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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길고 넓게 봐야 경제가 제대로 보인다
헨리 해즐릿 지음, 김동균 옮김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20년 1월
평점 :
보이는 경제학과 안 보이는 경제학. 무엇이 다른 것일까?
도서 보이는 경제학과 안 보이는 경제학에서는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일을 해결하기에 급급해 섣불리 눈앞에 놓여있는 마시멜로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해준다. 그렇다면 무엇이 마시멜로가 되고 이 마시멜로는 어떻게 위험한 무언가로 변질될 수 있는 것인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길고 넓게 봐야 경제가 제대로 보인다 이야기하는 지은이 헨리 헤즐릿은 도서의 시작을 알리는 부분에서부터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례를 하나 알려준다.
바로 프랑스의 저술가 프레데릭 바스티아의 '깨진 유리창'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깨진 유리창 이야기
불량배 한 명이 빵 가게에 벽돌을 던져 창문이 훼손되었다. 그로 인해 빵, 파이, 과자 위에 깨진 유리조각들이 떨어졌다. 주인은 이 깨진 유리창을 교체해야 한다. 이에 250달러의 교체 비용이 소요된다. 이때 빵 가게에서의 경제 활동이 아닌 빵 가게에서 유리창이 깨진 일로 인해 발생되는 연쇄적 경제효과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깨진 유리창을 교체하기 위해선 어디에 가야 하는가? 당연히 유리 가게에 가야 한다.
그렇다면 빵집의 창문이 깨짐으로 유리 가게에 250달러라는 소득이 생긴다. 유리 가게 주인은 이렇게 생긴 250달러를 이용해 다른 가게에 추가로 돈을 지출할 기회가 생겼다. 이다음 가게에도 유리 가게 주인이 사용한 돈으로 이용해 다른 곳에 지출할 수 있는 수익금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경제가 순환하면서 공동체에 돈과 일자리를 제공한 셈이 된다.
무엇이? 빵 가게에 벽돌을 던진 불량배를 통해서 말이다. 이것은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통해 경제가 순환되는 사례가 된다. 그렇다면 이 불량배는 경제순환을 도왔으므로 공공의 은인인 것인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다르게 사건을 바라보자. 빵 가게 주인은 정장을 사 입을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가게의 창문 교체 비용으로 예기치 못한 250달러를 사용해야 되는 상황이 놓였다. 하여 새로운 정장 구입은 미루기로 했다. 만약 가게 주인이 예정대로 정장을 살 수 있었더라면 빵 가게 주인이 사용한 돈으로 인해 정장 가게 주인이 소득을 얻었을 것이다.
이런 빵 가게 주인의 지출 계획을 몰랐던 빵 가게의 창문이 깨지는 것을 본 사람들은 첫 번째 경우까지의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볼 수 있는 (빵 가게의 유리창이 깨졌으니 유리 가게 주인이 소득을 올리겠다는 생각) 것만을 고려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데 이 사례를 보고 궁금한 점이 생겼다. 첫 번째 사례에서 유리창 주인이 소득을 올렸을 경우 다른 곳에 그 소득을 씀으로써 경제가 순환될 수 있다는 점인다. 만약 유리창 주인이 충분한 소득을 가지고 있어 일정 비율의 지출을 이미 하고 있고 그 지출을 초과해서 사용할 필요성이 없다 라면 여전히 250달러를 다른 곳에 씀으로써 경제 순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인가 말이다. 예를 들면 유리 가게 주인의 소득은 한국 돈으로 쉽게 계산하여 매달 1000만 원의 소득을 번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유리 가게 주인은 500만 원 정도를 생활비로 지출한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매달 벌어들이는 수익금 1000만 원에 250달러 대략 30만 원의 수익이 생겨 1030만 원에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지출 또한 기존에 쓰고 있던 지출 500만 원에서 30만 원이 늘어난 530만 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기존에 지출하고 있던 500만 원이 유리 가게 주인에게 넉넉한 지출금이었다고 한다면 30만 원이 소득으로 더 늘어난들 500만 원 지출이 530만 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다.
이는 과거 실행하였던 정책들 중 몇몇이 이야기하는 낙수 효과와도 닮아있다.
고소득층의 소득 증대가 소비 및 투자 확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도 증가하게 된다는 논리 말이다.
생계비 가운데 식료품으로 사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엥겔 지수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의 총 지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는 현상이 있다. 나는 소득도 이와 같다고 본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 총 지출에서 사용되는 지출 비율도 감소한다. (이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없다면 나도 내 이름을 붙이고 싶으니)
내가 생각하기에 이곳에서의 오류는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본 도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보지 못한 나의 부족한 역량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의 추천사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의 중요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시는 것 같아.
끝으로 적어본다.
' 이 책이 뒤늦게 한국어로 번역되니 뛸 듯이 기쁘다.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결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