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처드.삶의 균열
대니 앳킨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살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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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도입부부터 발생하는 사건으로 인해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묘한 심리전과 변화들이 소설을 집중하는데 큰 요소로 작용한다. 여주인공은 갑작스러운 끔찍한 교통사고를 겪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워지지 않는 커다란 흉터를 가지고 살아간다. 엄청난 사고를 겪은 후 애인과 헤어지고 죽마고우를 잃은 주인공의 삶은 180도로 뒤바뀌었다. 본인의 바램과는 반대인 우울하고 자책적으로 사는 삶,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날의 사고로 죽은 친구의 묘지에서 쓰러진 어느 날, 그녀에게 희망적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암으로 쇠약해지신 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죽은 친구가 멋진 경찰이 되어있고 자신은 대학교를 마치고 그토록 원하는 언론계에서 근무를 한다. 주인공 얼굴에 있던 깊고 커다란 상처는 사라져 사고 전 본래의 얼굴을 되찾았고 애인과 약혼까지 한 상태이다. 본래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주인공은 희망적으로 바뀐 삶에 대해 어리둥절하고 믿기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추적을 해 나간다.

드라마와 소설을 어느 정도 봐 왔지만 그동안의 경력이 무색하게 결론을 가늠할 수 없어 정말 흥미진진하게 소설을 읽어나갔다.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갈 때마다 바로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힌트로 제공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의 행동들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인공은 본인의 실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독자로써 진지하게 따라가 보지만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주인공만큼 답답하였다. 그리고 책의 뒷장을 몇 페이지 안남기고 그제서야 여지껏 벌어졌던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 반전과 함께 가슴시린 사실을 보면서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떻게 보면 다소 황당하기도 하지만 도입부분에 제시된 주인공의 안타까운 현실이 더욱 가슴아픈 결말로 치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또다른 인생의 2막이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세계였기에 본래의 세계와 극과극으로 대비되는 상황이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보는 입장에 따라 해피한 결말인지 새드한 결말인지 독자들이 판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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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ile 2015-11-2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 작품 최고의 스릴은
책이 몇 장 남지 않았는데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그래였는데...
예상치 못한 결말에 한 대 얻어 맞았죠.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쑤진 2015-12-18 08:44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반전에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