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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영화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의환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2년 4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찍고 있다. 이 영화를 삶이라고 부른다.
의미 있는 작은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찬란한 삶은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은 찬란한 순간이었음을 깨닫기 까지는 오래 걸릴지 몰라도 제 3자의 입장 영화로 바라볼 때는 그 순간이 찬란한 순간임을 깨닫기가 비교적 쉽다. 마치 어떤 한 시민의 기차를 타고 있을 때는 직선을 달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기차 밖에서 보면 사실 그 길이 곡선으로 울퉁불퉁한 길이라는 인터뷰와 같이 말이다. 도서 나는 당신이 영화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에서는 8명의 저자가 내 삶의 주도성을 키우는 법, 좋아하는 것을 찾는 법, 내면의 유혹을 가리키는 버드맨을 물리치는 방법 등 9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SNS 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의 하이라이트를 찍어 올리기에 나의 비극과 하이라이트를 비교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이 이용한다는 SNS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사용 빈도가 이전보다 늘어남에 따라 타인의 삶을 더욱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신의 현재의 삶과 비교하는 일 또한 잦아져 상태적 박탈감과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 또한 늘어났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딴 일명 카페인 증후군.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커피를 찾듯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을 때면 자연스럽게 SNS을 키게 된다. 알림이 떠도 아무런 알림조차 받지 못해도 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SNS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수록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타인의 삶을 보며 자신의 삶을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의 원인은 내가 보는 타인의 삶이 일부가 그 사람의 삶 전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찰나의 순간을 찍어올리는 SNS임에도 불구하고 그 행복한 순간이 상대방의 삶 전체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의 주인공 브래드 씨는 침대에 누워 SNS을 보고 있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대학 동창들의 SNS이다. 브래드 씨가 바라본 SNS 속 그들의 모습은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 IT 회사를 운영 후 많은 부를 쌓고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는 동창, 헤지 펀드사를 운영하거나 할리우드의 거물이 된 동창 등 SNS가 보여주는 이들의 삶은 무척이나 화려하다. 브래드 씨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아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선택한 비영리 단체의 운영이라는 자신의 찬란한 삶이 있지만 브래드 씨는 기부금을 얻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자신의 현실과 동창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긴다. 그리고 이 열등감은 극에 달아 모든 것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든 정체기의 시기를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그가 부러워했던 동창들의 삶은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SNS 속 등장했던 행복으로 삶을 채운 것은 아니었다. 동창들은 모두 주인공 미스터 브래드와 같이 어두운 면을 갖고 있거나 힘든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었다.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의 이야기는 SNS를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브래드는 SNS 속 동창들의 모습과 자신의 삶의 모습을 비교하다가 결국 현실 속에서 만나며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가두었다. 그리고 뒤늦게 SNS의 그림자를 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현실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면 자신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타인이 존재하게 된다. 저자는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부터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경고하며 타인과의 비교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경고한다.
영화가 좋은 이유는 나와 다른 삶을 통해 다시금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지루한 부분이 커트된 인생이라는 표지 말처럼 영화와 우리의 삶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매우 가깝다 못해 서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들은 영화를 통해 찾는 나의 일상의 특별함. 그리고 특별함으로 채운 찬란한 여행의 삶을 이야기하며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