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간다는건, 별로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돌아보면,  

험한숲을 헤치고 내 발자국이 길이 되도록   

걸어본 일은, 없는것 같다 (간혹 미친척 외계인 짓을 하는것을 빼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알고 싶은것이 아니라 이해 하고 싶어졌다.  

그가 읽었던 책을 읽어보고,  

그가 갔다던 바닷가를 가보고,  

그가 피웠다던, 그 순간의 담배를 피워보기로 한다.  

 아무리 아둥거려봐야.  

나는 그가 아니다, 당연히.. 그를 백프로 이해할 수 없다.  

단지, 내가 따라쟁이가 된 것은  

그를 어쩌면 이해 하게 될 것도 "같은" 순간을 위해서랄까... 

 글을 쓰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은,  

아마도 그 찰나를 위한, 긴 기다림 같은 거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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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0-08-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찰나를 위한, 긴 기다림. 에서 머뭅니다.
가슴이 그냥..아파오네요. 쯧..월욜부터..물어내주세요.

따라쟁이 2010-08-09 15:16   좋아요 0 | URL
왕~ (문거에요 ㅎㅎㅎ- 그러니까 물어드렸습니다. ㅎㅎㅎㅎ)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 찰나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생각보다 더 욕심쟁이여서 찰나가 조금 더가 되고 조금더가 하루가 되고, 그렇게 영원히가 되길 바라게 되나 봅니다.

따라쟁이 말고 욕심쟁이라고 닉넴을 바꿀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