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산제이 굽타 지음, 한정훈 옮김, 석승한 감수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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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뇌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에 관한 지식 중.. 뇌가 가장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부위가 아닐까 싶다. 손을 움직이는 근육과 다리를 움직이는 근육, 얼굴 표정 근육 등 눈에 보이는 근육들과 다르게 뇌는 그 움직임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뇌는 우리 몸에 명령을 내리는 사령부 정도로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뇌는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다양한 자극을 받을 때마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살아있는 동안 뇌는 끊임없이 자극을 받으며 활성화된다. 흔히 사람들은 노화로 인해 머리가 나빠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본 도서 킵샤프 늙지 않는 뇌에서는 노화로 인해 머리가 나빠진다기보다는 어린 시절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며 활성화했던 부분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새로운 경험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활동을 하거나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지 않는 것이 뇌를 둔화시키는 것이라 지적한다.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 뇌 또한 노화된다 생각했지만 실상은 뇌의 다양한 영역들을 덜 활성화하였기 때문에 머리가 나빠졌음을 느낀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킵샤프. 나의 뇌가 빠르게 사물을 인식하며 기억하고, 다양한 자극을 통해 늙지 않는 뇌를 만들 수 있을까?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방법.

뇌가 늙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신문에 나와있는 '십자말풀이'를 꾸준히 하면 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사실일까? 25년에 걸친 대규모 프로텍트 연구에 등록된 50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십자말풀이를 하는 행위가 뇌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뇌를 자꾸 사용하려 하는 것이 인지능력 쇠퇴 즉, 뇌의 노화를 더디게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십자말풀이가 누군가에게는 정신건강 활동에 도움을 주어 인지능력 쇠퇴를 막아줄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도쿠'는 어떨까? 십자말풀이와 비슷한 결과를 가질까? 스도쿠와 같은 '퍼즐'을 자주 접하며 즐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2019년 엑서터 의과 대학과 킹스 칼리지 런던의 후속 연구는 참가자들이 퍼즐을 자주 즐길수록 주의력, 추론 능력, 기억력을 평가하는 검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이전의 결과를 확인시켜줬다.'

- 페이지 124 -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뇌에 대한 이야기.

도서에서는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뇌에 대한 오해를 12가지 소개했는데 이를 가리켜 '더티 12'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저자가 지은 것인데, 12가지의 오해 Dirty Dozen(12개의 한 묶음을 의미한다)에서 '더티 12'라고 지은 것이다.



오해 No.7

우리의 뇌는 10%만 활용되고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조차도 뇌를 10%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90%를 활용한다면 인간은 얼마만큼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며 뇌를 미개척지. 미스터리한 존재로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통념은 오랫동안 존재해왔으며 사실로 믿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진짜 우리는 뇌의 10%만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뇌는 다양한 능력을 수행하는 것에 있어 아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한 아주 작은 영역이라도 손상을 입으면 언어나 행동, 감각 능력에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여 뇌 수술을 할 때 경우에 따라 깨어있는 상태에서 환자에게 말을 시키며 진행한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뇌는 작은 영역에서도 다양한 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뇌의 중요한 구조물들이 뇌의 영역에서 10~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하여 뇌를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해 No. 10

