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의 고백에 나는 <바보>라고 대답했다. 그 고백의 끝이 <사랑한다>가 아니고 <사랑했었다>였기 때문이다. 비가 쏟아지는 날. 차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고백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대답했다. 언젠가 비가 쏟아지는날 지하철  플랫폼을 달려가 그에게 내가 고백했을때, 그는 뭐라고 했더라.. 기억이 난다면, 그때 그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해주고 싶은데.. <잘가.>라고 했던가...  

2. 읽는것도, 쓰는것도 모두 멈췄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모두 멈췄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 뿐인것 같다.  

3. 내가 가진 모든것에서 바닥이 보이고 있다. 체력도, 열정도, 인내심도. 그러나 이럴때일 수록 정말 바닥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랑>은 반짝인다.  

4. <활>에서 박해일은 이렇게 말한다. <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저마다에게는 저마다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극복한다.  

5. 금요일 저녁, 나는 철야근무를 했다. 내 친구는 나에게 외로우면 자기의 이름을 부르라고 했다. 내가, 금요일밤을 잘 보낸것은 그 친구의 이름때문이다.  

6. 그러니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나는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거다.  

7. 근황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여전히 나는 바람을 극복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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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