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네오픽션 ON시리즈 38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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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숲속의서커스 #강지영 #네오픽션

도서제공 | @jamobook

좀비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월드워 Z, 워킹 데드를 즐겨 본 적이 있다.
몰입하다 보면 종종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까’하고 상상하곤 한다.
이 세계가 좀비 바이러스에 잠식된다면, 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짝꿍과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자기는 금방 물려 죽을 것 같다고 한다.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나.
약한 닝겐 같으니라고.😑
나는 한 손에 방패, 한 손엔 무기를 들고 싸울 자신 있는데 말이다.🛡️🗡️
죽더라도 살아남으려면 결국 기세니까!! (코쓱, 머쓱)🤧ㅋㅋ

각설하고,
이 소설은 좀비물인데도 꽤 독특한 재미 포인트가 있다.
바로 ‘덕후’ 캐릭터들.
여기서 원피스의 명대사를 보게 될 줄이야.
코믹 페스티벌을 향해 달려가는 덕후와 좀비의 조합이라니—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도 툭툭 터지는 유머가 묘하게 균형을 잡아준다.
(내용은 어두운 표지만큼 무섭진 않았다.)


‘페인플루’라는 바이러스로 아수라장이 된 세계.
이들을 움직이는 건 대단한 정의감 때문이 아니고,
우리가 아는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에 가깝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특히 이 소설은 ‘내 자식을 살리겠다’는 모성애를 강하게 끌어올린다.
(+ 근데 덕후들은 이해 못하겠다. 이 상황에서도 코페를 가겠다는 그 집념이 무엇이길래,,, 아, 그들을 이해하기 더 어려워졌어🤦🏻‍♀️)

문체는 시원시원하고 속도감이 좋아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좀비 로드무비처럼 느껴진다.

좀비물을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영화건 소설이건 다 보고 나면-
그 감각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서
한동안 그 세계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질 못하곤 하다..
(후유증 꽤 있더라구요,,🫠)

🔖작가의 말
지금 당장 내 앞에 벌어진 일을 묵묵히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각자의 본능과 본성에 충실하며, 대혼란 속에서도 스스로 앞가림을 한다. ㅡ초과 가족은 저마다 잘못된 선택으로 비루한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아포칼립스를 통해 비로소 생기를 되찾고, 꺼졌던 욕망을 추동해 한 뼘씩 성장해 나간다. 엄마 숙영이 만든 가풍이 그 원동력일 것이다.

+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비정상적인 세상(=어두운 숲)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분투가 마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서커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좀비물 좋아한다면, 한상운 작가의 <인플루엔자>도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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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성해나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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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소설한국을말하다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도서제공 | @ehbook_

와, 이 매력넘치는 책은 뭐다냐.👀✨
이 책, 지금 우리 사는 모습이 그대로 박혀 있어서
나 제대로 현실 마주했잖여,,

진짜 요즘의 이야기고, 오늘의 이야기고, 지금의 이야기다.

세상 돌아가는 거 너무 빠르다.
그 속도감 속에서 이 책은 이야기로 문장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람 냄새를 기가 막히게 포착한다.
지금 한국에서 산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2026년을 그대로 책에 박제해 놓은 것 같다.

이 시대의 불안감을 안 느끼고 있다면 거짓말.
기술은 나날이 좋아지는데 사람은 어째 더 외로워지는 것 같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마음은 텅 비어버린 공허감으로 가득하다.
근데 그 답답한 부분들을 아주 날카롭게 짚어주니까,
읽으면서 “맞아, 요즘 사회 진짜 이렇지”, “나도 이런 기분 느낀 적 있어” 하고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요즘의 ‘한국’하면 어떤 키워드들이 떠오르는가?
제일 먼저 AI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도파민도 있을 것이고.
1부에서는 그러한 주제로 이야기들을 담았다.
성해나, 하성란, 김기태 작가의 작품이 그러한데-
기술은 발전하는데 왜 우리는 더 허무한건지를
잘 짚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특히 김기태 작가의 이야기는 소설 내용을 요약해주는 참신한 형식을 썼는데,
효율에 미친 한국 사회를 뼈 때리게 풍자한 면이 인상적이었다.

2부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
‘7세 고시’ ‘입시 엄마’ 같은 키워드로
교육 열풍이 가족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특히, 문지혁의 ‘다섯째 아이에게’는
불임 부부의 이야기인데 단편중에 제일 강렬한 것 같다..
(글을 너무 슬프게 잘 담아내셨어..)

3부는 최근의 비상계엄이나 정치적 갈등, 전세 사기, 노벨 문학상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담았다.
소설로 다시 한번 느껴보니,
잊혀졌던 그 기분과 감정, 분위기가 다시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더 놀라운 건 뭔지 아는가.
각 단편마다 분량이 무척 짧다는 것이다.
214페이지의 19편이다.
근데 그 안에 담긴 메세지가 크고 강력하다.
19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니까 정말 지루할 틈이 1도 없었다.
이런 주제의 소설집이라면 필독서로 해야할 만큼 꼭 읽어봐야하지 않겠나.
+ 문학의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소설집.

올해 한국 사회의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 19편의 단편이 그 대답을 잘 유도해줄 것 같다.