사람은 우뇌형 인간,

좌뇌형 인간으로 나눠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뇌가 발달한 사람은 창조적인 예술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미술에 재능이 있고 좌뇌가 발달한 사람은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며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뇌는 양쪽에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왼쪽의 뇌는 문법과 발음을, 오른쪽 뇌는 억양을 다룬다는 것이다. 언어를 발음할 때 억양도 함께 발음되니 뇌가 양쪽 모두를 활용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뇌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열두 가지의 오해 편을 잠깐 소개해드렸지만 이외에도 뇌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 뇌와 관련하여 노화에 대한 선입견 깨지는 것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점이 숨을 쉬는 원리보다 더 복잡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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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 일본군 강제징용자
김용필 지음 / 자연과인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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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전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세계를 피로 물들였을 때. 그 가운데 수많은 조선인. 한국인이 있었다. 한국인은 전 세계 이곳저곳 일본군에 의해 보내지며 그들의 삶이란 오로지 일본의 이익을 위해 군사를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었다. 일제 치하 36년 동안 1,000만 명의 조선인이 현역군, 학도병, 군속, 광산 노동자, 군수품 제조공장, 위안부로 끌려갔다고 한다. 강제징용 또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거짓말'로 말이다. 1,000만 명이라는 거대한 숫자 속에 돌아온 사람은 불과 400만 명. 나머지 600만 명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를 피로 물들인 일본군의 전범들 중 2,000명은 전쟁 영웅으로 추앙되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되어 있다. 아직까지도 일본에서 총리가 바뀔 때마다 새로 부임한 총리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 꼭 방문해서 공물을 봉납하는 일이 전통과 같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된 전범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국가의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던 사람들. 전쟁 영웅을 제대로 기리지도 못하게 한다며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 일례로 한국 사람들은 매해 국가유공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것을 보고 일본인이 자신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절을 올리는 것에 대해 나쁘게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슬프다고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어. 경악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가족이 친구가 그곳의 사람들에 의해 피 흘리며 쓰러져 죽었는데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인 살인범을 옹호하는 것이 마땅한 일인가?




도서 전범에서는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전쟁을 일으킨 것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한 군사 재판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때 사람들은 누구를 전범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선이 일본으로 합병되면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을 펼친 이도 있었고 일본군으로 입대하여 높은 위치까지 오른 이들도 있었다. 일본군으로 입대한 이들은 조선인 학살에 가담하였다. 또한 일본과의 전쟁으로 확보된 각국의 포로들을 모아놓은 포로수용소의 소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에 가담하였다. 이들 중 물론 일본군의 군복을 벗고 독립운동가로서의 길을 걸은 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명예 일본인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군사 재판이 열렸을 당시. 자신들은 전범이 아니며 일본군에 명령에 따랐을 뿐. 자신은 조국을 위해 싸우는 '한국인'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마치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던 사람들이 했던 변명과도 닮아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포로들에게 무엇을 했을까. 잠깐 살펴보면



'죽음의 바탄 대행진, 1942년 4월 9일 미군 포로들은 바탄반도의 남쪽 끝 마리벨레스에서 출발하여 산페르난도까지 88km를 강제 이동시키면서 행진 중에 쓰러지는 포로를 죽여 바다에 버렸다.


도서 본문 내용 중..- p. 181-




이들은 포로들을 강제 이동시키면서 지쳐 쓰러졌을 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고 바다에 내던졌다. 일찍이 내려진 '거동이 불편한 자를 죽이라는 상부의 명령'으로 말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식량을 아끼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또한 동남아에 가 군사 작전을 펼친 때는 마을 사람들 중 반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한곳으로 불러 모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고 고문을 가하기까지 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여전히 전쟁 영웅으로 일본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 걸까. 이는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본은 명예가 더러워지는 것에 대해 죽음과 맞먹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여 명예가 어려워졌다 생각하면 '할복'을 하거나 할복을 할 것을 명한다. 일례로 일본이 패전하였다는 것을 각 군부의 수장에게 알렸을 때 그들에게 내려진 명령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할복'하라는 것이었다. 패전하는 것은 불명예스러움으로 이를 받아들일 바에는 '죽음'을 택하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화는 아직까지도 일본인의 DNA에 새겨져 흐르고 있는 듯이 보인다.




도서 전범은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공격하여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것을 시작으로 일본도 그 전쟁에 가담하여 식민지 만들기에 돌입하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희생 당했는지 그 지나간 역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그들이 그토록 돌아가길 소망하였던 조국. 조선은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자주 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친일을 자처하며 역사를 수정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존재한다. 전쟁은 아직 종전되지 않았다는 누군가의 말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전쟁은 존재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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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에 닿는 대화 - 실리콘밸리 최고의 UX 리서처에게 배우다!
히멘아 벤고에체아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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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SNS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말도 덩달아 짧아졌다. 전화보다 문자를 문자보다는 '카톡'이나 '페이스북 메시지'와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함축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짧은 텍스트 안에서 깊은 교감을 끌어내기란 참 어렵다.


