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해도 사랑해도
유이카와 케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5월
평점 :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책은 할머니, 엄마, 배다른 자매 2명의 가족 구성원이 모여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70대 할머니의 늦깍기 사랑도, 재혼을 하는 엄마의 사랑도, 꿈과 열정을 사랑보다 중시하지만 그래도 가슴 짜릿한 사랑을 하고 있는 자매들의 사랑 모두 독자에게 작은 숙제를 남긴다.
사랑은 10-20대 젊은이들이 하는 불나방 같은 정열적인 사랑만 그 단어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였는데 책을 통해서 우리는 누구나 따뜻한 사랑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서로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도입부에서 동갑내기 자매인 ‘리리코’와 ‘유키오’는 어느 날 고향으로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오롯이 자신을 위한 생활을 할 것 같았던 엄마와 할머니가 결혼한다는 생각지 못한 뜻밖의 소식을 접한다. 스토리가 극단적으로 전개되지는 않지만 독자에게 잔잔한 질문을 던져준다.
책은 ‘리리코’와 ‘유키오’ 파트가 번갈아가며 그들의 상황과 입장을 들려준다.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사소한 버릇까지 잘 알고 있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으로 가족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그들의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기 위해 울고, 웃고, 괴로워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그들과 다름없는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가벼운 소설같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적인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랑해도 사랑해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