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유래혁 지음 / 포스터샵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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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만 때려넣은 알맹이 없는 소설. 표지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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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페이지
홍승완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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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페이지 #홍승완

도서제공 | @openbooks21

수많은 책을 읽고 있지만
그중 얼마나 많은 책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었을까
생각해 본다.

‘무엇이 내 안에 남았을까.’

또 다른 질문들이 올라온다.

내가 ‘책’을 선택한 이유.
왜 읽는지. 왜 소설을 주로 읽는지.
책을 읽고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지.

처음엔 많이 읽으면 무언가 달라질 줄 알았다.
지식이 올라갈 줄 알았고,
내 삶이 좀 더 개선될 줄 알았다.

그렇게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나와는 달라졌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내가 수시로 책으로 도끼질을 하는 이유는
작은 균열 사이로 들어온 빛이 어둠을 밝히듯
스스로 성찰하고 거듭나기 위함이다.
나는 박학다식보다 슬기롭기를 바라고,
날카롭기보다는 공명판을 키워서
울림과 감동 있는 일상을 가꾸고 싶다. >96

또한
독서의 가치를
권수나 속도가 아닌,
한 권의 책이
삶에 얼마나 깊이 남았는가 되짚어본다.

서평을 쓰고,
마음을 흔든 문장을 수집하고,
필사하며,
마침내 읽은 것을 삶으로 실천하는 ‘체독’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완성은 결국 읽은 것을 삶으로 옮기는 데 있다.
아무리 좋은 문장을 만나도 삶이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독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인 것이다.

특히 책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써보는 과정은
타인의 문장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나만의 생각을 길어 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좋은 독서란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 보다도,
한 권의 책으로 인해
그 한 권이 나를 조금씩 바꾸도록 오래 품는 일이라는 것.

책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지금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점검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 서평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자세히 나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깊이 읽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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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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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26 #북다 #북다방

도서제공 | @북다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 좋은 점은 한 권 안에서 전혀 다른 작가들의 세계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2026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여섯 편의 소설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까워지고 싶지만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도 서로를 버겁게 느끼는 사람들.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곁에 남아야 하는 사람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묻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대상작인 “박솔뫼-사과”와
우수작품상인 “성혜령-하악”과 “황시운-일일업무 보고서“


•대상작인 박솔뫼의 사과는 그중에서도 가장 낯설고 묘한 소설이었다. 애리와 선호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또 특별한 사건 없이 서서히 멀어진다. 흔히 연애소설에서 기대하는 뜨거운 감정도, 극적인 이별도 없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언제나 분명한 계기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관계의 모호함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성혜령의 하악에서는 가족과 돌봄의 문제가 훨씬 현실적인 얼굴로 다가온다. 자인은 장애가 있는 동생 태인을 바라보며 애정과 피로, 죄책감과 거리 두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느낀다. 가족이라면 당연히 돌봐야 한다는 말은 너무 쉽게 나오지만, 정작 그 돌봄을 감당하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자주 뒤로 밀려나는가. 이 소설은 누군가를 배제하고 타자화하는 우리의 시선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마음까지 들여다본다.

•황시운의 일일업무 보고서는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장애를 가진 세진에게 먹고, 씻고, 화장실에 가고, 일을 하는 일은 모두 누군가의 도움과 계획이 필요한 일이다. 비장애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매일 치러야 하는 노동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은 아주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그래서 오히려 현실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지나친 연민이나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일상 속의 무심코 지나쳐온 사람의 얼굴. 세진의 하루를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오히려 그 담담함 때문에 더 아프게 다가왔다. 아무도 읽지 않는 업무보고서를 매일 작성하는 세진의 모습은 어쩐지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 여섯 편을 다 읽고 나니 이번 작품집의 인물들은 대부분 어딘가 조금씩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벗어나고 싶어 하고,
과거의 상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몸과 현실을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간다.

문학은 그런 사람들을 한동안 우리 앞에 데려다 놓는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삶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하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준을 조금씩 흔든다.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경계가 아주 조금씩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이번 여섯 편도 그랬다.

가족과 타인, 장애와 비장애, 가해자와 피해자, 사랑과 이별 같은 익숙한 구분 사이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마음들이 있었다.

어쩌면 문학이 하는 일은 그 경계 사이에 잠시 우리를 세워두는 것인지도 모르지.

내가 알지 못했던 사람의 하루를,
조금은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것-✨

이것이 문학의 가치이며, 문학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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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 엄금 - 변사한 대학생의 핸드폰 ㅣ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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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엄금 #치넨미키토 #모큐멘터리호러 #북다 #북다방

도서제공 | @북다

처음 책을 받아 들고 든 생각은
“이거 책 맞아?”