🌟

#책기록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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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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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들 #프레드릭배크만 #장편소설 #다산책방

도서제공 | @dasan_story

아- 좋다, 참 좋은 책이다..💛
제목만 봐도 소중한 친구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리게 되는데,
읽는 내내 영원히 잊지 못할 나의 소꿉친구가 계속 생각나서
마음이 뜨끈-해진다.☺️
11살 쯤 내가 다른 동네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연락이 끊겼지만,
함께 울고 웃었던 8살 그 시절의 기억은 유독 선명하게 남아있다.

나의 유년 시절을 찬란하게 만들어준 그 친구와의 추억은
지금도 문득문득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고단한 하루의 무게를 덜어주는 그 기억이야말로,
이 책에서 말하는 ’견디는 힘‘만큼이나 거창할 정돈 아니더라도
내 삶에 ’+1의 반짝임‘을 더해주는 빛나는 소중한 기억의 조각으로 남아있다.

583페이지라는 두툼한 두께가 무색할 만큼
이야기에 푹 빠져 이틀 만에 완독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눈물 나는 우정“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테드의 형이 말했듯, 좋은 친구를 곁에 둔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인게야.
우정과 의리, 그리고 예술이 만나
삶의 고통과 상실을 어떻게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이 소설.
옮긴이의 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게 하는,
온도가 참 높은 이야기였다.

+ 작가의 코믹한 요소들도 돋보이는 작품.
+ 안 그래도 이 작가님 전작들도 평이 좋다 소문나서
[오베라는 남자]와 [불안한 사람들] 구매해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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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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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싫을때읽는책 #금정연 #에세이 #독서에세이

도서제공 @북트리거

16년차 전업 작가 금정연의 본격 ‘딴짓’ 권장 에세이.

책에는 작가의 일상 이야기, 책 이야기, 그리고 글쓰기가 막힐 때 마주하는 솔직한 고충이 담겨 있다. 우리도 일하다보면 막힐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발생하는 ‘딴짓 사유’라고 할까.
근데…나 이렇게 인덱스를 많이 붙였던가?
위로되는 책 속의 문장과 공감가는 작가의 글이 만나 시너지를 만드는 이 책 한 권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비단 글쓰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들한테도
본업이 작가가 아니어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해당되서
꽤 유쾌하게 읽어갔다.

24 > 야구 경기에서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은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진심을 다해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다.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을 사랑하는 일이고 배움은 그 다음이다.

먼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애정부터 갖을 것.

130 >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 없다.”

이 문장 읽고나니, 부담감 떨어지는 소리 들리지 않는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문장을 항상 되뇌어 보자.

본문 중에 ‘나’와 ‘기한’의 관계를 3막 구성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서평기한 아슬아슬하게 작성하는 내 모습이랑도 겹쳐 키득 웃고 말았다.

215 > 책을 버리는 일과 책을 사랑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더욱 깊은 관계를 위해선 때론 과감한 정리도 필요하다는 사실 정도는 깨달을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나도 한번 책장 정리할 때가 왔다!!

265 > 일단은 써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에 두려움 갖지 말고 무의식 흐름대로 일단 써나가 보자.
그러다 막막해지면 잠시 도망쳐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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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
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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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힘 #박서련 #연작소설

도서제공 | @munhakdongne

책배가 알록달록, 파스텔톤으로 물든 책. 🌈
여러 색이 부드럽게 스며들어 있는 모습이
마치 각각의 ‘로로마’ 기운을 품고 있는 느낌이다.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사랑에 반응하는 미생물, ‘로로마’다.

사람이 사랑에 빠질 때 분비되는 호르몬에 감응해 발현되고,
효과는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랜덤으로 부여된다.
예를 들면, 소설 속에서 나오는 점프력이 상승한다던가,
청력이나 기억력이 좋아진다거나 언어 능력이 지나치게 높아진다거나- 등등.

능력이 나타난다는 건, 내가 지금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못 숨긴다는 것.
사랑이 ’힘‘으로 증명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8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으며,
남녀 간의 로맨스에 국한되지 않고
동성애, 불륜, 폴리아모리, 무성애, 모성애, 짝사랑, AI와의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들이 펼쳐진다.

“사랑하면 예뻐진다”같은 흔한 비유를
이렇게까지 발칙하게 확장할 수 있다니.
정형화되지 않은 사랑의 다양한 얼굴들을 박서련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읽다가 문득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하지만-.. 특히 문어와나 편 읽고-
‘로로마가 있어야만 진짜 사랑으로 판단된다는 건 어쩐지 좀 슬프다..
눈에 보이고, 능력으로 드러나야만 그 감정이 진정한 사랑이 되는 걸까.
로로마가 발현되기 이전에도 우리는 오래전부터 사랑을 해왔는데 말이다.
사랑은 뭘까.. 하나의 정의로 내릴 수 없는 감정인게지‘라는,,⭐️생각

그러면서도 생기는 궁금증.
내게도 로로마가 발현된다면 무슨 능력일까(👀✨ㅋㅋ)

+ 박서련 작가의 작품은
[폐월: 초선전]으로 처음 만났는데,
기존의 초선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해석된 점이 인상 깊었다.

이번 작품 역시
작가 특유의 매력 넘치는 유려한 문체,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연작소설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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