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 제13회 브런치북 소설 부분 대상작
이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맛있는걸먹으면 #이수민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깜짝서평단

도서제공 | @ehbook_

살다 보면 마음이 무너지는 날들을,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마주하게 된다.
관계가 어긋나기도 하고, 꿈이 흔들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유 없이 지쳐 버리는 날들.

그럴 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일단 맛있는 걸 먹어봐.”

언뜻 보면 단순한 말처럼 들리지만, 정말 맛있는 것을 먹으면 배는 무거울지언정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단순한 힘을 믿는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돌볼 여유도 생긴다는 것을.

이 소설에는 파리, 리스본, 서울, 제주, 빈, 프라하, 아이슬란드 등 다양한 도시와 그곳의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음식 곁에는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길을 잃은 사람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우연한 한 끼의 식사와 한 접시의 음식,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조금씩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세상이 아무리 버거워도,
‘일단 한 끼를 먹고 다시 살아가 보자.’
이 책이 건네는 가장 다정한 제안이다.

15편의 에피소드 가운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세 번째 〈비 오는 샌프란시스코, 오렌지 초콜릿 컵케이크〉였다.

유학 시절, 주인공은 학교 옆 작은 컵케이크 가게의 레시피 콘테스트에 참가한다.
직접 만든 오렌지 초콜릿 컵케이크로 특별상을 받고, 그 컵케이크는 실제 매장의 쇼케이스에 진열된다.
그 일을 계기로 가게 주인과도 가까워지고, 주인공에게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추억이 된다.

시간이 흘러 한국으로 돌아온 뒤, 상처 많은 어른이 된 주인공은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예전 가게는 사라진 줄 알았지만, 근처에서 훨씬 큰 규모로 확장한 가게를 발견한다.

‘혹시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계실까.’

반가운 마음과 망설임 사이에서 끝내 인사는 건네지 못한 채 컵케이크 하나만 사서 나온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상자를 열어보니 주문한 한 개 대신 컵케이크가 세 개 들어 있었고, 작은 카드 한 장이 함께 놓여 있었다.

“언제든 찾아오세요.”

그 한 문장을 읽고 괜스레 울컥해진다.

누군가가 여전히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그 어떤 위로보다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따뜻한 음식 한 끼, 짧은 인사 한마디, 누군가의 작은 친절이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주어서.. 그래서 더욱 오래 마음에 남는다.

경쟁률 1400:1을 뚫고
제13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
이수민 작가의 첫 소설이자, 15개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아름다운 연작소설.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 긴 조언 대신 이 책 한 권을 건네도 좋겠다.

오늘 하루도 애쓰느라 지친 당신에게.

“오늘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맛있는 걸 먹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