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40가지 지혜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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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차 산업 혁명을 지나 4차 산업혁명이 도래되었다. 4차 산업 혁명은 AI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IT 강국인 대한민국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4차 산업 혁명 이전의 노동력은 단순히 육체적 노동을 말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기계가 할 수 없는 창조성을 보이고 빠르게 행동하며 움직이는 것이 노동이 될 것이다. 붕괴와 혁신이 동시에 큰 소리를 내며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서 어떻게 창조성을 키우며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깨워 산업 혁명의 물결에 순풍을 달고 나아갈 것인가.




"왜?" 끝없는 호기심이 창조의 원천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각, 회화, 미술, 해부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그 이유를 궁금해하며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다빈치는 모든 사물에 물음표를 달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하여 주위 사람들이 꽤나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돌을 던지면 수면 위에 파동이 생기는 것도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산호초와 조개껍데기가 산꼭대기에서도 발견되는 것도 지나치지 않고 늘 호기심을 갖고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모험과 도전, 실험이 끊이질 않았던 삶을 살았다. 하여 다빈치의 노트를 보더라도 다양한 물음과 그 물음에 대한 그림들과 메모들로 노트가 가득 채워진 것을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그가 남긴 노트의 양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빈치는 나무로 된 방패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바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쥐와 박쥐, 뱀과 개구리 등 동물들을 모아놓고 오랫동안 관찰하다가 이윽고 방패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머리가 뱀으로 되어 있고 눈을 보면 돌로 변한다는 마녀 메두사를 그려냈다고 한다. 존재하지 않고 본 적 없는 존재를 그려낸 것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려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창조성은 도전정신, 문제 해결 능력과 더불어 미래 인재의 핵심 능력 중 하나로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을 보면 끝없는 호기심으로 사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도서 표지에는 '1미터만 더 팠더라면.. 나와 세상은 바뀌었다' 문장이 있다. 이는 골드러시 때 금광과 채굴을 위한 모든 장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지식이 준비되지 않고 '중도 포기'한 바람에 갑부가 될 기회를 달려버렸던 사람의 일화를 가리킨다. 이 일화는 지나간 시간 속에 내게 찾아온 기회를 1미터를 참지 못해서 혹은 기다리지 못해서 놓쳤던 일들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갑부가 될 기회를 놓쳤음을 깨닫고 다시는 '중도 포기'하지 않았던 '다비'의 일화처럼. 준비성과 끈기는 무함마드 알리와 같이 챔피언의 삶을 살게 하는 것 같다. 도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40가지 지혜의 저자 이종호 지은이는 도서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과거부터 축적된 인간의 지혜를 이해함으로 미래를 살아갈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지혜'라는 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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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에서 N5까지 총정리 JLPT 문법사전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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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LPT N5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등급인 N1에 이르기까지 공부를 하다 보면 간혹 이미 배웠던 내용임에도 생각이 나지 않고 헷갈릴 때가 있다. 한자와 다르게 문법은 의미를 유추하는 것이 어렵다. 문장에 있어서 문법은 단어와 단어들을 더욱 견고하게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인 만큼 단어와 문법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도서 N1에서 N5까지 총정리 JLPT 문법 사전은 N1에서 N5까지 핵심 문법들을 한 권으로 정리하고 뒷부분에는 색인을 통해 뜻과 예문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문법과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는 문법들,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과 어휘들도 소개되어 있는데





<비슷한 표현 비교하며 이해하기>

1. ことにする와 ようにする

두 문장의 ~하기로 하다 와 ~하도록 하다는 뜻으로 의미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다.

ことにする와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결정한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올해에는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했다 혹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처럼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않을 때 쓸 수 있다. 그러나 ようにする는 ことにする와 다르게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결정하게 될 때 사용한다. ~하게 하려고 한다 와 같이 누군가에게 하게끔 만들고자 할 때 예를 들어


有給休暇を自由に使えるようにしています。

유급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할 때에도 ようにしています라고 해서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무언가를 하려 권장할 때에도 문법적으로 사용하다.





2. ~めいてきた 와 ~びてきた

두 문법 모두 '~스러운', '~다운'으로 번역되지만 둘의 사용법에는 조금 다름이 있다.

예를 들면 전자는 본래 특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쓸 때 사용된다면 후자는 '~에 가까운 모습, 상태가 되었을 때, ~에 가깝게 행동하게 될 때 사용된다고 한다. 이 둘의 문법은 정말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데 둘이 나란히 놓고, 예문을 통해 비교하니 ~びてきた가 좀 더 부정적인 뉘앙스로 이야기할 때 쓰는 것이구나를 알게 된다.





