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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처음 얼굴을 마주한 사람과도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나가고 아주 조금의 어색함과 침묵 없이 풍성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화를 해야 좋은 대화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함께 했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던 대화는 그 당시 함께 대화를 나놨던 사람에 대한 인상도 나눴던 말들과 같이 유쾌하게도 때로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사람과의 대화는 다음번 만남에서도 그 다음번 만남을 생각할 정도로 함께 할 시간을 기다리게 만든다. 이런 대화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도서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의 저자는 "우리 언제 또 만날까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대화는 상대를 중심에 두는 대화법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대화의 주인공은 누구?>
상대와 대화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면,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이나 행동에 상대방을 생각하고 내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상대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도서에서는 배우자를 찾는 40대 남성 이야기가 예시로 나온다. 남성은 결혼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해놨으나 자꾸만 여성과의 연락이 끊어져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고민이라고 저자를 찾아왔다. 그리고 저자는 남성이 여성과 어떤 대화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모든 대화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오늘은 바빠서 만나기 힘들다는 여성의 문자에 남자는 저도 요즘 쉬는 날이 없어서 너무 지친다고 말을 했고 거기에 덧붙여 최근에는 직원까지 줄어서 정신없이 바쁘다는 말로 답장을 했다. 이 답장을 끝으로 여성은 더 이상 남성에게 답장을 하지 않았다. 남성은 자신의 말 중 어떤 지점에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하여 저자는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대화법을 남성에게 알려주었고 남성은 상대를 배려하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어떻게 말에 담는지를 저자로부터 배워 이후에 만남에서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등.. 해피 엔딩이 되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남성에게 가르쳐준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즐거운 대화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즐거운 대화의 세 가지 특징>
인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를 모두 다 합쳐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상대방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두는 대화법이 되어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자신이 말을 하고 있는데, 상대가 듣는 둥 마는 둥 핸드폰만 보고 있으면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도 계속 이야기를 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때로는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하여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는 자신이 하고 있던 일에 집중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공감이다. 상대가 하는 이야기에 잘못을 따져 물으며 당시에 상대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헤아리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면 대화는 순식간에 싸늘해진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담이 끼워 팔듯이 대답을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겪은 일에 공감을 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며 경청하는 대화법에는 맞지 않는다. 또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에 온전하게 공감받지 못하고 화자가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돌아감으로 대화를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아 할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자신의 이야기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는 사람이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리액션'을 해주는 역할이 존재한다. 리액션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색하지 않게, 긴장을 풀고 더 많은 이야기를 말하고 싶게 만든다. 도서에서는 사람과의 거리를 대화를 통해 가까워지게 만드는 법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며 상대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표현될 때 얼마나 큰 변화를 이뤄내는지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