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간다는건, 별로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돌아보면,
험한숲을 헤치고 내 발자국이 길이 되도록
걸어본 일은, 없는것 같다 (간혹 미친척 외계인 짓을 하는것을 빼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알고 싶은것이 아니라 이해 하고 싶어졌다.
그가 읽었던 책을 읽어보고,
그가 갔다던 바닷가를 가보고,
그가 피웠다던, 그 순간의 담배를 피워보기로 한다.
아무리 아둥거려봐야.
나는 그가 아니다, 당연히.. 그를 백프로 이해할 수 없다.
단지, 내가 따라쟁이가 된 것은
그를 어쩌면 이해 하게 될 것도 "같은" 순간을 위해서랄까...
글을 쓰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은,
아마도 그 찰나를 위한, 긴 기다림 같은 거 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