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횡단을 했다. 다다다다다(열심히 뛰고 있다) 무단횡단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코너에 삐딱하게 주차해 놓은 경찰차가 보인다. 숨박꼭질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다니.. 정말 대한민국 만세다. 저벅저벅 걸어와서 거수를 하더니만 "지금 무단횡단 하셨습니다. 신분증..."하면서 말끝을 좀 흐린다.. 그러더니 따꽁~! 이마에 손가락을 튕긴다. 

지금 나.. 경찰한테 맞은거니? 

"학생이라서 봐준다. 다음부터 무단횡단 하지마"  아.. 학생..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충격적인 순간의 "학생"이였다. 이제 내 나이 서른까지는 채 일년도 남지 않았다. 정확히 11살때부터 그토록 동경하던 내 나이 서른에 학생이라니.. 신분증을 꺼내, 코앞으로 디밀면서 학생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지갑이 내게 하는 소리를 들었다. "니가 신분증을 꺼내 소리치는 값으로 저 경찰관은 너에게 삼만원을 요구 할거야" ... 

"죄송합니다" 눈물이 괜히 그렁그렁해 진다. 훌쩍- 추접스럽게 훌쩍이며 돌아섰다.  

아.. 오늘 나는 나의 용기를 삼만원에 팔았다.  

 

쓸대없는 이야기 :  버스에서 눈이 휘둥그래 질 만큼 멋진 남자가 올라섰다 그리고 교통카드를 리더기에 올렸다. 순간 리더기는 이렇게 말했다 "학생 입니다" 아.. 나는 스물일곱인데. 그는 아직도 학생이랜다. 이것이 내 인생에서 첫번째로 충격적인 순간의 "학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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