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usion: r/o Advanced gastric cancer 

챠트를 보는 내 손이 덜덜 떠립니다.  그런데 정작 저 차트의 주인공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합니다. "오늘은 된장찌게가 아주 맛있어"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입니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집청소를 하고, 저녁에서는 병간호를 하려면 식구들 지친다고 마당에 크고 있던 토종닭을 잡아 백숙을 끓입니다. 마른멸치를 볶고, 감자를 조립니다. 자신의 남편이 입을 옷을 첫번째 서랍부터 정리합니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서울에 큰 병원으로 가게 되면 입원할지도 모르고, 수술하게 되면 두달쯤 집을 비워야 한다면서 전보다 다섯배가량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입니다. 심어놓은 고추모종도 걱정이고, 모판도 걱정입니다.  

나라면 아무것도 싶지 않을것 같은데, 옆에서 보는 사람이 심란한게 미안할 정도로 정작 본인은 바지런히 살림을 정리합니다. 내일은 일찍 퇴근해서 장 보러 같이 갈수 있겠냐고 하시는 물음에 그저 묵묵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곤 출근했습니다.  

"어머니"란 이름은 사람은 한 없이 강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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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1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1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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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