설로 인해 완성되는 x자형 도시계획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안목을 넓혀줄 것인데, 저자는 향후 투자해볼만한 세부 지역을 꼼꼼히 기재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계획과 견해를 중장기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몇 달 혹은 몇 년 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장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 책은 초보 부동산 투자자 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을 떠난 전국구의 투자대상처를 찾는 프로 투자자들에게도 안목을 넓히는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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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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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특유의 긍정과 확신의 힘.

부드럽지만 쎈 팩트폭행.

작고 아담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한숨에 다 읽은 후, 머릿속에서 정의 내린 것이다.



가제본이라고는 하지만 핑크빛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표지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표지를 들추고 본문을 읽다보면 마음 한구석이 쓰라리기도 하며 이내 ‘그렇네’ 하며 수긍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페이지 한쪽 당 길어봤자 다섯 줄 정도의 문장이 나약하고 감정에 충실치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마구마구 때린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이지만 현실적인 충고가 세상에 조금 더 대담하고 솔직한 태도로 맞서라고 용기를 일으키게 한다.


살다보면 조그만 실수에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며 자책할 때가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느라 ‘아니오’ 라고 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지못해 ‘네’라고 해버리는 찝찝한 순간들을 겪는다. 이럴 때면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머릿속에는 그 날의 실수를 되돌아보며 결국 어떤 일도 해낼 수 없게 되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은 나약해질 때를 대비하여 항상 곁에 두고 읽어야할 그런 상비약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때 읽으면 위안이 되는 훌륭한 책 중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기신뢰]라는 책이 있는데 이번 파울로 코엘료 신작도 이와 비슷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기신뢰]가 고전 특유의 마음속 깊은 울림과 교훈을 준다면, [내가 빛나는 순간]이라는 이 책은 조금 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따르면 좋을 법한 현실적인 충고를 해준다. 둘 다 훌륭한 책이라는 점에서 공통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현재 마음이 나약해져 있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무기력해진 자신을 발견할 때, 이 책을 가볍게 일독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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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주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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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가볍게라도 앓게 되는 우울증과 조증에 대해 직접 그 정신적 아픔을 겪어본 저자가 이에 대해 본질적으로 파헤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작고 세련된 보라색의 표지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지만 이내 이는 막연하고 무기력한 우울감 사이에서 꿈틀꿈틀 올라오는 조증의 이미지를 표현한 현대미술 같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다.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하던 저자가 겪은(혹은 겪고 있는) 조울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히고 일상이 피폐해져 가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태도를 무덤덤하지만 세심하게 털어놓는다. 조울증은 어떤 사건을 발단으로 발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나이테처럼 자연스럽게 겹겹이 쌓여가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어느샌가’ 유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고통을 힘겹게 겪는 환자들에게는 무엇이 발단이었는지 어쩌면 확신하기 어렵다. 저자는 신문사 기자답게 고통 속에서도 그 간의 감정 변화와 무기력함을 낱낱이 기록했으며, 유아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대학시절 의미 있게 다가왔던 에피소드를 나열하며 조울증이란 특별한 사람만이 겪는 마음이 아니란 점을 깨닫게 한다. 조울증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나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 조그만 책에서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먹먹해질 것이다. 


저자는 이 정신적 고통을 사막에 비유했는데, 많은 양의 물을 부어도 금새 흡수해버리고 마는 사막처럼, 조울증이란 모든 감정을 끊임없이 흡수해버리고 이내 물리적 에너지마저 고갈시켜버린다는 점에서 저자의 사막 비유가 적절하다 느껴졌다. 


조울증에 완쾌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에 무덤덤해진 ‘썩은 속’의 자질을 갖추지 않으면 여린 살갗에 아물어 가던 상처도 이전보다도 크게 덧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부디 지금도 마음의 고통에 힘겨워하는 이가 있다면, 감정의 파도가 잠잠해졌을 때 쯤,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내 주위에도 권하며 나는 그 아픔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조울의 사막을 건넌 이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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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드커버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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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상위1퍼센트의 비밀’을 읽고(이하 ‘이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읽기 쉬우며, 메시지가 단순하지만 본질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저자가 난독증 및 사회적 실패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그 비결을 다년간 연구를 통해 밝혀, 책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생생합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 단순한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적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와는 질적으로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하버드나 학벌주의와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성취는 개인적 자질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압력에 의하여 크게 영향을 받으며, 사회적 평가가 일종의 신호가 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회적 신호(압력)는 인간 집단을 유기체와 유사하게 만드는데, 임신초기의 세포가 분화할 때, 요구되는 역할 혹은 유전자의 신호에 따라 분화되듯이, 개인의 사회적 역할이나 지위도, 사회적 압력에 의하여 분화,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압력, 신호는 유전자만큼이나 강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적 현상에 거부하는 이들이 있으니, 이들은 저자처럼 사회적 신호를 모종의 원인에 의하여 스스로 차단할 수 있게 되고, 내면의 목소리에 접근하여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사회적 신호를 차단한 이후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기 때문에 큰 성취를 보일 수밖에 없으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인적 자질이나 재능은 사회적 신호 차단 능력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은 사항에 불과합니다.


저자는 사회적 신호를 차단하여 큰 성취를 이룬 몇 가지 사례와 방법을 제시하며, 자신이 이를 통하여 열악한 상황을 극복한 과정은 책의 마지막에 경험담으로 생생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훌륭한 서적들을 접하다 보면, 다른 책이지만, 동일한 관점을 달리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이 책을 완독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과거 탐독하였던 고승덕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와 최근 읽은 ‘평균의 종말’, ‘GRIT’의 메시지들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여 포개 놓은 듯합니다. 


고승덕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에서는 사회적 신호 차단을 ‘동류압력에서 벗어나라’라고 표현하였으나,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생각하며, ‘평균의 종말’도 산업사회 이후 학벌주의가 심화되면서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호하는 교육론이 결코 사회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과 유사합니다. ‘GRIT’ 역시 주변의 신호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투지를 가지고 어떤 목표에 집착하여 이를 이루고야 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점에서 방향을 같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 신호 차단의 위력과 그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평소 가족 또는 지인의 기대에 떠밀려 자신을 잃은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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