타인의 속마음에 닿을 수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상대와 어색함 없이 서로가 편안함을 느끼며 대화할 수 있는 걸까?

저자 히멘아 벤고에체아는 실리콘밸리에서 UX리서처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여기서 UX리서처란 User eXperience라고 하여 사용자의 경험을 뜻한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OO아 ~해줘라고 부르며 명령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이런 UX 사용자의 경험이 모여져서 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로봇과 사람이 이 UX 데이터를 통해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이런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으는 리서처로서의 경력을 쌓은 저자는 이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분명 로봇인데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에는 바로 이 UX의 역할이 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에 닿아 이야기할 수 있는 걸까?를 분석하는 UX리서처로서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때 타인의 속마음에 닿는 대화를 할 수 있는지 저자는 본 도서를 통해 그 비법을 공개한다.

어떤 역할의 리스너가 될 것인가?

좋은 대화의 기본은 '듣기'라는 말이 있다. 어떤 역할의 리스너가 될 것인가? 상대가 어려움을 토로할 때 반응은 흔히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엄청 힘들었겠다.", "너무 했다.", "엄청 실망했겠네!"와 같이 공감형과 "그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하지 않았어?", "그럼~하는 것이 어때?"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사형이 있을 수 있겠다. 이렇듯 대화에 있어서 다양할 배역들이 있지만 대개 한 가지 역할을 주로 맡는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듣기'이다.

'듣기의 기본 모드'

어떻게 들을 것인가 리스너로서의 역할은 주로 타고난 성격과 더불어 사회적, 문화적 경험에서 영향을 받는데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타인과의 관계나 주변 상황을 통해 역할이 형성된다고 한다. 하여 어린 시절의 리스너로서의 자라나는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견고해지며 강화되어 평생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정 유형의 리스너가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양한 역할을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시기적절하게 쓰는 것이 풍성한 대화를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예를 들어 같이 슬퍼하거나 화를 내주거나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 주기를 원해 대화를 시작했던 사람에게 자꾸만 해결책을 제시하며 상대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면 대화를 시작하고 속마음을 이야기한 사람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이 사람이 고칭이나 지침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며 존중해 주기를 원하는 것인지 잘 구분해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코칭이나 조언이 필요해 대화를 시작한 것인데 "그래, 너 많이 힘들었겠다." ,"그랬구나.." 하며 상대의 감정의 공감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 사람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대화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듣기 모드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듣기 모드를 상황에 맞게 잘 조절하지 못하면 서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듣기 모드는

분석형/지지형/자기중심형/해결사형/간호사형/위기완화형/중재자형/공감형/끼어들기형/질문형/산만형

11가지로 나뉘어 대화 속에 사람들이 취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열한 가지의 유형들을 읽다 보면 머릿속으로 주변 인물들이 떠오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의 속마음에 닿는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한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마음속에 들어가는 열쇠였다니. 만능열쇠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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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에 닿는 대화 - 실리콘밸리 최고의 UX 리서처에게 배우다!
히멘아 벤고에체아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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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의 기본은 '듣기'라는 말이 있다. 어떤 역할의 리스너가 될 것인가? 상대가 어려움을 토로할 때 반응은 흔히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엄청 힘들었겠다.", "너무 했다.", "엄청 실망했겠네!"와 같이 공감형과 "그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하지 않았어?", "그럼~하는 것이 어때?"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사형이 있을 수 있겠다. 이렇듯 대화에 있어서 다양할 배역들이 있지만 대개 한 가지 역할을 주로 맡는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듣기'이다.

