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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삶은 불공평하다. 그러나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시간'이라는 말이 있다.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 관계 등은 저마다 편차가 있지만 시간만은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진다.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잘 운영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사람이 시계를 발명하고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시간 사용의 중요성도 함께 깨달았다. 시간 흐름에 따라 씨를 뿌리기도 열매를 수확하기도 또 잠시 쉬여가는 연단위의 계획을 세우며 살아가기도 하고, 혹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로 나누어 봄에는 시골, 여름에는 바다, 가을에는 산, 겨울에는 스키장에 가는 등.. 계절로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더욱 세분화되어 분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기도 한다. 시간은 인간에게 있어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혹은 어느덧 노인이 되어 있다는 말이 생기게도 한다. 시간을 지배한다는 것. 시간을 제어한다는 것. 그건 무엇을 의미할까?
도서 시간 제어에서는 신경과학적,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간 인식에는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과거 좋지 않았던 기억으로 인해 이미 지나간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아파하며 현재의 시간이 아닌 과거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과 같이 과거의 기억과 감각이 현재의 시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현재의 스트레스와 의식, 자아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인식하는 것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여 저자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곽, 현재, 미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지나간 일들인 과거는 바꾸지 못하지만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 성장할 수 있고 성장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적인 성향과 즉흥적인 성향 두 가지 중 한 가지로 자신을 표현하곤 한다. 이를 MBTI에서 P형과 J형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 둘 중 어떤 삶이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장 빠르게 도달해 줄 수 있을까? 계획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계획을 세워 놓지 않으면 낭비되는 시간이 많고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대로 살다가는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미래를 살게 된다고 꾸짖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계획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계획대로 따라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 보니 현재 느껴야 할 감각들과 소중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말이다. 계획을 세울 때 어떤 사람을 만날지 업무적 미팅 시간과 계획은 세울지 몰라도 사랑하는 이들과 육하원칙에 따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계획에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 미래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을 나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이 말에 답을 알고 있다.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마시멜로 실험에서 지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10분을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더 주겠다고 이야기를 듣고도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사람과 같다. 만족지연(더 큰 보상을 위해 자신의 즐거움이나 욕구를 참는 것을 뜻한다)보다는 즉각적인 만족을 선택한 것이다. 사람은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보상의 가치를 점점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만약 지금 45달러를 받느냐 아니면 세 달 후에 50달러를 받느냐 선택하라고 한다면 전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날짜가 하루 차이였다면 모두들 하루를 기다려 50달러를 받았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시간을 관리하고 싶다면 즉흥성과 계획성을 적절히 상황에 따라 선택해가는 것이 현명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잘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자기 삶을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간을 관리하고 싶다면 내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이해해 봐야 하고, 인간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적으로 다 영향을 받고 있고 어릴 때는 시간이 참 느리게 갔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어떻게 시간이 흐른지도 모르겠다 하는 말이 사실 주관적인 경험에 따라 뇌가 시간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에 관련된 뇌과학이 궁금하다면 도서 '시간 제어'를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