가로 8.6cm, 세로 16.5cm.
정말 스마트폰만 한 크기다.

펼쳐보면 더 재미있다.
왼쪽에는 소설이, 오른쪽에는 문자와 SNS, 검색창 같은 스마트폰 화면이 그대로 펼쳐진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남의 휴대폰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는 건지 묘하게 헷갈린다.

이 책은 그 ‘헷갈림’을 아주 영리하게 공포로 끌고 간다.

이야기는 취업 준비생 잇시키 가즈마가 대학 시절 오컬트 연구회 선배에게서 ‘도메키의 동네’라는 도시전설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시작된다.

어느 유령 마을에 들어갔다 나오면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기 시작하고,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난다는 괴담.

처음에는 흔한 도시전설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곳을 조사했던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이상한 사진과 기록을 남긴 채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기분 나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잇시키는 결국 직접 그곳을 찾아간다.

건물 곳곳에 그려진 수많은 눈.
어딘가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시선.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검은 옷의 여자.

무서운 형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종류의 공포라기보다
‘혹시 지금도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심어놓는 공포에 가깝다.

그래서 더 찝찝하다.

특히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 꽤 효과적이었다. 너무 익숙한 화면이라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게 되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익숙한 화면마저 조금씩 섬뜩하게 느껴진다.

이 책이 모큐멘터리 형식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분명 소설인데
메시지 기록을 보고, SNS를 뒤지고, 검색 결과와 사진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잇시키와 함께 ‘도메키의 동네’를 추적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게 모큐멘터리 호러의 가장 재미있는 지점 아닐까.

분량은 아주 짧다.
마음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다.

표지에서부터 서술트릭이 있다고 알려주는데도 읽는 동안에는 깜빡 잊고 따라가게 된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크기는 스마트폰만 하고,
분량은 단편소설만큼 짧지만
읽고 난 뒤에는 자꾸만 처음 화면을 다시 열어보게 만드는 책.

그리고 책을 덮은 뒤
문득 혼자 있는 방에서 뒤를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

그러니 제목 그대로.

스와이프 엄금.

그런데 아마 마지막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하지 말라고 할수록
한 번쯤 다시 스와이프하고 싶어질지도-?!👀

+ “스와이프 엄금이” 엄금시리즈 1편이다.
2편은 “열람 엄금“인데, “스와이프 엄금”에서 촉발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진상이 밝혀지는 작품으로 나의
책태기를 물리쳐준 책이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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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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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김유진 #북다 #북다방

도서제공 | @북다

기억을 되살리고, 지우고, 심지어 가짜 기억까지 심을 수 있다?!

기억을 되찾게 하는 의사 김수오와 기억을 지우는 의사 주경재.
서로 정반대의 방식으로 인간의 기억을 다루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이 대립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팽팽하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엄마와 살아온 수오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엄마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하지만 돌아온 기억은 엄마를 구원하기는커녕 더 큰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엄마의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오는 그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끝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바로 주경재다.

주경재는 돈만 쥐어준다면 타인의 어떤 기억이라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덧씌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환자들의 기억을 수집해 자신의 전리품처럼 보관한다. 스스로를 인간의 뇌를 다시 그리는 사람이라 생각할 만큼 자신의 능력에 도취되어 있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싸이코란 소리다)

기억을 되살리는 사람과 지우는 사람, 타인을 믿지 못하는 사람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진실에 다가가는 사람. 서로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들의 관계가 계속 부딪히면서 긴장감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갈수록 긴박하게 흘러가는 스토리가 반전을 알고서도 끝없이 부딪혀 나간다.

‘기억 조작’이라는 SF적인 소재.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원하는 기억을 새롭게 심는다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걸까.

기억은 단순히 머릿속에 저장된 과거가 아니다.
사랑했던 순간도, 후회와 실패도,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상처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드는 일부다.

그래서 묻는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면 당신은 기억을 삭제할 것인가“
그 삭제된 자리에 다른 기억이 들어간다면...어떻겠는가.

기억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복원과 삭제, 조작까지 확장하고 그 위에 가족의 비밀과 복수, 인물들의 욕망을 촘촘하게 얹은 스릴러. 생각할 거리는 묵직한데 이야기는 빠르게 흘러가고, 인물들의 관계성과 반전까지 더해져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 저번에 재미있게 읽었던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작 “생가”에 이어 이번 작품도 꽤 재미있게 읽어서, 앞으로는 이 수상작들을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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