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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6 - RE-BLOOM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2년 4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기서 멈춤' 멈춘다라는 표지판은 도로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삶에서도 여기서 멈춤이라는 표지판이 나올 때가 있다. 나는 아직도 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눈앞에 있는 '멈춤'이라는 표시판이 내 앞을 가로막을 때 그 앞에 잠시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기운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멈춤이 쉼이 되고 사랑이 될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나의 길을 가고 싶은 바램이 있다. [POPOPO Magazine 포 포 포 매거진]은 여기서 멈춤이라는 표지판을 지나 다시금 나아가는 엄마들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각의 오류 My Genetic Fallacy
완벽한 미인, 미남. 정형적인 미인형과 미남형이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짙은 쌍꺼풀에 서구형 얼굴에 인형 같다고 감탄하던 때와 같이 말이다. 그러나 완벽하게 대칭이 맞고 큰 눈에 짙은 쌍꺼풀, 높은 코만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비대칭, 작은 키, 마른 몸, 동그란 얼굴 나 자신이 아름다움으로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생각의 오류'라는 글을 쓴 강민영 씨는 나의 눈, 코, 입 하나하나 아름다움을 판단하고 배척하는 사람들의 말을 기준 삼아 아름다움을 정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내 외적인 부분 하나하나 쪼개어 판단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나라는 사람 자체를 바라봐 주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같은 경우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봐주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글쓴이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바라봐 주는 사람과 삶을 함께하며 자신이 갖고 있었던 생각의 오류들을 만나고 그를 통해 긍정의 눈을 갖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성장을 이뤘다.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합니다
포 포 포 매거진에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의 경력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엄마'라는 경력자라는 것이다. 그 경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그들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엄마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단어인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단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러지는 '아이'의 존재가 삶에 싹을 트기 시작할 때 자신의 삶은 여기서 멈춰 엄마라는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도서에서도 엄마가 된다는 것은 한 생명체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구나라는 놀라운 발견의 축복인 동시에 양육자의 삶에 몰입할수록 나 자신의 삶이 아이에게로 투영되고 옮겨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아이는 아이의 삶이 엄마는 엄마의 삶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포 포 포 매거진은 자신의 삶이 구분되지 못한 채 멈춰있는 사람들에게 온전한 주체성과 고유성을 여전히 지닐 수 있도록 언제든 여기서 멈춤이 잠시 멈춤이 되어 스스로 출발하고 싶을 때 그들이 나아갈 수 있도록 글을 실어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엄마로 여성으로 연대하며 '나다움'을 지켜나가는 이들의 앞날이 늘 봄날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