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의상 박물관
윤혜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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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 옛날 패션을 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지만 어느 순간 그때와 비슷한 패션이 유행처럼 돌아온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의 패션은 나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요소라서 자신의 취향과 유행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거나 고민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현대의 패션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나라마다 전통복을 입거나 더 유행인 요소는 있지만, 나라마다 개성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입고 있는 옷을 다른 나라 여행을 가서 입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을 생각해보면 다르다. 같은 동아시아권에서도 영향을 받아 비슷한 요소가 생기긴 했지만 전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과거 유럽의 패션은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얼마나 놀랍던지, 미술사 수업을 들을 때마다 놀랐던 기억이 있다.


<패션과 의상 박물관>은 바로 유럽 의상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인문학 지식을 위해 시작했는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패션이나 서양 문화사 쪽을 전공하는 사람이 공부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내용에 그림과 사진도 많아서 참고할 거리가 많을 것 같다. 나처럼 그냥 흥미로워서 읽는 사람들에게도 나쁘지는 않다. 두께에 조금 놀라지만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인류는 왜 옷을 입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문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외부 위협(기후 변화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기 시작했던 옷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를 드러내는 목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미적 감각이 더해지고 계급이 생기면서 계급의 차이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의상 뿐만 아니라 각종 악세사리나 신발 등 소품까지도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패션과 의상 박물관>은 바로 이 변화를 보여준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럽의 수많은 의상과 패션의 변화를 통해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왜 이 패션이 유행했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한편으론 시기에 따라 혁신적인 디자인의 등장으로 이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까지, 유럽 의상과 패션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데 일조하는 책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눈이 즐거울 것 같아서, 흥미로울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꽤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기분이다. 다만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앞장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니 본인의 흥미에 따라 목차를 보고 원하는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전공자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나는 중세 시대를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워서 다른 부분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묘하게 논문을 보는 기분도 들지만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대충 영상으로 찍어 보았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글도 많고 사진도 많아서 흥미를 유지시켜주면서 정보 제공을 해주는 책이라서 부담이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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