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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드커버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하버드상위1퍼센트의 비밀’을 읽고(이하 ‘이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읽기 쉬우며, 메시지가 단순하지만 본질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저자가 난독증 및 사회적 실패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그 비결을 다년간 연구를 통해 밝혀, 책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생생합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 단순한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적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와는 질적으로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하버드나 학벌주의와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성취는 개인적 자질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압력에 의하여 크게 영향을 받으며, 사회적 평가가 일종의 신호가 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회적 신호(압력)는 인간 집단을 유기체와 유사하게 만드는데, 임신초기의 세포가 분화할 때, 요구되는 역할 혹은 유전자의 신호에 따라 분화되듯이, 개인의 사회적 역할이나 지위도, 사회적 압력에 의하여 분화,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압력, 신호는 유전자만큼이나 강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적 현상에 거부하는 이들이 있으니, 이들은 저자처럼 사회적 신호를 모종의 원인에 의하여 스스로 차단할 수 있게 되고, 내면의 목소리에 접근하여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사회적 신호를 차단한 이후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기 때문에 큰 성취를 보일 수밖에 없으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인적 자질이나 재능은 사회적 신호 차단 능력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은 사항에 불과합니다.
저자는 사회적 신호를 차단하여 큰 성취를 이룬 몇 가지 사례와 방법을 제시하며, 자신이 이를 통하여 열악한 상황을 극복한 과정은 책의 마지막에 경험담으로 생생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훌륭한 서적들을 접하다 보면, 다른 책이지만, 동일한 관점을 달리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이 책을 완독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과거 탐독하였던 고승덕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와 최근 읽은 ‘평균의 종말’, ‘GRIT’의 메시지들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여 포개 놓은 듯합니다.
고승덕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에서는 사회적 신호 차단을 ‘동류압력에서 벗어나라’라고 표현하였으나,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생각하며, ‘평균의 종말’도 산업사회 이후 학벌주의가 심화되면서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호하는 교육론이 결코 사회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과 유사합니다. ‘GRIT’ 역시 주변의 신호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투지를 가지고 어떤 목표에 집착하여 이를 이루고야 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점에서 방향을 같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 신호 차단의 위력과 그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평소 가족 또는 지인의 기대에 떠밀려 자신을 잃은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