 

 

'듣기의 기본 모드'

어떻게 들을 것인가 리스너로서의 역할은 주로 타고난 성격과 더불어 사회적, 문화적 경험에서 영향을 받는데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타인과의 관계나 주변 상황을 통해 역할이 형성된다고 한다. 하여 어린 시절의 리스너로서의 자라나는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견고해지며 강화되어 평생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정 유형의 리스너가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양한 역할을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시기적절하게 쓰는 것이 풍성한 대화를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예를 들어 같이 슬퍼하거나 화를 내주거나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 주기를 원해 대화를 시작했던 사람에게 자꾸만 해결책을 제시하며 상대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면 대화를 시작하고 속마음을 이야기한 사람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이 사람이 고칭이나 지침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며 존중해 주기를 원하는 것인지 잘 구분해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코칭이나 조언이 필요해 대화를 시작한 것인데 "그래, 너 많이 힘들었겠다." ,"그랬구나.." 하며 상대의 감정의 공감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 사람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대화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듣기 모드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듣기 모드를 상황에 맞게 잘 조절하지 못하면 서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듣기 모드는

분석형/지지형/자기중심형/해결사형/간호사형/위기완화형/중재자형/공감형/끼어들기형/질문형/산만형

 

11가지로 나뉘어 대화 속에 사람들이 취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열한 가지의 유형들을 읽다 보면 머릿속으로 주변 인물들이 떠오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의 속마음에 닿는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한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마음속에 들어가는 열쇠였다니. 만능열쇠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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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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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은 '잘 될 거야'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끝의 마음은 언제나 시작과 다르게 끝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차차 일이 잘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에 이르러 차질이 생길 때도 있고 아슬아슬하게 탄 지하철 안에서 약속 장소까지 지각은 면했구나 생각했을 때 알고 보니 반대 방향의 전철을 탔을 때도 있었다. 그럼 그때부터 순식간에 기분은 다운되고 만다. 분명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안도하던 나였는데.. 이런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인생의 영향을 미치는 그때 '이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이렇지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선택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후회들을 지나온 발자취를 다시 따라가며 자책한다.



후회도 제대로 해야

한 움큼 더

성장할 수 있다.


자책에는 언제나 꼬리표처럼 후회도 따른다. 그러나 후회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후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후회의 밑바닥에는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것'의 '열망'이 당신의 '간절함'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마음의 크기만큼 기대도 크고 그만큼 후회도 크다. 당신의 진심. 그것이 후회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후회를 떠올렸을 때 자책하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아픈 곳을 또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후회'라는 것이 내가 그만큼 진심이었기에 그토록 바라고 소망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안다. 후회라는 단어가 남긴 것이 나의 순수한 진심이었음을 저자의 말로 위로를 받는다. 후회를 한다는 것은 훗날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다시금 그 일을 반복되지 않도록 더 큰 것으로 돌아와 날 상처 입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어막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 크고 작은 후회를 하며 살아가고 후회가 없는 삶은 사실 있기 힘들다. 완벽한 순간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오늘에 두는 연습.

후회를 하다 보면 어느덧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현재를 잊어버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과거는 참 중독성이 강해. 끝없이 떠올리다 보면 좋은 것보다 좋지 않았던 기억들로 현재의 나를 옭아매곤 한다. 저자는 과거에 마음이 항상 머물러 있으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후회할 일들을 만들게 된다고 한다. 그런 오늘이 쌓여 또다시 먼 훗날 나는 후회하게 되겠지.. 하여 '후회는 하되 심플하게'할 것을 추천한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 후회를 바라보는 것이다. 어제보단 오늘을 위해 진심으로. 더욱 진심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전의 법의학자가 출연한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삶에 대해 가까이에서 인간의 죽음을 바라보는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의 의미는 신이 준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준 것도 아니고 자신이 그려 나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과거에 대해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과거의 것들을 현재로 끌고 와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이다. 반성할 것이 있으면 잠깐 반성하고 잊어버리고 계속 나아가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나아가라'라는 책 제목이 떠올랐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나름대로 발버둥 치며 나아가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퇴보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모두들 빠르게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태양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태양은 자신의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 그 아래 인간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든지 말이다. 지구 위에 하나의 태양과 같이 우리들의 존재는 지구의 단 한 명이다. 단 하나의 태양이 태양의 시간을 살듯이 나는 나의 시간을 산다는 것. 그것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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