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은 '잘 될 거야'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끝의 마음은 언제나 시작과 다르게 끝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차차 일이 잘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에 이르러 차질이 생길 때도 있고 아슬아슬하게 탄 지하철 안에서 약속 장소까지 지각은 면했구나 생각했을 때 알고 보니 반대 방향의 전철을 탔을 때도 있었다. 그럼 그때부터 순식간에 기분은 다운되고 만다. 분명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안도하던 나였는데.. 이런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인생의 영향을 미치는 그때 '이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이렇지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선택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후회들을 지나온 발자취를 다시 따라가며 자책한다.



후회도 제대로 해야

한 움큼 더

성장할 수 있다.


자책에는 언제나 꼬리표처럼 후회도 따른다. 그러나 후회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후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후회의 밑바닥에는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것'의 '열망'이 당신의 '간절함'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마음의 크기만큼 기대도 크고 그만큼 후회도 크다. 당신의 진심. 그것이 후회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후회를 떠올렸을 때 자책하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아픈 곳을 또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후회'라는 것이 내가 그만큼 진심이었기에 그토록 바라고 소망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안다. 후회라는 단어가 남긴 것이 나의 순수한 진심이었음을 저자의 말로 위로를 받는다. 후회를 한다는 것은 훗날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다시금 그 일을 반복되지 않도록 더 큰 것으로 돌아와 날 상처 입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어막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 크고 작은 후회를 하며 살아가고 후회가 없는 삶은 사실 있기 힘들다. 완벽한 순간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오늘에 두는 연습.

후회를 하다 보면 어느덧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현재를 잊어버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과거는 참 중독성이 강해. 끝없이 떠올리다 보면 좋은 것보다 좋지 않았던 기억들로 현재의 나를 옭아매곤 한다. 저자는 과거에 마음이 항상 머물러 있으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후회할 일들을 만들게 된다고 한다. 그런 오늘이 쌓여 또다시 먼 훗날 나는 후회하게 되겠지.. 하여 '후회는 하되 심플하게'할 것을 추천한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 후회를 바라보는 것이다. 어제보단 오늘을 위해 진심으로. 더욱 진심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전의 법의학자가 출연한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삶에 대해 가까이에서 인간의 죽음을 바라보는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의 의미는 신이 준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준 것도 아니고 자신이 그려 나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과거에 대해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과거의 것들을 현재로 끌고 와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이다. 반성할 것이 있으면 잠깐 반성하고 잊어버리고 계속 나아가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나아가라'라는 책 제목이 떠올랐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나름대로 발버둥 치며 나아가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퇴보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모두들 빠르게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태양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태양은 자신의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 그 아래 인간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든지 말이다. 지구 위에 하나의 태양과 같이 우리들의 존재는 지구의 단 한 명이다. 단 하나의 태양이 태양의 시간을 살듯이 나는 나의 시간을 산다는 것. 그것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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