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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꾼의 아들 1
샘 포이어바흐 지음, 이희승 옮김 / 글루온 / 2022년 5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기 한 시골마을에 매장꾼의 아들 '파린'이 살고 있다. 그의 이름은 파린이지만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없다. 매장꾼을 찾아도 매장꾼의 아들이라 불러도 파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18살 된 소년을 찾는 이는 없다. 소년이 마주한 독을 섞는 노파 또한 그러하다. 노파는 마을에서 흉흉한 소문의 근원지이기도 했다. 독을 섞는 노파, 검은 마녀 그리고 어느 왕국의 시녀로 일했다는 소문까지 있었으나 그 소문이 진짜인지는 마을 사람 모두 알지 못한다. 그저 술을 마시며 나누는 마을 이야기들 중 하나였을 뿐. 노파는 오두막에서 혼자 생활했다. 노파의 오두막에는 벌레들과 정체를 모를 색들의 유리병이 선반에 줄지어 놓여 있었고 가죽이 벗겨진 동물의 고깃덩어리, 그리고 가죽들이 천장에 걸려있고 그와 더불어 수백 개의 마늘이 천장에 걸려있었으며 그런 오두막을 둘러싼 마당에는 세이지, 로즈마리,선갈퀴,딜과 차이브들이 줄지어 자라며 허브들의 향과 오두막 안에서 나오는 냄새로 오싹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오두막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매장꾼의 아들 파린이 친구와 함께 사랑의 묘약을 찾겠다며 호기심에 들어간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오두막의 주인인 노파를 알게 된 것은 노파가 손님으로 오면 서부 터였다.
매장꾼의 손님, 노파
매장꾼의 손님으로 온 노파는 말이 없다. 왜냐하면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시체를 깨끗하게 손질하고 묻는 일을 하는 장례 사인 매장꾼을 찾아오는 손님은 산 사람만이 아니다. 노파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노파는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던 사람이었다. 노파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도 마을의 한 신부였다. 신부는 그저 오두막에서 노파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손님으로 온 노파의 모습은 살아생전의 모습보다 깨끗하지도 그렇다고 더 더럽지도 않았다. 몸에서 죽은 자의 진액이 흐른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살아있을 때에도 그리 단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았다고 마을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졌다. 이 노파의 마지막을 정리하던 매장꾼의 아들인 파린은 노파의 시신을 닦아주다 이상한 펜던트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파린은 펜던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펜던트가 목걸이로 쓰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노끈으로 연결해 목걸이로 만들어 자신의 목에 걸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노파의 죽음 이후 노파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생전에는 아무도 찾지 않았으며 이름조차 부르지 않던 노파를 말이다.
노파의 손님들
노파의 손님들은 어딘지 모르게 하나같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저 그런 이름조차 불린 적이 없던 파린은 노파를 손님으로 맞이한 일로 인해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불리기 시작하며 그 존재가 마을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노파의 손님들은 노파와 마지막으로 접촉했던 사람들을 수소문하며 노파의 장신구나 소지품 등에 대해 묻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왜 이들은 노파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노파의 마지막을 정리하다 발견한 현재 파린의 목에 걸려있는 펜던트가 그들이 찾고 있는 그 물건일까? 도서는 시골 마을에서 무시당하고 하찮은 직업으로 여겨지는 매장꾼이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아들로 살고 있던 소년이 한 노파를 만나면서부터 자신이 갖고 있는 계층과 계급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죽음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모험을 담고 있다. 과연 파린은 노파를 추적하는 사람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노파가 끝까지 몸에 지니고 있던 펜던트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도서는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본 1권만으로는 그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없다. 매장꾼의 아들 파린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