도서 N1에서 N5까지 총정리 JLPT 문법 사전 쓴 저자 나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이전에 출간했던 도서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를 통해서였다. 이때에도 JLPT 수험자에게 있어 유용한 예문과 문법으로 어렵지 않게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본 도서를 통해 이전 시리즈를 통합하고 총정리하면서 한 권으로 JLPT 문법 사전으로 엮어 놓은 것이 참 유용하다. 도서에 소개되는 표현과 예문은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표현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어 시험공부가 목적이 아니어도 예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습득하게 되는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산뜻함이 담겨 있는 도서는 공부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문을 읽어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참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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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뇌 - 하버드대가 만든 7가지 생각 훈련법
셸리 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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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필요한 '유연한 뇌'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서 유연한 뇌의 저자 셀리 카슨은 성인이 되어 굳어진 잘 사용하지 않았던 뇌 부분을 활성화시켜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뇌를 갖는 방법을 연결, 이성, 상상, 흡수, 변형, 평가, 흐름이라는 7가지의 패턴을 통해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뇌를 가진 사람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뇌세포 생성과 연결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유아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흡수하고 배우며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아이들 말이다.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군이 예술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정말 창의성은 아이들과 일부 예술가들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조사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미국 경제지인 포춘에 올라온 500대 기업의 활동을 살펴보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전문가들을 초빙의 강연을 여는 등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열심이다.






주저앉은 기업과 상승하는 기업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주춤할 때 많은 기업들이 매출이 떨어지다 못해 문을 닫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불황에서도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으니 그것은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가격을 낮추고 제품의 경쟁력을 갖춰 새롭게 상품을 내놓는 기업들이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신제품을 만드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성장하는 기업은 지금 시기에 적절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환영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엔 당연 '유연한 사고'가 존재했다.






창의적인 사고에는 브레인 셋(Brainset)이 필요하다.


성장 가능성을 믿는 마인드 셋(mindset)이 있다면 뇌에는 유연한 사고의 브레인 셋이 있는 것이다.


도서에는 브레인 셋을 훈련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다. 그중 하나는 연상 기법이다. 학창 시절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며 단어 하나를 적고 그 단어를 가지고 생각나는 단어들을 나무가 가지를 뻗듯 생각을 뻗어나가는 연상 기법 마인드맵 그리기 시간이 있었다. 이것을 생각하면 된다. 연상기법은 사물을 한 가지로 고정되어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길러준다. 또한 단어와 단어끼리 연관 있는 단어들을 찾는 훈련도 좋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막대', '수수', '알', 이 세 개의 단어를 읽으면 연상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탕'이다. 막대 사탕, 사탕수수, 알사탕과 같이 말이다. 이렇듯 다중 연상만을 이용한 뇌 훈련은 통찰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에 도움이 된다.






도서 유연한 뇌에서는 단순히 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소개해 굳어졌던 뇌를 유연하게 만드는 훈련을 알려준다. 매너리즘에 빠져 모든 것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때면 뇌가 굳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럴 때는 저자가 소개한 것과 같이 뇌를 더 많이 활성화시키는 방법들을 찾아 스스로 훈련하면 좋다. 창의성이란 진부함이 없는 새로운 것과 기존에 있는 것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런 것들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있지만 '상상'을 통해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존재한다. 마음의 눈으로 본 사물을 변형하고 다른 것과 연결하는 과정을 거치며 뇌는 다시금 성장한다. 뇌 훈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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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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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상 세계인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서 탄생한 합성어 '메타버스'가 연일 뉴스에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다며 메타버스를 언급하지만 메타버스라는 신세계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갈피를 확실하게 잡은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도서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는 메타버스에 대해 알고 디지털 경제가 가져올 부에 대해 그리고 메타버스가 불러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메타버스의 첫 번째 시민과 MZ 세대

메타버스 세계에 가장 먼저 진입한 나이는 바로 10대이다. 어른들과 달리 나이가 어릴수록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빨리 터득하고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른과 달리 아이들이 더 빨리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진입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해보기를 두려워 않는 '놀이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장하면서 사람들은 사회성과 규칙을 배운다. 내가 갖고 싶다고 해서 타인의 것을 빼앗으면 안 되는 이유는 타인 또한 내 것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무언가를 시도하면 그에 따른 댓가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기 위해선 '관찰'과 '모방', '놀이'라는 단계를 거쳐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워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생성된 규칙이 많지 않아 무엇이든지 눌러보고 던져도 보고 그어도 보며 다양하게 그 물건을 사용할 방법과 더 나아가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MZ 세대는 태어나고 자라는 환경 속에서 디지털을 사용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디지털 사용에 매우 능하고 사용이 자연스럽다.






인간이 바라보는 놀이 세 가지

네덜란드의 언어학자이자 역사학 지안 요한 하위징아 (Johan Huizinga)는 저서 <중세의 가을>에서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3가지의 방법을 말했다. 첫 번째는 속세를 버리고 피안으로 도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세상을 개선하는 것, 세 번째는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것이라고 말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세계로 들어가는 것임으로 첫 번째를 포함하고 있고,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기에 세 번째 또한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현실 세계에서는 100% 살아갈 수 없는 생물 종이라고 말했던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다가 결국 가상 현실을 현실에 끌어들이고 말았다.






도서에서는 디지털 세계 메타버스와 더불어 디지털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등장 이전과 초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게임 머니와 같이 현실에서 사용할 수 없는 특정한 디지털 세상에서 통용되는 무가치한 것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현실의 통화로 환율 되어 매매하는 세상이 도래되었고, 디지털 자산 규모는 단시일 내에 현실 세계의 자산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작은 개인으로 보면 이미 현실에서 노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가상화폐를 보유함으로 디지털 자산 규모가 현실 세계의 자산(건물이나 기타 수입원)규모를 뛰어 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가 몸집을 키우며 현실과 비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무너진 벽에 내가 창조해낼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메타버스에 대해 알아야 함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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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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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 소설들을 묶어 놓은 소설집이다.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찔한 비밀, 불안,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 모르는 여인의 편지, 어느 여인의 24시간으로 총 5가지의 소설과 작가가 쓴 자기소개서와 해설집이 도서 말미에 들어가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비밀을 가지고 있어 소설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평을 읽기 전에 읽어 보았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밀들은 무엇일까 생각을 했었다.






인물들의 소름 끼치는 비밀

인물에 대한 생각이 가장 속도감 있게 변화했던 소설은 '모르는 여인의 편지'였다.

모르는 여인의 편지에는 눈을 반짝이며 생기가 가득한 한 소년에게 일순간에 마음을 빼앗겨 평생을 열렬하게 사랑한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녀는 어머니와 단둘이 다세대 주택에서 살고 있었다. 맞은편에는 부부 싸움이 끊이질 않아 조용할 날이 없었던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남자가 절도죄로 결국엔 잡혀가고 나서야 집은 비워지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다세대주택은 한동안 조용함을 안고 새로운 세입자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동안 비어있던 맞은편 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오게 된다.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에 하인과 더불어 세입자의 짐이 주택 앞으로 배달되었는데, 현란한 색채의 그림과 다양한 언어로 쓰인 제목에 가죽 마감된 책들과 조각상들로 열세 살 소녀의 호기심이 일렁였다. 소녀는 앞집에 이사 올 사람은 분명 흰 수염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녀의 예상 밖의 세입자의 모습은 일순간 소녀의 잠잠한 일상을 뒤흔들다 못해 뒤집어 놓는다. 계단을 오르는 이웃의 소리가 들리자 소녀는 자신의 맞은편에 이사 올 하얗게 긴 수염을 기른 안경을 쓴 노인을 생각하며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그 계단을 뛰어오르는 것은 풍성한 머릿결을 물결치며 올라오는 생기가 넘치는 소년이었다.







소녀는 소년을 보자마자 소년이 가지고 있는 생기와 쾌활함 반대에 있는 냉혹하면서 책임감이 투철한 어두운 영역 속에 살고 있는 이중적인 면모를 알아본다. 이러한 이중적 면모는 소녀에게 있어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수수께끼로 다가왔고, 이후로 소녀는 소년이 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문 앞에서 기다리거나 열쇠 구멍 사이로 맞은편 문을 쳐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거수일투족 소년에 관한 것이라면 모조리 알고 싶었고 소녀는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소녀는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려 말문을 열기도 전에 인스브루크로 이사를 가게 된다. 소녀는 떠나기 전에 소년에게 자신의 마음과 존재를 미약하게나마 알리고 싶어 소년의 문에 달려 있는 초인종을 누르는 용기를 내어보았으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로도 소녀는 소년만을 생각하며 일생을 보낸다. 여러 번 소년과 마주칠 대마다 소년은 소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때 그 이웃집 소녀, 그리고 아주 잠깐 유흥과 오락을 탐닉했을 때의 만났던 그 여인을 말이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이를 볼 때마다 여인은 처음 소년을 사랑했을 때의 나이인 열세 살로 돌아가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붙잡아 보려 애쓴다.






소설 모르는 여인의 편지에서 나오는 여인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에는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했던 여인의 편지에서 시작해 여인의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거쳐 스토커처럼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일들을 거쳐 모든 것을 내어주기도 아깝다 생각하지 않을 사람을 위해 살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존재를 통해 다시금 자신의 일생을 누구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져 보냈고, 그 존재의 부재를 겪으며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써 내려가는 글 속에 담긴 감정들은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호소력과 몰입감이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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